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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IN Nov 23. 2020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 음반







f(x) - PINK TAPE

기라성 같은 스타들을 끊임없이 배출해낸 SM 엔터테인먼트에 있어 그중 누가 가장 최고냐는 질문에는 의견이 정말 많이 갈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음반으로 묻는다면 당연 Pink Tape가 아닐까 싶다. 이미 앨범의 퀄리티에 대해서는 더 서술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검증이 된 그런 작품이니 넘어간다손 치고, 개인적으로 이 앨범을 좋아하게 된 계기는 너무나도 아름다웠던 아트필름과 그에 완벽하게 부합했던 미행이라는 트랙 덕분이었다. 아직까지도 이때의 티저가 SM 최고작으로 꼽히고 있을 정도니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G) I-DLE - I TRUST




셀프 프로듀싱을 할 줄 안다는 것은 분명 해당 아티스트나 그룹의 생명력에 있어 커다란 장점이 될 수 있는 부분이지만, 나는 기본적으로 리스너의 위치에 있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나오게 되는 결과물인 음원이나 음반을 좋게 만들 수만 있다면 셀프 프로듀싱이든 전문가들과의 분업이든 작업 방식에 대해서는 크게 상관이 없는 입장이다. 오히려 기본적 역량이 부족한 상태에서 셀프 프로듀싱 방식을 시도했을 때 불러올 수 있는 퀄리티의 하락을 염려하는 편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G)-IDLE의 곡들을 들었을 때 모든 곡들이 마음에 들거나 좋아한 건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그룹을 기대하게 되는 것은 리더이자 프로듀서이기도 한 소연이 스스로 무엇을 시도하려 하고, 표현하고자 하는지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 앨범의 수록곡인 LION을 통해서 한층 더 발전했다고 느끼며 그렇기에 다음 앨범도 기다려다.





BIGBANG - ALIVE




구설수가 많은 그룹이기는 하지만, 빅뱅이 아이돌의 기준을 한 단계 더 올렸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히트곡이 워낙 많아서 어떤 앨범을 고를까 곰곰이 생각해 봤지만, 역시 난 ALIVE 때의 빅뱅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다. 듣자마자 충격을 받았던 FANTASTIC BABY 뿐만 아니라 앨범 전체의 수록곡이 고른 완성도를 가졌었기에 전곡 타이틀화라는 캐치프레이즈도 결코 공허하게 들리지 않았다. 여러모로 그들의 최고작.





LOVELYZ - Girl's Invasion



Candy Jelly Love를 처음 들었을 때의 놀라움이 아직도 내게는 생생하다. 흔히 생각하는 아이돌 데뷔곡 치고는 굳이 이 정도까지 하나 싶을 정도의 고퀄리티 사운드가 귀에 박혔기 때문. 아니나 다를까 프로듀서로 윤상의 팀이 참여했었다. 그가 직조해내는 마법 같은 신시사이저 사운드를 열렬히 사랑하는 필자에게 있어서는 깜짝 선물 같았던 앨범. 덕분에 러블리즈는 내가 유일하게 인스트루멘탈 트랙을 찾아 듣게 만드는 아이돌 그룹이 되었다. 또 하나 마음에 들었던 것은 멋들어진 인트로 트랙. 앨범의 인트로는 리스너가 앨범을 들을 때 처음 듣게 되는 트랙이니 만큼 청취할 때 이를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는 나로서는 상당히 반겼던 부분.





RED VELVET - The Perfect Red Velvet



필자는 리패키지 앨범에 대해서 다소 부정적인데, 몇 곡 조금 더 추가해서 재판매하는 형식이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느껴져서 싫다기보다는 이미 훌륭하게 완성되어 있는 앨범에 괜스레 뭐라도 넣어야 되니 억지로 끼워 넣은 곡들이 별로일 경우 작품의 전체적인 완성도를 크게 해치기 때문에 반감이 있는 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드벨벳의 이 리패키지 앨범은 굉장히 좋아한다. 추가된 곡도 끝내주니까. 다양한 콘셉트를 소화할 줄 아는 그룹이지만 개인적으로는 R&B 기반의 곡을 부를 때의 레드벨벳을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그러한 스타일의 곡이 흐드러지게 있는 이 앨범이 특히 더 마음에 들었다.      





IU - CHAT-SHIRE




지금의 아이유는 아이돌이라기보다는 아티스트의 이미지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에 선정에 있어서 고민을 하긴 했지만, 그간 아이유의 음악적 행보를 보았을 때 아티스트와 아이돌 그 중간 어딘가에서 스스로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 분명 있었고, 그러한 순간들을 거치며 현재의 아이유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하기에 꼽기로 했다. CHAT-SHIRE는 아이유가 아티스트로 변모하기 위한 행보를 본격적으로 내디뎠던 앨범이기에 그녀의 커리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앨범이라고 생각하며, 특히 아이유의 가사를 좋아하는 필자에게 있어서 작사가로서의 아이유의 역량과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던 작품이기도 해서 좋아했었다. 이 이후로 CHAT-SHIRE 만큼 호불호가 갈릴지 언정 과감한 면모와 주제를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노선은 택하지 않았기에 더 이 앨범을 아끼는 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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