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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utumnlim Aug 30. 2022

코로나 재감염 기록 in 미얀마

8/25(목) – 증상 발현 day1

 : 약간의 근육통(전신피로감)과 인후통

아침에 일어나니 몸이 축축 처지며 무겁게 느껴졌다. 목구멍도 살짝살짝 아프고 칼칼한 느낌. 이때까지만 해도 코로나일 거라 생각 못했다.


8/26(금) – 증상 발현 day2

: 심한 근육통과 인후통, 발열, 콧물, 기침

몸이 상당히 무겁고 목이 심한 목감기 수준으로 아팠다. 몸살감기 인가 싶기도 하고 설마 싶어서 자가키트 검사를 해보니 아주 선명한 두 줄이!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목과 몸이 아파졌다.

열도 37~38도 정도로 고열은 아니지만 계속 열이 나서 추웠다. 결국 가져온 옷 중에서 가장 두꺼운 체육복 바지와 긴팔 티를 찾아 입고 목에는 남편 손수건을 말아 둘렀다. 코도 슬슬 막히면서 콧물과 기침도 조금씩 나기 시작. 몸이 아파서 끙끙대다 간신히 잠들었다.


8/27(토) – 증상 발현 day3

 : 어지럼증, 묽은 변, 근육통, 인후통, 발열, 콧물, 기침

첫 번째 감염 때와 다른 증상 하나는 ‘어지러움’과 ‘묽은 변’이다. 누워 있다가 일어나서 화장실이라던가 거실로 나가면 갑자기 어지럽기 시작한다. 그래서 바로 다시 눕거나 앉아서 어지러움이 가라앉기를 기다렸다. 배가 아프진 않지만 묽은 변을 자주 보기 시작했다. 미각, 후각 상실은 없다. 발열과 근육통은 좋아졌다 나빠졌다는 반복 했다.

저녁에 발열과 근육통이 심해서 약을 먹고 잠들었다가 깨서 양치하려고 화장실 갔다가 쓰러져버렸다. 어지러운 정도가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이때는 앞이 하얗고 빙빙 돌면서 속이 안 좋고 머릿속에는 ‘이게 무슨 상황이지?’하는 말만 계속 맴돌 정도였다. 이 외의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간신히 정신줄을 잡고 화장실 바닥에 앉아 남편을 불렀다. 남편은 안절부절못하며 물을 가져다주고 같이 기다려주다가 내가 좀 괜찮아지자 나를 일으켜 침대로 데려다주었다. 정말 끔찍했다. 새벽에 화장실 가고 싶은데 또 쓰러질까 봐 무서워서 참았다…


8/28(일) – 증상 발현 day4

 : 어지럼증, 묽은 변, 근육통, 인후통, 콧물, 기침

열은 이제 더 나지 않는 듯하다. 콧물은 더 많이 나고, 기침도 더 잦아졌다. 묽은 변도 더 잦아졌다. 신기한 건 배가 아프진 않다는 것이다. 어지럼증은 그 전날 쓰러졌을 때만큼 심각하진 않지만 종종 그랬다.

한국에서 코로나 걸렸을 때 먹었던 조제약을 가져온 것이 있어서 먹기 시작했다. 그 약 덕분인지 컨디션이 좀 나아지고 있다.


8/29(월) – 증상 발현 day5

 : 약간의 어지럼증, 콧물, 기침

어지럼증은 아침에 유독 심한 것 같다. 그래도 점점 나아지고 있는 듯하다. 전날 11시쯤 잠들어서 새벽 5시쯤 일어났다. 이제 몸이 많이 좋아졌다 느꼈다. 인후통은 사포가 목구멍에 들어갔나 싶을 정도로 숨 쉴 때도 아팠는데 이제 이물감 정도만 느껴진다.

기침과 콧물은 여전하다. 코가 막히면 맛이 안 느껴지다가 코가 뚫리면 맛이 난다. 제발 미각 상실만은… 아픈 것도 서러운데 맛있는 거라도 먹어야지… 그래도 컨디션이 많이 좋아져서 집안일도 하고 책도 읽었다.


8/30(화) – 증상 발현 day6

 : 콧물(코막힘), 기침

한국에서 가져온 약이 좋은 건지, 그냥 나을 때가 되어서 나아가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컨디션이 좋다! 콧물도 기침도 많이 줄었다. 물론 전신 피로감은 좀 남아 있지만 이정도쯤야~

첫 번째 코로나에 걸렸을 때는 바로 일을 해야 해서 몸을 충분히 쉬게 해주지 못해 힘들었는데, 이번에는 다 나아도 이번 주까진 집에서 푹 쉬며 몸을 잘 보살펴 줘야겠다. 그래야 금방 건강했을 때 체력이 돌아올 것 같다! 홍삼 스틱도 먹어줘야지!


더 이상의 기록은 별 의미가 없을 듯하다. 이제 그냥 잘 쉬고 잘 먹고 잘 자며 생활 면역력을 키워서 이런 병에 좀 안 걸리도록 더 노력해야지…!! (노력한다고 되는 문제인 건가 싶긴 하지만…)


진짜 코로나 지긋지긋하다는 말도 지긋지긋하다!


코로나에 두 번이나 걸리다니… 이제 그만 만나자

코로나야 눈치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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