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은 태어나 죽음을 맞는다. 태초부터 단 한 명의 예외도 없는 진리이다. 단 한번 사는 삶이기에 모든 사람은 한번 사는 인생을 '행복'하게 살고 싶을 것이다. "'행복'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그런데 행복이 무엇이라 정확하게 정의를 내리고 사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행복에 대한 정의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고 수많은 정의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행복을 '기분 좋은 상태가 지속되는 것' 혹은 '스트레스가 없는 삶'이라고 정의하는 순간 행복은 '무지개'가 된다. 멀리서 바라보면 화려하고 멋있지만 결코 손으로 잡을 수 없고 내 것으로 만들 수도 없다. 직장인이라면 상사에게 혼이 나거나, 업무량이 너무 과도하거나, 일이 잘 안 풀려서, 실적 압박에 스트레스가 심할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돈이 많아 편하게 사는 사람, 스트레스가 없어 보이는 사람을 보며 '아 나도 저 사람처럼 행복하게 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며 나는 왜 이렇게 불행한 삶을 살고 있을까?라고 생각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사실 나도 가끔하는 생각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러한 사람들의 한 단면만 봤을 뿐 막상 그 사람의 인생을 자세히 보면 그 사람만의 고통과 스트레스가 있을 것이다. '인생이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라고 찰리 채플린이 말하지 않았던가? 모든 사람의 계절은 다르다. 나는 지금 힘든 겨울을 지나고 있지만 다른 누군가는 봄을 지나고 있다. 그러나 나의 계절에도 변화가 올 것이고 타인의 계절도 언제 바뀔지 모른다.
행복(幸福) :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 또는 그러한 상태. (표준국어대사전)
그러면 행복은 도대체 뭔가? 행복한 삶은 무엇인가? 행복을 정의하는 정답은 없고 사람마다 행복을 정의하는 방식은 다르겠지만 나는 '감사할 줄 아는 삶'이 행복한 삶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에게는 나름의 걱정과 고충, 스트레스, 삶의 제약 요소가 존재한다. 물론 그 형태와 강도는 다 다르지만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는 개인의 몫이다.
회사에서 상사에게 안 좋은 말을 듣고, 실적 압박이 있어도 오늘 나와 내 가족 모두가 무탈하고 건강하다는 것에 감사하고, 월급이 주변 친구들보다 낮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내가 당장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했지만 여전히 내 꿈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있고 좋은 친구들과 추억들을 만들어 나가는 것에 감사하고...
사실 또 어느 순간에 나에게 견디기 힘든 순간들이 오면 이 글을 쓴 것을 후회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쓰고 이렇게 느꼈다고 해도 막상 힘든 순간들이 오면 또 이렇게 감사하는 생각을 못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인생이란 내가 살고 싶은 대로만 살 수 없고 내가 원하는 상황만 맞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러한 상황을 계속 부정하고 피하려고만 하고 그로 인해 내가 불행하다고만 생각하면 한번 사는 인생이 너무 힘들지 않을까?
이러한 맥락에서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서는 행복을 얻을 수 없는 것이다. 물론 나보다 못 살거나 나보다 불행한 상황에 놓여있는 사람을 보며 잠시 위안을 얻고 내 상황에 감사할 수도 있겠지만 나보다 잘 살거나 행복한 사람도 천지에 널려있고 그렇게 비교하다 보면 한도 끝도 없다. 그리고 타인의 삶을 우리가 완벽하게 들여다볼 수 없고 우리는 그 사람들의 한 단면만 보고 판단하게 된다. 따라서 행복이란 비록 내가 어렵거나 조금은 기분이 안 좋은 상황,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 놓여있더라도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고 만족할 줄 아는 삶이라고 나는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그렇다고 행복이 현재에 안주하거나 무조건 힘든 상황을 참고 견디라는 것은 아니다. 나는 절이 싫으면 떠나는 것도 행복을 찾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맞지 않는 옷을 입고 계속 다닐 순 없다. 그리고 무조건 '다 이만하면 됐어'라고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주관과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살되 비록 현재 많은 제약과 아쉬움이 있더라도 그것을 늘 불평불만하기보다는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하고 이를 바탕으로 더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뻔하고 흔한 얘기지만 행복은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오늘 하루가 너무 힘들고 지치고 마음에 안 들더라도 오늘 하루를 무사히 마치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주변 사람들이 무탈하다는 것, 퇴근길에 기분 좋은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것... 이러한 사소한 것도 내가 가진 '행복'이다. 무지개를 가지는 것이 행복이라 생각하지 말고 지금 내가 무지개를 바라보고 느낄 수 있는 것을 행복이라고 정의하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