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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rry Aug 03. 2020

여행준비

25살, 지구에 발도장 찍는중

2015년 8월 24일부터 10월 31일까지 약 67박 69일 일정으로 유럽을 다녀왔다.

배낭여행이라기엔 캐리어가 있었고, 계획한 여행이라기엔 즉흥적인 여행을 했다.


'다들 한번씩 가본다는데 나도 한번 가보자.'는 마음을 가지고 유럽여행을 다짐했다.

하지만 여행을 출발하기 전까지 아르바이트에 대외활동, 동아리 활동, 봉사활동 등으로

정신이 없었었고, 정신이 들었다 싶으니 다음주가 출국날이었다.






여행계획은 얼기설기 엮어놓은 새끼줄처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채 여행을 맡이했다.

그래도 나름 차근차근 준비해둔 것들이 있어 여행에 큰 차질은 없었다.


비행기표는1월에 루프트 한자를 통해 미리 표를 구매했고,

4월부터는 구체적인 나라선정을 했다. 세부일정을 하나도 정하지 못햇다.


왜 8월 24일부터 10월 31일까지인지 궁금해하는 친구들이 많았었는데, 이유는 단순했다. 

7월까지 돈을 모아야했고 8월의 유럽은 너무 비쌌다.

그렇게 8월중 비행기표가 가장싼날을 정했고, 한달만 여행하고 싶지는 않아

10월에 돌아오는날 가장 비행기표가 싼날을 정하니 일정이 저렇게 잡혔다.


돈은 없고 시간은 많은 휴학생들만이 결정할수 있는 방법이었다고 생각한다.


비용은 대략 하루에 10만원으로 잡고 +100만원 정도 생각을 했다.

한국에서도 미리 쓴 돈이 있으니 +200만원 정도 한게 맞는것 같다.

69일 *100,000원 = 6,900,000원에

+ 2,000,000원을 모은 8,900,000원이 나의 총 여행 경비였다.


비용은 내가 모은돈 + 부모님찬스 + 아빠카드를 가져가는 것으로 준비를 마쳤다.






이제 여행 경로를 정해야한다.

국가간 이동 경로를 선정하는 것은 스투비 플래너의 도움을 받았다.

내가 가고 싶은 나라와 도시 그리고 여행 일자를 적으면 이미 유럽여행을 다녀온 이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다.


"그렇게 여행하면 너무 타이트해요.

ㅇㅇ도시는 2일이면 충분해요.

ㅇㅇ도시는 소매치기가 많아요. " 등 다양한 조언을 구해서 국가간 경로를 설정했다.


처음 나의 유럽 여행 경로는

영국 9일 (IN)  → 프랑스 11일 →  독일 9일 →  체코 5일  →  오스트리아 5일  →  헝가리 4일  →  

크로아티아  9일  →  이탈리아 23일 (OUT)  일정이었다.


이탈리아를 길게 잡은 이유는 이탈리아 내에서도 돌아다닐수 있는 도시들이 많다고 생각해서였는데

돌이켜 보면 이탈리아의 일정을 조금은 줄였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사실 처음 만든 이 일정대로 되어 지지는 않았다. 


실제 자유롭게 여행하다보니 큰틀에서 벗어나지는 않았지만 소정이 덕에 스페인이 추가가 되고

시리아난민 사태로 인해 오스트리아를 못가는 상황도 생겼다.


결국 나의 최종 여행 경로는

영국 9일 (IN)  → 프랑스 11일 →  독일 9일 →  체코 10일  →  헝가리 4일  →  크로아티아  9일  →  스페인 5일  →  이탈리아 18일 (OUT) 의 여정으로 무사히 끝마쳤다.






옷의 경우 8월 ~ 10월이었기 때문에 기후차이가 큰 나라는 애초에 제외했다. (스위스)

8월에는 온전히 영국에만 있었기 때문에 8월의 영국날씨를 검색했다. 

선선한 가을날씨의 옷과 비가 자주 내리니 비옷을 추천한다는 글들이 빼곡했다.

영국을 위해서 비옷을 살순없으니 일회용 우비와 우산을 챙기고 가을옷들을 챙겼다.

9월~10월 유럽 대부분의 날들이 가을날씨이거나 해가뜨면 더운 날씨라고 되어있어 대부분 얇은 옷들로 챙겼다.

제일 아쉬운 부분이 신발이었는데, 무슨 정신에서인지 나는 내가 신고있는 스니커즈 하나만 달랑 신고 갔다. 운동화를 챙기지 못한것이 가장 후회되는 일이다.






더욱 자세한 내용은 여행이야기를 하면서 풀기로 하고, 결국 내가 정한건 전체 일정과 왕복비행기 티켓,

영국에서 머물 숙소(혜진이가 추천해준 숙소로 향했다. 가격은 비쌌지만 마음이 따뜻해지는 곳이었다.),

유레일 패스와 런던에서 파리로 가는 기차표, 파리에서 니스를 왕복하는 기차표, 이탈리아 유레일패스(절대 사지 말것을 추천한다.)가 끝이었다.


나머지는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고, 어디서 무엇을 해야하는지, 무엇이 유명한지, 맛집은 어딘지 조차 알아보지 못한채 공항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다.


홀로 가는 첫 해외 여행이자, 준비가 제대로 되지않은... 그저 가보고 싶다 라는 마음 하나로 이루어낸 결과였다.

굉장히 불안했다.


'이게 정말 잘하는 일인가? 

무사히 한국으로 돌아올수 있을까?

가서 소매치기를 당하면 어떻하지?

사고가 나면 한국으로 잘 돌아올수있을까?

국가별로 대사관 번호를 알아둬야겠지?

비행기 표는 잘챙겼나?

두고 온것들은 없겠지?

숙소까지 가는 길을 다시 체크 해봐야겠다

비행기가 폭발하진 않겠지?

내 짐이 다른나라에 가있으면 어떡하지?

연착이 되서 경유를 못하면 어쩌지?

'






수많은 걱정거리를 가지고 나의 첫 유럽여행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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