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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IN Jul 23. 2023

뉴진스 2.0의 시작

New hair, New tee, NewJeans  <Get Up> 리뷰

New hair New tee NewJeans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온 뉴진스





모두를 놀라게 한 데뷔 EP앨범이 발매된 지 어느덧 1년 가까이 되었고 그 사이 뉴진스는 명실상부 업계의 트렌드세터로 부상했다. 단기간 안에 이 정도의 파급력을 보여준 그룹은 몇 없을뿐더러 이들의 성공이 유독 남다르게 느껴졌던 까닭은 대중뿐만 아니라 소위 음악을 좀 듣는다는 헤비리스너들의 지지도 얻어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전자가 충족되면 마니아들이 만족하지 않고, 반대의 상황에서는 음악적으로는 훌륭하지만 대중들에게 어필하지 못해 상업적 결과는 기대치에 비해 아쉬운 나만 아는 명곡을 가진 그룹이 되기 십상인데, 뉴진스는 최대 다수의 인원이 어려움 없이 수용가능한 음악을 추구함이 명백하면서도 얼마만큼의 음악적 리스크를 감당해야 혼란이 아닌 신선함으로 다가올지에 대한 철저한 계산 하에서 기준에 부합하는 결과물을 영리하게 내놓을 줄 안다는 인상이 강하다. 그 절묘한 밸런스야말로 뉴진스의 최대무기가 아닐까? 그리고 그러한 기조는 신보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Get Up



뉴진스의 신작 Get Up은 기본적으로 OMG, Ditto에서 보여준 음악적 방향성(UK개러지, 저지클럽)을 그대로 이어나가면서 앨범 단위로 일련의 흐름을 구성하여 음악적 색깔을 더 풍성하게 보여주고자 노력한 인상을 주는 작품이다. 특이한 점은 뉴진스의 디스코그래피 중 가장 많은 곡이 담긴 앨범이지만 데뷔 EP보다 길이가 짧아졌다는 것. 개별곡들이 극단적으로 짧아지면 전체의 러닝타임도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에 리스닝 자체의 피로감이 덜어질 수 있는 가운데 인트로와 인터루드의 배치를 통해 자연스럽게 앨범 전체의 감상을 유도해 내었다.


물론 이런 제작방식이 꼭 장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심플하게 양적인 부분에 있어서 불만족이 당연히 있을 수 있다. 특히 Get Up과 같은 트랙은 인터루드 곡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36초만 듣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멋진 곡이 될 수 있었는데 가능성을 미리 닫아놓은 느낌이랄까. 다만 음악에 있어서는 가장 흥미로운 부분만을 압축시켜 보여주는 형식을 취하는 것으로 숏폼 콘텐츠와 원활하게 맞물릴 수 있도록 최적화시키되, 뮤직비디오는 그와는 반대로 스토리를 추가하여 깊이를 더하고 파트까지 나누어가면서 곡의 확장성을 아름다운 영상미와 함께 시각적으로 최대한 보여주려는 전략적 노선이 분명하게 느껴져 납득하지 못할 부분은 아니었다. 결국 이들이 지향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음악의 4DX화일테니까.   





아이폰으로 촬영해 화제가 되고 있는 ETA 뮤비

        

개인적으로는 패닝의 활용이 도드라져 청각적인 즐거움이 컸던 ASAP, 자칫하면 촌스럽게 느껴질 수 있는 소스들을 세련되게 포장해 낸 ETA가 가장 인상 깊었다. 앨범 전체적으로는 하나의 큰 일관된 바이브를 유지하면서 전체적으로 너무 무난하게 흘러만가는 구성은 피하려는 흔적을 볼 수 있었던 트랙이라고 생각한다. Cool With You는 어느 정도 예측가능한 스타일의 곡이긴 했지만 필자가 굉장히 좋아하는 그룹 클래지콰이를 연상시켜 내적 친밀감이 상승하기도 했다. 다만 Super Shy는 특정 파트를 계속 반복하며 강조하는 것이 확연히 느껴지다 보니 (왜 그랬는지는 알겠지만) 조금 덜 쿨해 보이는 것도 있고 물리는 감이 없지는 않았다.




형이 왜 거기서 나와?


개별적인 곡의 임팩트만 따지고 보면 전작들에 미치지 못하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지만 이번 EP는 하나의 몸통으로 접근해서 감상한다면 더욱 감흥을 느낄 수 있는 지점이 존재하며 뮤직비디오에서의 다양한 콜라보와 콘셉트의 확장 등 이전 활동과는 또 다른 다채로운 재미를 발견할 수 있는 것이 차별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욕심을 부리자면 조금 더 음악적으로 모험을 해도 괜찮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언뜻 들기는 했지만 (그것까지 바라면 250의 뽕에서 찾으면 될 일이기도 하고) 데뷔 1주년이 다가온 시점에서 기존에 시도했던 것들을 정리하고 확장해 나가는 구간도 분명 필요했으리라 본다. 파격보다는 안정적인 도약을 선택한 이들의 다음 행보는 어떻게 될지 벌써 기다려진다.             


Get Up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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