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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맘쓴이 Nov 30. 2023

피할 수 없는 운명은 없다.

우리는 선택할 수 있다. 우리의 운명을_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무엇을 할지, 무엇을 살지, 무엇을 먹을지, 무엇을 입을지, 어디를 갈지, 누구를 만날지 우리는 매 순간 선택을 하며 살아간다.


결정장애라는 말이 존재할 정도로 무언가를 결정하는 일은 그만큼 어렵고, 에너지가 필요한 일이다.

결과적으로 어떤 선택이 자신에게 최선일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결국 심사숙고 끝에 내린 선택을 통하여 우리는 결정력을 기르고, 그 결과에 따라 자기 자신을 신뢰하게 된다. 하지만, 오히려 선택해야 할 것들이 필요 이상으로 많아진 요즘, 정작 중요한 결정들을 하기도 전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미리 소모해 버리는 건 아닌지 의문이 들었다.


그런 생각이 든 이후부터 나 자신에게 불필요한 선택지를 조금씩 줄여나가는 연습을 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는 생각보다 훨씬 더 생산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주었다.

그중 한 가지의 예를 들자면, 평소 스트레스를 술로 푸는 습관을 갖고 있어 매번 선택과 후회를 반복했으나, 술을 아예 끊기로 결심한 이후에 꽤 많은 것이 바뀌었다. 우선 술을 마실지 말지를 고민하는 에너지를 아끼니 오히려 잡생각이 덜하고 마음이 편해졌다.

흔히 말하는 이불킥을 할 일도 없어졌다. 그리고 술이라는 선택지를 삭제하니 오히려 나에게 유의미한 일들을 하기 시작했다. 항상 숙취에 절어 있던 아침에 컨디션이 좋아 아침 운동을 하게 되었고, 퇴근 후 저녁 시간에는 책을 읽거나 글을 쓰는 시간이 늘어난 것이다.

딱히 느껴지는 금주 현상도 없고 술 생각도 전혀 나지 않는 걸 보니, 그동안 술을 마셔야만 하는 이유를 굳이 만들어서 먹은 게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하나 짚고 갈 점은, 술 자체가 인생에 도움이 안 된다는 뻔하고도 당연한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니라는 거다. 애초에 술을 마실지 말지를 고민하지 않는 사람은 해당 사항이 없다. 필자는 오랜 세월 술을 둘러싼 질문과 고민에 에너지를 너무 쏟은 결과, 인생의 무엇 하나 결정하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가끔 우리는 그저 자신의 선택을 피할 수 없는 운명인 양, 착각할 때가 있다. 굳이 필요도 없는 선택지들을 줄줄이 늘어놓고는 자신이 집중할 수 있는 것들을 방치한 채로 아까운 시간과 감정을 허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물론, 저마다 가치관이 다르고 삶의 낙도 제각각이므로 어떤 것이 불필요한 선택지인지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모두가 자신의 인생에 있어 꼭 필요한 선택지만 남겨두고 그것들에 집중하는 삶을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런 결심이야말로 무수한 선택의 기로 앞에 있는 우리들의 스트레스를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는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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