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 대한 마음이 무채색으로 남고 더 이상 웃음이나 눈물이 나지 않을 때 알게 되었습니다.
나라는 사람이 얼마나 약해져 있었고 그 순간에 찾아온 온기가 얼마나 필요했던 건지.
다른 이들을 만나고 그 온기로 감싸 안기고 나니 당신은 더 이상 특별하지 않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당신을 그리며 아파하던 그 모든 것들이 이제는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당신은 더 이상 빛을 내지 않는 사람. 그저 이렇게 스쳐 지나갈 인연일 뿐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립지 않습니다. 매몰차게 대해줘서 고맙습니다.
당신 덕에 더욱 단단해질 수 있었습니다.
당신 덕에 결국 혼자임을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부디 제 앞에서 울지 말아 주세요.
저는 당신을 안아줄 수 없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