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남편은 취미가 요리입니다.
프렌치토스트는 우리 집 주말 브런치 메뉴 중 하나다. 식빵과 달걀, 우유, 메이플 시럽과 약간의 과일이면 아침이 든든한 한 끼가 된다. 빵순이인 나를 닮았나 아들도 주말 브런치는 메이플 시럽에 적신 달달한 빵으로 만족하는 눈치다. 나도 내가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간단한 레시피 중 하나라 무척 애정 하기도 한다. :)
그런데 고기 굽는데 약간의 매너리즘에 빠진 건지, 남편이 갑자기 프렌치토스트 레시피를 만들어야겠단다. 그렇게 우리는 며칠에 걸쳐 한 끼는 프렌치토스트를 먹어댔다. 몇 번의 실패와 연습을 거듭해 드디어 본인이 만족하는 한 접시가 완성됐다.
오늘의 레시피
재료
통식빵 3센티 두께로 잘라서 1장, 버터 20g 시럽 : 설탕 50g, 물 50g 계란물 : 계란 2개, 설탕 20g, 베이킹파우더 1g, 우유 100g, 생크림 50g 과일 콤포트 : 체리, 자두, 라즈베리 등 산도가 있는 과실(냉동 가능) 적당량 레몬즙 약간, 설탕과 물 과일의 절반의 양 + 그 외 토핑 하고 싶은 견과류 과일 허브 등
1. 계란물의 재료를 전부 넣고 다 섞어준다.
2. 식빵을 반으로 가른 다음에 식빵이 전부 잠길만한 그릇에 식빵을 넣고 계란물을 체에 걸러 넣어준다. 최소 3시간, 12시간 이상 담가 두는 것이 좋다.
* 자기 전에 담가 두고 다음날 브런치로 먹으면 적당하다.
* 그릇이 다소 낮아 빵이 잠기지 않아도 식빵은 계란물을 빨아들이기 때문에 한 번씩 뒤집어 주면 된다.
3. 콤포트를 미리 만들어 둔다. 과일을 냄비에 넣고 과일, 설탕, 물을 2:1:1 비율로 넣고 졸여준다. 설탕이 다 녹으면 타지 않도록 저어주며 조려서 원하는 농도가 나오면 레몬즙 몇 방울 넣어서 향을 입힌다.
4. 처음에는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아주 약간만 넣어서 작은 불에 천천히 색을 내준다. 계란이 익으면서 빵의 모양이 잡히기 시작하면 버터를 프라이팬에 넣어서 향을 입혀가며 원하는 색이 날 때까지 구워준다.
* 6면을 다 구워줘야 한다. 각 집의 프라이팬과 불의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색을 보면서 최대한 천천히 굽는다.
5. 맛깔난 색으로 구워 놓은 식빵을 180도씨 오븐에 5분 정도 구워준다. (이 과정에서 베이킹파우더가 완전히 반응하여 통통한 느낌이 살아난다.)
* 5분이 지나면 금속 젓가락을 찔러서 온도를 체크한다. 계란이 묻어 나오지 않으면서 살짝 뜨거울 정도의 느낌이면 다 익었다.
6. 오븐에 굽는 동안 설탕과 물을 이용해서 시럽을 만든다. 약불로 천천히 설탕을 녹여가며 갈색이 날 때까지 잘 녹여준다. 갈색이 나면 바로 불을 끄자. 잔열로 색이 더 진해진다. (욕심부리다 타버릴 수 있다!)
7. 완성된 토스트를 캐러멜화 한 시럽에 담갔다 꺼내서 살짝 구워 식혀준다. 겉이 사탕처럼 굳으면서 재밌는 식감이 만들어진다.
* 설탕을 넣어서 만들면 구울 때 색이 쉽게 나지만 타기도 쉽다. 번거롭다면 마지막에 시럽이나 설탕을 뿌려서 먹는 것도 굿!
8. 토스트 위에 콤포트, 견과류, 시럽 등을 얹어서 완성!
* 빵이 너무 두꺼우면 속까지 익히기 힘드니, 얇은 빵을 여러 장 굽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빵이 얇으면 오븐 작업도 필요 없으니 더욱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 :)
남편의 프렌치토스트를 받아 들고서 어쩐지 내 영역을 침범당한 것 같아 허탈하기도 하고, 즐겁기도 했다. 가만히 앉아 얻어먹으면서 이러니 저러니 할 수 없으니 맛있게 먹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