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 학생일 때 해외 연구 인턴 기회 잡기
박사 과정 4년 차로 접어들 때..
막연히 해외에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해외에서 일을 하는 경험 자체를 원하는 것인지,
해외에서 일을 하는 멋진 겉모습을 원하는 것인지,
정확한 이유가 확실하지 않은 상태였지만
해외 인턴을 할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마침 2주 뒤 열리는 CHI 학회가 있었다!
HCI (Human-Computer Interaction) 분야의 대규모 학회로,
디자인 공학 연구를 하는 나에게는
여러 관계자들을 만나기 좋은 기회였다
해외 연구 인턴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짐을 싸기 시작했다.
학회 첫째 날...
생각보다 나에게는 용기가 부족했다.
많은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친해진 건지,
엄청난 친화력으로 재미있게 대화를 하고 있었고,
그 대화 속에 끼어들기가 너무 힘들었다.
학회 둘째 날...
원래 알고 있던 분으로 대화를 시작하기로 하였다.
Adobe Research에 계신 지인분과 약속을 잡았고
내 최근 연구를 소개해드렸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겨울 인턴자리만 남았다고 했다.
(내 졸업을 생각하면 너무 늦은 일정이었다 ㅠㅠ)
학회 셋째 날...
학회의 절반이 지나가고 있었다.
나의 처음 생각과는 달리, 수많은 뛰어난 학자들 사이에서 나를 어필하는 게 쉽지 않았다.
이렇게 학회가 끝날 것만 같아서 좌절의 시간을 보냈다.
학회 마지막 날...
마음을 비우고 한국에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학회 종료 4시간 전!
우연히 Autodesk Research의 그룹장 님을 만나게 되었다.
너무 갑작스럽게 성사된 만남이라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지만,
그래도 마지막 기회인 것 같아 더욱 용기를 내어 내 연구를 발표했다.
이것은 꿈인가 생시인가 혼란이 들 정도로,
너무 빠른 시간 안에 (10분) 바로 인턴 결정이 났다.
자세한 이야기를 나눈 건 아니었지만
나의 연구 결과가 Autodesk Research에서 시작하는
새로운 프로젝트와 연관이 있다고 하였다.
9월에 인턴을 시작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되었고,
이때까지만 해도 날씨가 좋을 때 캐나다에 도착할거라고 생각했다.
추후 진행된 프로세스가...
나에게 더 큰 스트레스를 주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해외 인턴은....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행정문제가 복잡하기 때문에
이 모든것을 고려하여 스케줄을
짜야한다는 것을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