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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룰 Aug 18. 2019

우리집에 사는 고양이 형제

나의 노파심

"내일이 금요일이라 혼자있을게 걱정돼... 그냥 토요일에 데려올까?"
"아냐, 하루라도 빨리 우리랑 친해지는게 좋지"


고민 끝에 데려온 고양이가 하룻밤 사이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길에서 구조된 아기 고양이. 한 달동안 병원에서 지내며 제대로 된 관리를 받지 못했는지, 처음 사진에서 봤던 똘망똘망한 눈동자는 사라지고 기력없이 축 처진 고양이가 우리에게 왔다. 그리고 잠시 머물다 고양이별로 떠났다.

 

함께 한지 하루가 채 되지도 않는 작은 고양이. 하지만 그 존재감이 얼마나 큰지, 함께 지낸 낮보다 긴 밤을 축축하게 부은 눈을 감으며 잠을 청했다.


어느날, 먼저 간 고양이와 비슷한 생김새가 눈에 띄는 회색 고양이를 보았다. 데려오는 게 맞을지를 고민하던게 무색하게 형제 2마리를 모두 데려왔다. 태어나서부터 함께였다는 둘을 떼어놓을 수가 없어서.


우리집에 오게 된 회색 고양이 형제.

그리고 어느새 함께 한지 2달.


매일 아침 빈 집에서 하루 종일 지낼 너희가 안쓰럽고 집으로 돌아가는 퇴근길엔 혹시 무슨 일이 생기진 않았을까 초조해 발걸음을 재촉한다. 물론, 아무일 없는 무심한 표정을 맞이하는 순간, 이 모든게 괜한 걱정이었음을 깨닫지만...



이건 나의 어쩔 수 없는 노파심.

너희와 함께 하는 동안 늘 갖게 될 나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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