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이하여 우리 교회에서는 "감사 나눔"공모전이 있었다.
지금까지 나와 엄마에게 부어주신 감사할 제목들이 너무 많아서 글을 올렸는데.
교회에서 축하한다는 연락이 왔다.
총 6237건의 감사의 글 중에
최우수 1명, 우수 4명, 장려 65명을 시상했고.
난 그중에 우수상을 받게 되었다.
강대상에서 담임목사께 상을 받으려고 줄을 서 있는데.... 갑자기 스친 생각이 있었다.
지금 나는 왜 이 자리에 있는지도 모르겠고,
왜 상을 탄다고 들떠 있는지도 모르겠고...
그치만 내 글이 다른 분들에게 위로를 준다 하니까 고맙기도 한데...
그래도
엄마가 안 아프신 것이 더 큰 기쁨일 텐데...
하며 괜히 눈물이 글썽했다.
내가 "나는 왜 여기 있는가"를 고민하고 있던 그 순간에
엄마는
집에서 내가 상 받는 장면을 보시려고 TV만 뚫어지게 쳐다보셨다고 한다.
진짜 딱 3초!
상 받고 인사하고 끝!
그 스쳐가는 순간을 엄마는... 너무 자랑스러웠다고 말씀하셨다.
상을 받고 부랴부랴 뛰어온 나를 보자마자 볼에 뽀뽀를 해주셨다.
그리고 받은 상장의 글을 읽어보시면서, 잘 커 준 딸이 있어서 행복하다고 하셨다.
엄마는 오늘 받은 우수상을 가장 귀하게 생각하라면서
환하게 웃으셨다.
그리고 나는 선물로 받은 백화점상품권으로
엄마에게 예쁜 스웨터를 크리스마스 선물로 드렸다.
엄마와 함께하는 이 시간.
엄마의 웃음..
지금까지 지켜주신 에벤에셀의 하나님께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