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함께 52주 프로젝트
요즘 푹 빠진 노래가 있다. 버둥 [태움]이라는 곡인데, 유튜브에서 우연히 마주하고 가슴이 뻥 뚫린듯한 느낌이 들었다. 매일 같이 생각하던 단편적인 조각들을 누군가가 노래로 만들어주었다고 생각하니 괜스레 안에서 무언가 울컥 쏟아졌다. 아름답고 단단하고 견고하게, 조용히 울부짖는 노래에 울지 않을 사람이 몇이나 될까.
누군가 나를 도구로 사용한다는 기분, 21세기를 살아가는 내 나이 또래라면 누구나 느껴봤을 거라고 생각한다. 쥐꼬리 보다 못한 돈으로 바라는 것은 어찌나 많은지, 이것도 해 와라 저것도 처리 해라 요구하는것은 산더미면서 한 사람으로서 인권을 존중해주지 않는 사회. 기껏 비싼 대학 졸업장 사듯이 졸업하면 뭐하나 싶고, 어딜가나 죄다 경력을 원하면서 말투는 또 얼마나 띠꺼운지 모르겠다. 그럴때마다 늘 회의감에 사로잡히고, 주눅들고 자꾸만 작아지는 나를 보게 된다.
잘못한 것은 없는데 자꾸만 스스로를 돌이켜 보고 다그치는 삶이 너무 괴롭다. 주변에서 채찍질 하며 나를 장작으로 쓸 생각하는 사람만 가득한데, 나는 나를 괴롭히니 이것에 대한 아픔과 슬픔은 누구에게 말해야 할까? 모두들 이 땅에 태어나느라 고생한 소중한 영혼들인데 무엇 때문에 고통 받고 있는가. 나의 가치를 수많은 사람들이 우습게 여기고 함부로 대하는 어둠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까. 우리를 아무렇게 대하지 말라고 거대한 파도 앞에서 소심하게 절규하며 반항이라도 해야하나.
일을 할 때, 이거 금방 끝낼 수 있죠? 빨리 해줘요. - 라며 무심하게 떠넘기는 경우가 종종, 아니 매우 자주 있다. 그럴때마다 소모품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소모품이 아닌데. 당신들의 장작이 아닌데. 나는 나를 위해 빛을 내어야 하는데 어째서 당신들을 위해 빛을 내야만 하는가? 자꾸만 지지말자. 남들이 원하는대로 해주지 말자. 조그맣고 소심하게나마 절규하자. 우리는 모두 살아있는 작은 유기체이며 타지 않는 밝은 불꽃이다.
내가 죽기를 기다리지 마세요
죽은 나를 기릴 준비 아직 이르지 않을까
나를 장작으로 쓸 생각 마세요
내 위에 누군가 불을 붙여
당신들의 욕심 태울 생각은 말아
나는 살아있다 죽지 않으려 이렇게
애써서 살아있어
나는 살아있다 죽지 않으려 이렇게
단단히 살아있어
[온스테이지2.0] 버둥 - 태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