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남편은 취미가 요리입니다.
2021년도 어김없이 크리스마스가 지나갔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진 일상이 계속되면서 날이 가고 계절이 변하는 느낌이 무뎌진 것 같은 느낌이다.
아이의 생일과 크리스마스가 일주일 간격이라 선물과 파티 준비가 분주했을 텐데, 방역단계에 맞춰 노느라 한 번에 끝날 모임이 두 번 세 번으로 나누어졌다. 게다가 방역단계가 강화되면서는 아예 모임을 포기하고 각자의 집에서 조용하기 그지없는 크리스마스를 보내게 되었다.
선물을 수금하는 아이는 산타가 아닌 택배 아저씨가 보내주는 비대면 선물이 익숙해졌다. 산타가 선물 보따리를 들고 나라마다 다니면 자가 격리가 힘들어서 택배로 보낸다는 그럴듯한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거리면서 말이다. 우리 가족은 왁자지껄했을 뻔한 크리스마스 파티 대신 조촐하게 손님 없는 홈파티로 마음을 달랬다. 나는 혹시 몰라 파티 분위기를 내려고 예약한 케이크를 찾아오고, 남편은 총알 같은 배송으로 받은 식재료로 요리를 했다.
보통 나는 남편이 요리하는 동안 테이블 세팅을 하거나 간단한 사이드 디쉬 차림상을 준비한다. 크리스마스도 예외 없이 곁들일 반찬을 예쁘게 담고, 간단한 손질을 요하는 샐러드를 한가로이 준비했다.
올 크리스마스 메뉴는 리코타 치즈 샐러드와 볼로네제 링귀니 파스타, 치킨 크림스튜를 준비했다. 유튜브 음악채널로 캐럴도 틀어두고 케이크에 초도 불고 맛있게 먹었다.
“이번 크리스마스는 이렇게가 끝이에요?”라는 아이의 말끝이 씁쓸했다.
재작년 이맘때, 팬데믹이 전 세계를 휩쓸었고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부분에서 삶의 모습이 바뀌어갔다. 그 덕에 각종 모임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을 연말을 오롯이 집에서만 보낼 수 있게 되었다. 가족이 떨어져 있거나 아프지 않게 2021년의 마무리를 할 수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MERRY CHRISTMAS”
오늘의 레시피
<치킨 크림스튜>
재료
•닭다리살 600g (익숙지 않으면 닭 손질은 어려워서 마트에서 손질된 것을 사는 것을 추천)
•베이컨 2줄
•마늘 한 큰 술
•당근 1/3개
•양파 반개
•방울토마토 5개
•허브가 있으면 아무 허브나 한 줌
•소스 : 생크림 150g 우유 150g 치킨스탁 10g
1. 닭다리살을 한입 크기로 잘라 껍질부터 굽는다. 프라이팬에 열이 오르기 전부터 중 약불로 천천히 구워서 껍질에 완전히 색이 날 때까지 구워주고 잠시 빼둔다.
2. 닭다리살을 구운 그 팬에 그대로 똑같이 베이컨을 중 약불에 구워서 닭기름 베이컨 기름이 충분히 뽑히도록 해준다.
3. 베이컨이 적당히 바삭해지면 야채를 전부 넣고 양파가 투명해질 때까지 볶는다.
4. 생크림 소스를 부어주고 빼놓은 닭다리살을 반대로 살 부분이 소스에 잠기게 넣고 같이 조려 준다. 자작하게 할지 바짝 조려서 수분이 없이 할지는 선택 사항이니 취향 것.
* 자작하게 하지만 좀 꾸덕한 소스가 좋으면 재료들을 볶을 때 밀가루를 한 스푼 넣고 볶다 소스를 부어 주면 된다.
5. 원하는 만큼 소스가 졸여지면 불을 끄고 방울토마토와 허브를 한 줌 넣고 섞어주면 완성 :)
치킨 크림스튜 맛있게 드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