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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피오 Jan 27. 2017

[베트남/호치민]D13_Ending?

See You Again (feat. Charlie Puth)

3월 19일 토요일


새벽 5시.

알람 소리에 눈을 뜨고 후다닥 씻고 방을 나섰다.


새벽 5시 15분.

문을 열고 나오는데 옆 방 문이 열려있다.

‘벌써 나왔나?'

리셉션으로 내려갔다.


새벽 5시 20분.

어제저녁에는 보지 못했던 다른 직원이 말을 건다.

“몇 호실 손님이신가요?”

“201호입니다.”

“아, 202호 손님께서 이것을 전해주라 하셨어요.”

어제 그녀에게 빌려주었던, 잊고 있었던 충전기 잭을 나에게 건넨다.

‘설마? 벌써 갔나?’

“202호의 중국 여자는 체크아웃을 하고 공항에 갔나요?”

“네, 손님 오시기 전에 이미 출발했습니다.”


새벽 5시 25분.

다시 방으로 올라왔다.

손이 떨렸다.

그녀에게 메신저를 보냈다.

‘어디야?’

휴대폰만 바라봤다. 잠도 오지 않았고 시간은 더디게 흘러갔다.


아침 7시.

휴대폰 메신저 알림이 울렸다.

“나는 이미 공항 안이야. 내가 가지고 있던 충전기 잭 프런트에 맡겼으니깐 잊지 말고 챙겨.”

“이미 챙겼어.”

“그럼 다시 자.”

“왜 여기서 출발할 때 나 안 보고 갔어?”

“No need to saygood bye, it would be so sad. We have chance to meet if we really want. Right? 안녕이라고 말할 필요 없잖아, 그랬으면 너무 슬펐을 거야. 우리가 정말로 원한다면 다시 만날 수 있을 거야. 맞지?”

“바보”

그리고는 링크를 하나 보내왔다.

그 링크를 클릭하자 이런 화면이 나왔다.

‘You are mydestiny’


목이 메었다.

가슴이 답답했다.

그리고는 눈물이 흘렀다.

아무것도 난 할 수 없었다.


아침 8시.

어제 저녁식사를 함께 했던 식당을 갔다.

저녁에 그녀가 먹었던 채소라면을 시켰다.

먹을 수가 없었다.


아침 8시 15분.

그동안의 스토리를 함께 공유했던 지인에게 보이스톡을 걸었다.

“차분히 글을 적으면서 잘 마무리해. 아직 귀국하려면 12시간도 더 남았잖아. 그리고 호찌민 더 이상 볼 것 없잖아, 하도 많이 갔으니.”


아침 8시 30분.

호텔로 돌아와 짐을 챙겨서 체크아웃을 하고 카페로 갔다.

글을 적기 시작했다.

점심을 먹으러 1군으로 이동했다
자주 갔던 단골 옷집이 사라졌다. 그녀처럼

저녁 9시.

그녀가 새벽에 다녀간 호찌민 공항으로 이동했다.

저녁 12시.

인천행 비행기가 출발했다.

그렇게 꿈같았던 베트남 여행이 끝이 났다.

비행기에서 본 일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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