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는 짧아 차마 가보지 못했던 곳들
대한민국을 2주간 여행하라고 하면, 서울과 광역시들만 돌아도 빡빡하지 싶다. 하물며 베트남은 남한이 아닌 한반도보다 1.5배 이상 크다. 상하로 길게 뻗은 지형 탓에 북쪽에서 남쪽 끝까지 직선으로만 약 1,700km이고 해안선을 굽이 굽이 따라가면 약 3,200km나 된다.
베트남은 요새 가장 방송도 많이 타고 여기저기 직항도 많은 핫한 여행지이다. 북쪽 끝부터 남쪽 끝까지 상당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인도차이나 반도의 최고봉이 있으며 베트남에서 유일하게 눈이 내린다는 사파부터 일 년 내내 온화하다 못해 매우 더운 남쪽까지. 내가 2주간 다녔던 곳 이외의 명소들을 간접적으로나마 소개해볼까 한다.
I love Vietnam
1. 하롱베이
하노이에서 당일 왕복 1 day 투어가 가능하다. 이럴 때는 믿고 쓰는 신투어가 안전하다. 간접 광고는 아니지만 가서 경험해보면 왜 사람들이 신투어 신투어 하는지 알게 된다. 유명세만큼 짝퉁 신투어도 많고.
아무튼 신투어 주소는 아래와 같다.
하노이 신투어 주소
52 Luong Ngoc Quyen St., Hoan Kiem Dist. Ha Noi City
Tel : +84.4.3926.1568
호찌민 신투어 주소
246 - 248 De Tham St., Dist. 1. Ho Chi Minh City.
Tel : +84.8.3838.9597
하롱베이는 최근 JTBC 뭉쳐야 뜬다 와 KBS 베틀 트립 등 여기저기 많이 나왔다. 바다 위에 섬들이 예쁜 곳인데 날씨빨이 중요할 듯하다. 하노이에서 하롱베이를 당일치기로 다녀온다면 버스로 왕복 8시간, 하롱베이에서 약 4시간 정도 관광을 하게 된다.
왕복 버스만 이용할 경우 일인당 약 60만 동(3만 원) 정도 들고, 여기에 뱀부 보트 등 추가가 가능한데 2017년 4월 1일부터 안전상의 이유로 카약이 전면 중지되었다고 한다. 참고하시길.
2. 훼(Hue)
훼 혹은 후에 라고 불리는 곳이다. 나는 경유만 했다.
호불호가 굉장히 갈리는 곳이다. 베트남의 마지막 왕조인 응우옌 왕조가 1635년부터 수도로 삼았고, 1802년 베트남 통일 후 국제 도시였다. 1883년 프랑스에 점령을 당했고 1945년까지 보호령의 수도였다고 한다. 베트남 전쟁 당시 격전지인데 한국 사람들에게 엄청 유명한 장소는 또 아니다. 성수기에는 직항이 뜨기도 한다.
약간 우리나라의 경주,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같은 느낌이랄까? 호이안의 구 시가지와는 또 다른 베트남의 예스러움을 천천히 맛볼 수 있는 곳이다. 혼자 여행을 간다면 단체 패키지여행을 온 어르신들을 종종 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버스를 경유하면서도 단체 관광객 버스를 2대 이상 봤다.
참고로 내 지인이 훼 직항이 싸게 나와서 다녀왔는데, 리조트 밖에는 나간 적도 없다고 한다. 이 글의 메인 사진이 지인이 다녀온 훼의 리조트이다.
훼 하면 역시 왕궁인데, 시내에서 자전거를 빌려 타거나 툭툭 혹은 쎄옴(오토바이)을 흥정해서 타고 다녀오면 된다. 왕궁의 입장료는 150,000동(약 8천 원) 정도이고 자전거 주차 시 5,000동을 요구한다고 한다.
3. 다낭
역시 호불호가 강한 곳이다. 조용함을 찾아 떠난 배낭 여행객들은 1박 이상 아까웠다고도 한다. 하지만 다낭 직항을 타고 오션뷰의 리조트에 투숙을 한다면 맛있는 베트남 음식에 조용한 바다와 온화한 날씨까지 맛볼 수 있는 곳이다. 개인적인 견해인데 바닷물이 필리핀이나 사이판 이런 곳처럼 맑지는 않다.
볼거리들로는 우선 다낭의 상징인 다낭 대성당. 일명 핑크 성당으로 미사가 있는 평일 17시와 일요일에만 입장이 가능하다.
