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una Sea Feb 05. 2022

반도의 흔한 브런치 (19) 새우 라비올리

우리 남편은 취미가 요리입니다.


어느 날은 집에 괜찮은 새우가 선물로 들어왔다. 남편은 맘에 드는 식재료를 보면 만들어보고 싶은지 장을 보러 가자고 했다. 마트에서 새우를 넣은 라비올리를 해주겠다며 이것저것 재료를 잔뜩 담았다. 나는 라비올리가 뭔지 모르지만 끄덕이며 맛있게 해달라고 했다.


보통 남편이 주방에 있으면 딱히 메뉴를 물어보지 않고 식탁에 앉아 기다린다. 기다리던 요리가 눈앞에 짜잔 하고 나타났다. 평소 때처럼 커피를 한잔 내려 마시던 나는 “잉?” 하고 고개를 갸웃했다.

“만두야 오므라이스야, 뭐야?”

“응 만두 맞아. 이탈리아 만두.”


어쩐지 만두피를 찾더라니. 만두피를 어디에 쓰려고 저만큼 사는 걸까 했는데 이유가 있었다. 남편은 한 번 어떤 요리에 꽂히면 몇 번이고 반복해서 해주는데, 이번엔 라비올리였다. 며칠에 걸쳐 다양한 라비올리를 해줬다. 새우를 넣기도 하고 베이컨을 양껏 넣어주기도 하고, 리코타 치즈부터 집에 있는 치즈 종류를 다 들이부어 만들어주기도 했다. 다행스럽게 맛있어서 아이와 나는 불만 없이 즐겼다. 원래대로라면 파스타 반죽으로 만들어야겠지만 간단하게 만두피를 대용으로 해도 맛있었다.




오늘의 레시피 - 파스타 반죽이 부담스러운 일반인들을 위한 라비올리 레시피.


<새우 라비올리>

재료

새우 육수
 : 샐러리 1/2대, 마늘 2쪽, 새우 머리, 껍질

소스
: 새우 육수 100g 생크림 50g, 양파 1/4
만두피 6장, 머리 있는 새우 5마리, 양파 1/4, 샐러리 적당량, 토마토 적당량, 생크림 혹은 리코타 치즈 적당량, 허브가 있음 허브 적당량, 달걀 1개


1. 샐러리를 적당히 썰고 마늘도 적당히 썰어서 올리브 오일에 볶는다. 마늘향이 올라오면 새우 머리와 껍데기를 넣고 새우 내장이 나올 수 있도록 꾹꾹 눌러 가며 볶아주다가 물을 300미리 붓고 절반이 될 때까지 졸인다. (약불에 1시간 정도)

* 새우를 졸일 때 라비올리를 삶을 큰 냄비에 물을 올려서 약불로 끓이기 시작한다.


2. 라비올리 소스는 새우살, 양파, 토마토, 셀러리 등 냉장고에 있는 적당한 재료를 아무거나 다 넣음 된다. 다 넣고 리코타 치즈나 생크림을 살짝 넣어 뭉치기 쉽게 해 준다. 리코타 치즈가 들어가면 맛도 훨씬 풍부해지니 강추!!


3. 만두피 한 장을 깔고 계란 노른자를 발라주고 뭉친 라비올리 소를 올려준다. 다른 만두피 한장은 덮어서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꾹꾹 잘 눌러 준다.

* 계란 노른자가 익으면서 확실히 밀봉이 되니 꼭 발라주는 게 포인트!

* 라비올리 느낌을 풍부하게 주려면 만두피 부분은 내용물 양에 따라 크기에 맞게 잘라 주는 것이 보기에도, 먹기에도 좋다.


4. 물이 끓으면 라비올리를 넣어서 익힌다. 서로 들러붙지 않도록 기름도 한 큰 술 넣어 주고 가끔 저어준다. 다 익으면 떠오르니 건져서 마르지 않도록 올리브 오일을 뿌려둔다.


5. 팬에 양파를 볶다가 완성된 새우 육수에 생크림을 넣고 졸인다. 졸이는 정도는 개인 취향에 따라 자작자작 또는 바짝, 원하는 대로 :)


6. 남는 허브가 있으면 마무리로 뿌리고 올리브 오일을 둘러서 마무리한다.



아이를 위한 미니 라비올리 한 접시 ;p



+ 라비올리(ravioli)는 이탈리아식 만두로 파스타 반죽에 치즈, 고기, 생선, 채소 등등의 다양한 재료로 속을 채워 만드는 요리. 이탈리아 가정식으로 지역마다 만드는 차이가 있어 이탈리아에서도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립니다. 오늘 레시피와 같이 리코타 치즈가 들어간 것을 라비올리 디 리코타(ravioloi di ricotta)라고 부른답니다.




맛있고 즐거운 브런치 해요, 우리 모두 :)




매거진의 이전글 반도의 흔한 브런치 (18) 스테이크 솥밥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