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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섬 Jan 13. 2024

새해부터 마음산책과 정희진의 유혹이


늘 뒷북이다. 남들 소셜 열심히 할때는 찔끔 하다가 그만두고 멀리하더니, 사람들이 관심 없어졌을때 뒤늦게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기웃거린다. 이번에는 X(구 트위터)다. 일론 머스크가 인수하고난 뒤 X로 바뀌었고, 대규모 해고가 일어났고, 여러 부침을 겪고 있는 중이다. 여러 변화도 생긴 모양인데, 안하던 사람이니 자세히 알수는 없었다. 하지만 광고수익을 나눠주기 시작하면서부터 X에 좋은 글들이 많이 올라오기 시작한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다. 주로 투자관련 글들이었는데 따라가 읽어보니 과연 좋은 글들이 많았다. 돈이 되는 곳은 기가 막히게 찾아내고 활용하는 사람들이니, 수익을 낼수 있다는 말에 몰려들어 이미 자리를 잡고 어떻게 수익을 크게 낼수 있는지 연구까지 하고 있었다. 그런 글들을 읽어본다고 X를 이제야 깔게 됐다. 


평소 독서기록은 텔레그램에 나만의 채널을 만들어 남겨두곤 한다. 블로그는 좀 길게 써야할 것 같아 부담스러움이 여전히 있는데, X라면 그때그때 짧게 기록해두기에 좋지 않을까 싶어 책 관련으로만 쓸 계정을 하나 만들었다. 역시나 하자마자 처음 한건 출판사와 여러 좋아하는 작가들 팔로잉하는 일이었다. 그러다 정말 신기하게도 마감이 딱 하루 남은 상태에서 마음산책 북클럽 모집을 보게 됐다. 하아, 이건 정말 안할수가 없잖아, 싶은 구성이다. 운명같은 만남이다와 돈을 아껴야해 두 마음이 잠시 합을 겨뤘지만 어김없이 운명의 완승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1mTxzwOMniA


7기를 모집중이고, 7만원을 내면 1년 동안 5권의 책과 작은 굿즈들, 거기에 매일 읽은 문장을 쓸수 있는 3년 다이어리를 보내준다. 작가와의 만남 행사를 4번 참석할 수도 있다는데, 이건 아마도 멀어서 갈일은 없겠지. 마음산책 책이라면 이건 나와 안맞네 할 책도 없다. 거기다 첫번째 책이 메리 올리버의 <세상을 받아들이는 방식>이다. 


북클럽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아보고, 신청방법도 알아보려고 마음산책의 글들을 쭉 보다가 순간 헉, 숨이 멎었다. 새해 특강으로 무려 정희진 선생이 강연을 한다!

















인기를 실감하듯 오프라인은 이미 매진, 온라인은 각각 1만원만 내면 들을 수 있다. 오늘 우연히 만났던 아주 기쁜 소식들. 


올 한해는 열심히 돈 써서 읽고 공부하라는 계시인가보다, 라고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고 있는 중이다. 좋고 설레는 것들이 미래에서 기다리고 있다는건 얼마나 멋진 것인지!


이렇게 생각할 수 있던 건  오늘 읽던 <툇마루에서 모든게 달라졌다> 덕분일 것이다. 일흔다섯 살의 이치노이 할머니는 뒤늦게 BL물에 빠져든다. 좋아하는 작가의 신간을 기다리다 새로 나온 3권을 기쁘게 사와서 읽기 시작한다. 그러다 신간이 1년반의 간격을 두고 나온다는 걸 깨닫고는 무척 놀라는 장면이 나온다. 그 순간 나도 몹시 놀랐는데, 좋아하는 작가의 신간을 따라가면서 읽는것도 언제 멈출지 모르는 일이라는 걸 함께 깨달아서였다. 



생의 반환점을 진작에 지난 내게 이는 이제 중요한 문제가 됐다. 읽을 수 있을때 부지런히 따라 읽어야한다. 작가의 신간이 안 나올 수도 있다(박민규 작가 신간은 나온다는 소식은 있는데 벌써 몇년째 기다리는건지, 그러고보니 폴 오스터가 계속 작품을 내주고 있는 것도 위대한 일이었다). 부지런히 좋아하는 것들을 늘리고 새로운 걸 읽을 수 있음에 감사하면서 한권씩 기쁘게 읽을 수 있길. 정희진 작가가 부지런히 활동하는 건 신간 <다시 페미니즘의 도전>이 나온 덕분이기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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