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슈팅달 Dec 28. 2023

엄마, 나 상 받았어.


연말을 맞이하여 우리 교회에서는 "감사 나눔"공모전이 있었다. 

지금까지 나와 엄마에게 부어주신 감사할 제목들이 너무 많아서 글을 올렸는데. 

교회에서 축하한다는 연락이 왔다. 


"우수상"


총 6237건의 감사의 글 중에 

최우수 1명, 우수 4명, 장려 65명을 시상했고. 

난 그중에 우수상을 받게 되었다. 

강대상에서 담임목사께 상을 받으려고 줄을 서 있는데.... 갑자기 스친 생각이 있었다. 


"이런 상 안 받아도 좋으니... 엄마만 건강하셨으면 좋겠네."


지금 나는 왜 이 자리에 있는지도 모르겠고, 

왜 상을 탄다고 들떠 있는지도 모르겠고... 

그치만 내 글이 다른 분들에게 위로를 준다 하니까 고맙기도 한데...

그래도 

엄마가 안 아프신 것이 더 큰 기쁨일 텐데... 

하며 괜히 눈물이 글썽했다.

 

 




내가 "나는 왜 여기 있는가"를 고민하고 있던 그 순간에

엄마는 

집에서 내가 상 받는 장면을 보시려고 TV만 뚫어지게 쳐다보셨다고 한다. 

진짜 딱 3초! 

상 받고 인사하고 끝!

그 스쳐가는 순간을 엄마는... 너무 자랑스러웠다고 말씀하셨다. 


"내 딸. 축하해. 뽀뽀 한번 하자."


상을 받고 부랴부랴 뛰어온 나를 보자마자 볼에 뽀뽀를 해주셨다. 

그리고 받은 상장의 글을 읽어보시면서, 잘 커 준 딸이 있어서 행복하다고 하셨다. 


"엄마. 내가 열심히 글 써서 더 큰 상을 받아다 줄게." 

"교회에서 받은 상이 제일 큰 거야. 하나님이 주신 상이니까!"


엄마는 오늘 받은 우수상을 가장 귀하게 생각하라면서 

환하게 웃으셨다. 

그리고 나는 선물로 받은 백화점상품권으로 

엄마에게 예쁜 스웨터를 크리스마스 선물로 드렸다.  


엄마와 함께하는 이 시간. 

엄마의 웃음..

지금까지 지켜주신 에벤에셀의 하나님께 감사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그럼 약은 어떻게 받아야 할까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