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환풍기에 낀 기름때랑 프라이팬 대청소 하자!"
"망했다... 오늘은 죽었다고 봐야겠네."
"왜 하필 오늘 하는 거야 젠장."
사방이 반들반들한 새 프라이팬은 튀김요리나 조림요리를 해도 쉽게 더러워지지 않는다. 처음엔 설거지도 쉽고 음식이 눌어붙지 않아 이것저것 많은 요리를 해본다. 프라이팬을 사용하다 보면 가끔 실수로 음식을 태워먹거나 기름기가 제대로 닦이지 않으면 쉽게 지워지지 않는 얼룩이 생긴다. 냄새를 빨아들이는 환풍기도 한참을 사용해도 쉽게 더러워지진 않지만 만져보면 어느새 기름때가 생겨 찐득거린다. 또 그런 얼룩은 쉽게 지울 수 없고 언제부터 생겼는지 알 수도 없다. 쌓이고 쌓인 기름때와 그을음 때문에 결국 프라이팬은 버리게 되고 환풍기의 모터는 멈추게 된다.
당신이 가진 고민과 걱정, 상처도 그러하다. 기름때와 얼룩이 쌓여 지우기 힘들어지기 전에 얼룩이 생겼을 때마다 설거지를 해주고 청소를 해줘야 한다. 이 정도의 고민과 걱정은 참을만하다며 묵혀두고 지나가버리면 나중엔 약품을 써서 지워야 하거나 아예 지우기 힘든 기름때, 묵은 때가 되어버린다. 고민거리, 걱정거리가 생겼을 때 바로바로 해결해줘야 오랫동안 좋은 상태의 나를 유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