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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용우 Jan 19. 2019

편견: 코끼리를 그리려는 장님들의 이야기

인간은 서로 다르다. 서로 다른 경험을 통해 형성된 서로 다른 자아는, 모든 순간에서 그에 걸맞는 입장을 형성하고, 편견을 만들어낸다.

한 인간은 철저히 자신의 입장에서만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

세상 속 우리는 마치 한 자리에서 코끼리를 더듬는 장님들과 같다. 코를  만지는 사람은 코가 얼마나 긴지를 말하고, 꼬리를 만지는 사람은 꼬리가 얼마나 얇은지, 엉덩이는 또 얼마나 거대한지를 말한다. 만져보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그저 들리는 '타인의 편견'을 듣고, 믿거나 마는 수 밖에 없다.


한편, 세상 속에, 또 각자의 편견속에 사는 60억의 우리는 인류의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 답을 찾고있다. 60억의 행복은 무엇인지, 평화는 무엇인지, 좋은 인생은 무엇인지...

마치 한 자리에서 눈을 감고 코끼리를 만지는 사람들이 
실제 코끼리 그림을 그려야 하는 상황 같다. 
그들이 코끼리를 그리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감각에 집중해야 할까?

한코끼리 코의 길이가 몇 뼘인지를 이야기하고, 코끼리 다리 길이가 키와 비교해 얼마나 큰지를 이야기한다면?
그들은 절대 코끼리다운 코끼리를 그리지 못한다.


실제 인류의 문제를 직면하는 우리도 이렇게 해본 경험, 공부한 지식, 알게된 정보를 통해 결론을 말하고 확신을 가진다. 근데 무엇이 문제일까.
(어쩌면 이 때문에 우리가, 지금까지 행복, 평화, 좋은 인생 등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 한번도 좋은 결론을 내지 못했을지 모른다)


그렇다면 눈을 감은 사람들은 어떻게 코끼리를 그릴 수 있을까? 정답은,
나의 감각을 설명하는 것이 아닌, 나를 설명하는 것이다.

본인의 손 뼘이 얼마나 긴지, 본인의 키가 얼마나 큰지, 본인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먼저 설명하면 어렵지 않게 코끼리를 그릴 수 있다. 그래야만 우리는 주관에서 객관으로 나올 수 있고, 편견에서 의견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세상에서 여러가지 문제를 함께 풀어가는 우리도,
의견을 말하는 자신이 어떠한 경험과 '편향된 입장'을 가지고 있는지를 타인에게 먼저 설명해야 한다. 그러면 우리는 정답에 한층 더 가까워질 수 있다.


걸국,
코끼리를 그리려,
또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나의 '편견'보다는 입장더 많이 말해야한다.


당연한 이야기인데도 이게 쉽지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우리가 가진 5감이 완벽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면, 완벽하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시력이 좋은 사람들이 눈을 감고 코끼리를 그린다면, 누구나 앞서 예기한 지혜로운 방법으로 코끼리를 그려 낼 것이다. 왜냐하면, 눈을 감고 나면 자신의 4감이 완전하지 않고, 주관적임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세상 속 우리는, 우리 5감이 완벽하지 않은 근거를 찾기가 쉽지않다. 그렇게 완벽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가 말하는 '사실'이, 그저 한사람에게 왜곡된 편견인 것을 전혀 알지 못한다. 그렇다면 왜 하필 5감이 완벽해야 할까? 6감을 가진 어떤 존재가 있다면, 그들에게는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이 코미디같이 보일지도 모른다.


전혀 다른 대사작용을 하는 외계인이나, SF영화처럼 한 공간에 과거와 미래가 함께 존재하는 세상, 이정도를 경험하면 우리가 편견의 존재인 것을 인정하게 될까.


.


...타 존재를 다르다고 느끼거나 비슷하다고 느끼는 건, 개인의 의지이지 현상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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