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을 제외한 경제, 문화의 수도 호찌민 하루 만에 둘러보기
지극히 주관적인 경험에 의한 설명이니, 크게 의존하지는 말자. 참고만 할 뿐.
일단, 비행기를 통해 호찌민 공항에 도착을 했다고 치자.
공항 입국장을 나오면 수많은 인파가 환영을 해줄 것이다. 물론 나를 환영하는 이는 소매치기와 사기꾼 택시기사 밖에 없다. 개인 짐들을 잘 챙긴 후 왼쪽으로 걸어간다. 그리고 녹색 옷을 입은 "마이린" 택시 회사의 직원을 찾는다. 아이컨택을 하고 목적지를 얘기한다.
나의 경우 짐이 있다면 숙소의 주소를, 짐이 없다면 "다이아몬드 플라자"라고 얘기한다. 노트르담 성당과 중앙우체국과 다이아몬드 플라자는 광화문 광장의 '이순신 장군님', '세종대왕님', '광화문' 이 3개보다 가까이에 붙어 있다. 경험상 택시기사한테 노트르담 성당과 중앙우체국을 설명하면 잘 못 알아듣더라. 주소를 베트남어로 보여줄 거 아니면 "다이아몬드 플라자"라고 이야기하는 편이 속 편하다.
아이컨택이 끝나면 내 순서를 기다린다. 마리인 택시가 들어오면 아까 그 아이컨택 해준 아저씨가 택시를 잡아줄 것이다. 순서를 지켜서 탑승한다. 보통은 택시 기사가 목적지를 다시 물어본다. 이럴 거면 아까 왜 물어봤냐고 되물어보고 싶지만, 베트남어를 할 수 없기에 그냥 다시 뻐꾸기가 되어 반복해서 목적지를 말한다.
"다이아몬드 플라자"
다이아몬드 플라자는 호찌민 최고의 럭셔리 쇼핑몰로 포스코 그룹이 지어서 관리하다가 롯데로 넘어간 걸로 알고 있다. 그렇다고 플라자 내에서 한국말이 막 잘 통하는 건 아니다. 쇼핑몰에서 땀을 식히고 밖으로 나오면 노트르담 성당의 뒤쪽 편이 보인다.
그리고 요일과 시간, 시즌에 따라 웨딩 촬영이라던지 졸업사진 촬영이라던지 다양한 촬영도 볼 수 있다. 다만, 건널목은 있으나 신호가 불특정 하게 있어서 길을 건너기 쉽지 않으니 잘 건너도록 하자. 베트남에서 길을 건널 때는 몇 가지 주의 사항만 지키면 된다.
1. 운전자와 아이컨택 할 것.
2. 걷는 중에 멈추거나 뛰지 말 것 (일정 속도 유지)
3. 휴대폰이나 카메라 촬영 주의 (오토바이 소매치기의 가장 좋은 표적이다)
눈을 맞추고 내 속도로 걸으면 알아서 오토바이들이 피해 간다. 날 믿어라. 못 믿겠으면.... 현지인들 길 건널 때 같이 껴서 건너가면 된다.
노트르담 성당은 실제 미사가 진행되며 미사가 진행될 때는 내부에 들어갈 수 있다. 프랑스가 식민통치 시절에 벽돌 한 장 한 장을 직접 프랑스에서 공수해와서 지었고 노트르담 성당을 본 떼서 만들었기에 흔히들 노트르담 성당이라고 하지만, 실제 현지인들을 본래 이름이 따로 있는 듯하다. 노트르담 성당이라고 하면 잘 모른다. 성당을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는 작은 공원에 가면 각종 호객행위들이 판을 친다. 갑자기 구두를 닦아주기도 하고 사진을 찍어주기도 하고, 정신 똑띠 차리지 않으면 첫 여행지부터 멘탈이 나갈 수 있으니 주의하자.
노트르담 성당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우측에 있는 긴 건물이 중앙우체국이다. 이 우체국을 에펠탑의 그 에펠이 설계를 했다고 들었다. 어디까지나 '카더라~' 이므로 100% 믿지는 말자. 우체국의 중앙에서는 실제로 엽서와 우표를 사서 보낼 수 있다. 서울로 보내면 한 10일 정도 후에 도착한다.
우체국 좌우로는 각종 기념품을 파는 상점들이 있다. 꼭 여기가 아니어도 살 곳은 많으니 구경만 해도 괜찮다. 경험상 가격표를 붙여 놓은 곳이 많아서 흥정이 잘 안된다.
우체국을 나와서 성당 정면 쪽이 향하는 골목으로 들어간다. 약간 오거리? 같은 느낌이 나는데 정면 쪽 길로 쭈욱 걸어간다.
두 블록 정도 걸어가면 우측으로 시청이 나오고 정면 좌우로 호텔 겸 쇼핑몰 같은 것이 있는 약간 조금 있어 보이는 건물이 나온다. 그 건물을 지나면 10시 방향에 멋진 건물이 하나 있는데, 오페라 하우스이다.
오페라 하우스를 지나 계속 직진하면 동커이 라는 서울의 신사동? 청담동쯤 되는 골목길이 나오고 각종 쇼피몰들이 있다. 계속 직진하면 사이공강이 나온다. 선상에서 음식도 팔고 하는데 흙탕물이라 크게 감흥은 없었다. 물비린내도 제법 난다.
다시 오페라 하우스로 돌아와서, 오페라 하우스가 바라보는 정면 방향을 보면 근사한 공원과 함께 쭉 뻗은 대로가 나온다. 서울의 광화문 광장 앞 대로 같은 곳이다. 그 길 좌우로 유명한 아이스크림집, 커피집들이 있고 10여분 정도 걸으면 벤탄시장이 나온다.
현지인들과 현지에 사는 한국인들은 안 간다는 벤탄 시장이지만, 베트남을 처음 방문한 관광객이라면 한 번쯤은 가볼만하다. 베트남 특유의 향을 느껴볼 수 있고, 각종 티셔츠부터 망고, 커피, 해먹 등 안 파는 것이 없다. 단지 흥정에 실패한다면 호객이 될 가능성이 크다.
벤탄 시장을 지나오던 방향으로 조금 더 가면 큰 공원이 나오고 공원과 공원 사이의 좌측에 데탐이라고 불리는 여행자 거리가 나온다. 다른 지방으로 가는 버스의 예약과 호찌민 인근 투어, 값싼 게스트하우스까지 없는 것이 없다. 밤늦게 혼자 술 취해서 돌아다니지만 않는다면 즐거운 곳이 될 것이지만, 방심하면 큰일 난다.
이 외에도 짝퉁시장으로 유명한 사이공 스퀘어, 미국 엄청 욕하는 전쟁기념관, 멀리서 보는 게 더 예쁜 대통령궁 등 다양한 볼거리가 더 있고, 놀이공원에 가면 악어 낚시도 체험할 수 있다. 시내 중앙에 우뚝 솟아있는 헬기 착륙장이 있어 보이는 빌딩이 있는데 Saigon Skydeck이라는 스카이라운지가 있다. 돈을 내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호찌민 시내가 다 보인다. 나는 이곳을 3-4년 전에 올라가 봤었는데 그때는 볼게 별로 없었는데 요새는 주변에 높은 건물들이 많이 들어서서 볼만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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