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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타지에서 산다는 건 향수병도 따라온다.

10년 전 미국에서 살면서 느꼈던 외로움

그때 그시절의 미국생활

정말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트위터 소셜미디어가 없던 시절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아직은 아날로그감성이 남아있으면서도 점차 기술을 흡수하는 시간이었던 2009년….

(2007년 6월 29일 1세대 아이폰이 출시됐었고 사람들이 스마트폰에 열광하면서 2009년에는 아이폰 3GS 론칭됐던 시간... 미국에서는 인스타그램 유튜브 트위터 전 세계까지 사용자가 폭발하는 시기는 아니었지만 미국에서는 이용자수가 증가되고 한창 실리콘벨리도 넷플릭스 페이팔, 테슬라, 구글, 아이폰 등 여러 테크 회사들이 성장했던 시기로 기억한다..)  IT잘알못이지만 이렇게 기억하고있다.


그당시 감사하게도 나는 호시절에 미국에서 살았던 것 같다.


그 당시도 티브이를 틀면 gun shooting은 매일같이 뉴스에 나왔지만 코로나 이후의 미국 치안과 과거와 비교해 보면 스티브잡스가 살아있었던 그 시절에는 치안도 나쁘지 않았고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도 저녁에 혼자 걸어 다녔던 기억이 있다. (물론 위험한 디스트릭트는 다니지 않는 게 맞지만 그 시절과 지금과 비교해 보면 지금은 홈리스도 많아졌고 마약 하는 사람들도 많아 저녁 늦게는 위험하지 않나 싶다.)


타지생활 따라오는 공허함 외로움 향수병


가족이 없이 혼자 유학생활을 하다 보면 한국에서도 반복적으로 수도 없이 겪어온 외로움과 다른 레벨의 향수병이 말 그대로 피부 속을 파고든다.


조깅을 해도

미국인 친구들의 핼러윈 파티에 초대받아 밤까지 신나게 웃고 떠들어도

추수감사절에 미국친구 가족초대를 받아 같이 따뜻한 밥을 먹고 시간을 지내도

좋은 공원을 가도

맛있는 레스토랑을 가도


외로운 감정은 더 깊게 파고들었다. 무엇으로도 대체될 수 없는 외로움, 공험함을 느꼈던 시간이었다.


초록 잔디밭, 좋은 환경, 멋진 건축물, 많은 기회들

매력적인 미술관 전시회 ...

따뜻한 캘리포니아 날씨라도

좋은 것들이 주변에 있음에도

마음이 외롭고 공허하다는 이유만으로 빛 좋은 개살구가 되는 상황들


미국에서 유학하면서 처음으로 가족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왜 사람들은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는지 이해하게 됐다.

혼자보다 둘이 나누는 게 의미 있다고 느끼게 됐다.

 


외로움과 춤추는 법 배우기

한국에서 직장 생활하면서 살아가면서 가족들이랑 있어도 당연히 외로움 고독 길 잃은 느낌이 들 때도 있지만

내가 한국사람으로서 한국에서 살기 때문에 익숙한 편안함이 있는 것 같다.


미국에서 경험 때문에 외로움은 어디에나 있고 살아있는 동안은 계속 옆에 있음을 알게 됐다.


그래도 외로움은 언제나 어디서든 불쑥 찾아올 수 있다. 그래서 외로움이 올 때 같이 춤추는 법을 배우는 게 중요할 것 같다.



코로나 전 미국에서 찍은 사진으로 마무리해본다.

친구들과 여행했던 샌디에이고! 샌프란과 또다른 매력이 있는 도시다:)


안개로 가려진 금문교. 조깅하는 사람들이 많은 곳!
금문교 위에서 보는 샌프란시스코! 금문교를 쭉 걷다보면 Sausalito 도시도 나온다. 이쁜 레스토랑이 많아서 방문하는것도 좋고 돌아오는 길에는 ferry를 타도 좋다:)
날씨가  맑은 날이 대부분. 따뜻한 날씨 때문인지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는 느낌을 종종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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