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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IN Jul 03. 2023

올여름을 장식할 아티스트

펜타포트 특집


올여름 당신이 놓쳐서는 안 될 아티스트를 소개합니다




THE STROKES



락스타들의 락스타, 뉴욕을 대표하는 밴드 스트록스를 펜타포트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리스너들 입장에서

더할 나위 없이 기쁜 사건일 것이다. 2000년대 록 역사의 흐름을 짚을 때마다 마르고 닳도록 언급되는 걸작 Is This It, 그들의 건재함을 알린 The New Abnormal 등 이들의 음악적 영향력에 대한 기나긴 썰은 제쳐두고, 이것이 얼마 만에 보는 진짜 락스타냐라는 원초적인 반가움이 앞선다. 충격적인 데뷔 이후로 기나긴 시간이 흘렀고, 그 사이 무수히 많은 밴드들이 탄생하고 사라졌지만 스트록스는 살아남았으며, 그들의 쿨함을 대체할 수 있는 그룹도 잘 보이지 않는다.


또한 록음악의 한 페이지를 연 혈기왕성한 청년들이 거장이 되어 17년 만에 다시 펜타포트를 찾아온다는 것도 재미있는 포인트이다. 폭우로 중단된 비운의 트라이포트 시절을 제외한다면, 실질적으로 스트록스가 펜타포트 역사에 있어서 첫 헤드라이너라고 봐도 무방한데, 아티스트와 페스티벌 간의 스토리를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시간을 쌓아온 곳이 국내에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번 내한이 더더욱 특별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죽음보다 더 죽음에 가까운 록음악이라지만, 여전히 우리는 락스타들을 가지고 있기에 그래 그 말이 맞을지도 모르지. but not today를 외칠 수 있는 걸지도 모른다. 브루노마스의 내한으로 굉장히 뜨거웠지만,

필자의 브루노마스는 스트록스이다. 여러분들도 놓치지 마시길!

The New Abnormal




KIRINJI



최근 몇 년간 시티팝에 대한 재조명이 이루어지면서 키린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현재, 약 20년 만에 내한이 성사된 것은 오래된 키린지의 팬들도, 새롭게 키린지에 대해 알아가고 있는 리스너들에게도 굉장히 시기적절한 타이밍이라고 생각한다.


소위 말하는 형제 시대의 앨범과 그 이후, 셀프 프로듀싱을 시도한 시기 등 긴 시간 동안 음악적 변화를 거치면서도 키린지 음악의 핵심인 아름다운 가사와 밀도 높은 작편곡으로 느낄 수 있는 청각적 즐거움은 결코 잃지 않았다는 점에서 재능과 근면성실함이 한데 모이면 이런 것이 가능하구나 절로 존경심이 일어나게 될

정도.


다만 아쉬울 수 있는 점은 지금의 키린지는 호리고메 타카기의 솔로 프로젝트의 형태로 운영되기 때문에 형제로 활동하던 시기에 발매했던 수많은 명곡들을 라이브로 들을 수 있는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부분이다. 하지만 필자에게 있어 키린지의 음악은 특정 곡의 선호도가 특별히 높게 다가오기보다는 전달하려는 감성과 이미지 자체에 흠뻑 젖게 되는 매력이 상당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저런 이유는 다 제쳐두고 관람할 예정.




Hitsujibungaku (羊文学)



필자가 최근 1년간 가장 자주 들은 음악 중 많은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아티스트 중 하나로 양문학을 꼽을 수 있다. 몽환적인 사운드와 청춘을 대변하는 가사, 키노코 테이코쿠의 음악을 들었을 때에 느꼈던 감흥을 양문학에게서도 비슷하게 받아 자연스럽게 호감을 가지게 된 것일지도 모른다. 다만 양문학은 조금 더 캐치하다고 할까 리스너 입장에서도 높은 진입장벽 없이 금방 수용이 되는 느낌.


슈게이징 음악을 듣고 싶은데 어떤 앨범부터 들어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하게 되면 거의 교과서 수준으로 추천받게 되는 마이블러디밸런타인, 슬로다이브, 라이드 (펜타포트에서 공연할 예정)의 작품들이 너무 부담스럽게 다가온다면 팝성향이 짙으면서도 슈게이징의 요소가 산뜻하게 블렌딩 되어 있는 양문학의 음악으로 입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당신의 인생밴드가 될지도 모르는 이들의 음악을 생동감 있는 라이브로 감상할 수 있는 찬스가 왔으니 발걸음을 옮겨보는 것을 추천!




250



뉴진스의 프로듀서이자 아티스트로서도 한대음을 휩쓴 시점에서 현재 한국에서 가장 핫한 음악인은 250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뽕이라는 우리 곁에 항상 존재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외면, 혹은 천대를 받아온 장르의 근원을 집요하게 찾아내 대담한 복각과 재해석을 이루어 낸 결과물들을 듣고 나면, 오리지널리티란 존재하지 않았던 것의 창조라기보다는 창작자의 시선이 어디에 향하고 있는지와 더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생각이 문뜩 든다. 이번 기회에 펜타포트에서 250이 들려줄 뽕에 흠뻑 취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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