오행산은 시내에 있는 다낭 대성당 앞 정류장에서 노란색 1번 버스를 타고 마블 마운틴(오행산)에서 내리면 된다. 산 입장료가 15,000동이며 엘리베이터도 역시 15,000동을 내면 탈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베트남의 종교를 검색해보면 불교, 가톨릭, 기독교와 함께 나오는 까오다이교가 있는데 베트남의 신흥 종교로 도교, 불교, 기독교, 유교, 이슬람교가 혼합되었다고 한다. 시내에 위치.
말이 필요 없는 미케 비치. 석양이 예쁘다고 하는데 동남아 어딜 가든 솔직히 날씨만 좋으면 석양은 뭐...
4. 나짱(나트랑)
중국인들이야 어디를 가든 많다. 그런데 나짱에는 중국인보다 러시아인들이 더 많다. 러시아 사람들의 국민 여행지인 듯하다.
나는 바호 폭포를 다녀왔지만, 보통의 한국인들은 바호 폭포에 가지 않는다. 몽키 보트 투어를 가서 바다 한가운데에 둥둥 떠서 칵테일을 마시며 놀거나 내가 다녀온 조그마한 머드 스파 말고 머드 스파 랜드를 간다. 다낭의 미케 비치도 물론 아름답지만 나짱 비치도 좋다. 비치에 누워있는 서양인들의 80% 이상은 아마 러시아인 들일 것이다. 다낭보다 큰 다운타운에 각종 해산물도 많이 있다.
아, Nha Trang을 나짱이라고 읽는 게 베트남 식이다. 나트랑은 영어식이다.
5. 달랏
달랏은 호찌민에서 밤에 슬리핑 버스를 타면 다음날 도착한다. 약 300km 정도 떨어져 있고 무이네, 달랏, 나짱이 삼각형처럼 분포되어 있다. 베트남의 북에서 남으로 뻗은 안남산맥의 남쪽 끝 부분의 해발 약 1,500m 정도에 위치한 고산지대로 덥고 습한 주변 바닷가와 비교하면 쾌적하다고 한다. 프랑스 식민통치 시절 휴양지로 개발된 곳으로, 고지대에 프랑스 풍 건물들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풍경을 자랑한다. 자연 속에서 트래킹, 캐녀닝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고, 크레이지 하우스와 기차역도 핫 플레이스 중 하나이다. 사향고양이의 루왁 커피와 베트남인들이 즐겨마시는 달랏 우유의 원산지이기도 하다.
다만, 나는 달랏의 확장판인 사파를 다녀왔기에 굳이 찾아가지는 않았지만 남부 쪽만 여행한다면 한 번쯤은 가볼만할 것 같다.
6. 붕따우
프랑스 식민 통치 시절의 휴양지로 호찌민에서 가장 가까운 바다가 있는 휴양도시이다. 호찌민에 살던 지인의 말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을왕리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아무튼 무이네보다 가깝다.
가는 방법도 여기는 독특하게 페리를 타고 갈 수 있다. 물론 육로로 가도 호찌민에서부터 2~3시간이면 넉넉하게 갈 수 있다. 출장으로 몇 번 다녀오긴 했는데 갈 때마다 바뀌고 발전해서 지금은 또 어떤 모습일지 모르겠는데, 해변이 참 예뻤다. 물놀이를 할 수 있는 해변도 예뻤지만 크고 작은 고깃배들이 정박해 있었던 어촌의 석양은 잊을 수가 없다. 그리고 붕따우 시내 어디에서든 보이는 예수상이 있다. 브라질 예수상의 미니어처급이지만 산 정상에 있기에 올라갔다 내려오는 길이 만만치 않다. 예수상 내에도 들어갈 수 있는데 예전에는 반바지랑 치마 같은 것을 입고는 못 들어간다고 했는데 요새는 좀 바뀐 것도 같다.
7. 푸꿕 (Phu Quoc)
베트남보다는 캄보디아랑 더 가까운 서쪽 끝에 있는 섬이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제주도정도 되는 섬이다.
2014년 기준으로 개발되고 유명해지기 시작했는데, 그렇다고 해도 제주도의 한 20년 전쯤이랑 비교된다고 한다. 번화가가 작아서 딱히 맛집이 없다는 얘기도 들었다.
베트남 현지인 친구들의 SNS에 자주 올라오는 걸로 봐선 꽤 괜찮은 곳 같다. 가까운 국내 지인은 이곳으로 신혼여행을 가기로 했다고 들었다. 다음 타깃은 나도 푸꿕!
직항도 없었는데 곧 아시아나 항공에서 운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2017년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