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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utumnlim Jul 25. 2024

해소하고 싶다가도 간직하고도 싶어지는 이 불편함

❀tiny mini flowers❀ 다섯 번째 이야기

갑작스러운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어느 정도 갑작스럽냐 하면 30분 내로 짐을 싸서 나와야 했다. 살면서 이렇게 갑자기 해외에 나가게 되는 일이 또 있을까 싶었다. (없었으면!) 그래서 저번주에는 아이들을 만나러 나가지 못했다. 매일 오라는 아이들에게 일주일에 한 번은 가겠다고 했는데, 그 약속을 바로 어겨버린 것 같아서 일주일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저번에 인기가 많았던 타투 스티커를 한국에서 주문해 받았다. 토요일 저녁 집에 도착하자마자 짐을 풀고 그것부터 자르고 있는 나를 보며 어지간이 마음에 걸렸구먼 싶었다. 바로 E에게 연락해서 '언제 나갈까요?' 물었다. 당장 내일이라도 나갈까 싶어서 물어보니 E가 일정이 있어 안 된다고 해서 월요일에 나가기로 했다.


07.22 월요일 4:00~5:00p.m


퇴근하자마자 튀어 나갔다. 부슬부슬 내리던 비가 미친 듯이 거세게 내리기 시작했다. 택시 창문을 때리는 굵은 빗방울들을 원망하며 아 왜 하필 지금! 비 때문에 아이들이 없으려나? 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우기인 것을 어쩌나 있는 만큼 최대한 하자 마음을 다잡았다. 사실 비가 오면 아이들이 잘 안 보이는 것도 맞지만 일단 우리가 짐을 바리바리 들고 다니기가 참 불편하다.


차에서 내려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역시나 안 보인다.

저번주에 아이들을 만났던 곳들을 찾아다녔다. 저 멀리 한 아이가 보인다. 길 한 복판에 앉은 채로 바닥에 기대앉아 있다. 머리통을 길에 대고 푹 꼬부라져 있는 그 모습을 뒤에서 자세히 보며 다가가는데 온몸이 젖어 있고 미동이 없다. 설마 죽은 건가? 싶어서 서서히 가까이 다가갔다.


'왔어요?!' E가 나를 불렀다.


긴장하며 관찰하고 있던 터라 깜짝 놀랐다. E를 보자마자 '쟤 죽은 거 아니에요? 자는 거겠지? 근데 저러고 자? 홀딱 젖어서 미동도 없어!'라고 속사포 랩을 내뱉었다. E는 그 아이를 보고 '에이 설마 자는 거겠죠'하며 아이를 불렀다. 몇 차례 부르니 아이가 서서히 움직이며 머리를 들었다. 잘 떠지지 않는지 눈을 가늘게 뜨고 우리를 보더니 배시시 웃었다.

배시시..


그 장면이 잊히지 않는다. 수많은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물을 튀기며 지나가는 그 길에 흠뻑 젖은 채로 작은 공처럼 몸을 구부리고 앉아 자던 아이가 우리를 보고 미소 지었다. 민망한 걸까 반가운 걸까. 물 먹은 솜이불처럼 아이의 몸도 그 미소도 무겁고 힘겨워보였다. 춥지 않냐고 물으니 춥지 않단다. 그래도 이렇게 비를 맞고 있으면 감기에 걸릴 텐데, 그런 걸 걱정하는 것조차 특권이구나 싶었다.

반가워 웃은 것이 맞았다. 저번에 처음 만났을 땐 스티커를 붙여줘도 무표정으로 일관했는데 오늘은 보자마자 눈두덩이 살이 볼록해지도록 웃어주었으니 말이다.


'우리 기억하지?' 물으며 ‘스티커 붙여줄까?’ 물으니 고개를 끄덕이며 또 한 번 웃는다. 비가 좀 잦아들었다. 그래도 아직은 부슬부슬 내리는 비에 나는 우산 없이 비를 맞고 있는 것이 무척 어색하고 불편하지만 이 흠뻑 젖은 아이 앞에서 고상 떨며 우산을 쓰고 있기 미안했다. 우산을 접고 쭈그려 앉아 스티커를 고르게 하고 붙여줬다. 멀리서 몇몇 아이들이 우리를 보고 뛰어 왔다. 저번에 만났던 아이들이다. 이제는 아이들이 먼저 다가온다. 한두 번 봤는데도 이리 반겨주니 고마울 따름이다.


아이들이 몰려와서 정신없이 스티커를 붙여줬다.

우리는 책 읽어주려고 온 건데 어쩌다 보니 스티커 붙여주는 사람들이 됐다. ㅋㅋ


하지만 뭐 어쩌겠는가, 잔뜩 몰려든 아이들에게 고개 들 틈 없이 열심히 붙여줬다. 사진은 좀 소강된 후에 찍은 거다. 그럼에도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이 많았다. 열댓 명 아이들을 한 번에 만났다. 이렇게 우르르 만나면 한 명 한 명 얼굴 보고 짧게라도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없어 아쉽다. 그래도 다음에 우리를 보면 좀 더 마음이 열려 있겠지 싶다.


아까 바닥에 머리를 박고 자던 아이다. 스티커 붙인 거 한 번 보여줘~ 하니 저렇게 멋진 포즈를 취했다. 나도 오버액션을 하며 이리저리 찰칵찰칵 찍은 뒤 보여줬다.

와 너 진짜 멋지다!!

이번엔 배시시 무거운 미소가 아니라 가벼운 함박웃음을 지었다.


다음 장소로 이동을 했다. 저번에 일주일에 한 번 오겠다는 이야기를 한 아이들을 만났던 곳이다. 그 아이들을 꼭 만나고 싶었다. 너희를 가볍게 여겨서 안 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핑계도 많고 변명도 많아 미안하다.

결국 그 아이들은 만나지 못했다. 사람은 많고 비는 오고 우산들에 가려져 안 보이나 싶어서 열심히 두리번 댔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 직전에 큰 비가 와서 못 나왔나 싶기도 했다.


한 아이를 만났다. 여기 혼자 왔냐고 물으니 엄마랑 동생이 저기 있다고 했다. 눈썰미 좋은 E가 아까 스티커 붙여준 아이들 중에 가장 작은 아이가 이 아이의 동생인 것 같다고 했다. 그래서 아까 찍은 사진들 중에 찾아 보여주니 맞단다. E 대단한데?

엄마도 길에 앉아 있었고, 아이들도 꼬질한 모습으로 방황하고 있는 걸 보니 온 가족이 구걸을 하며 살아가고 있나 보다. 아빠는 있을 수도 있지만 없을 수도 있다. 길거리에 있는 사람들은 누구의 자식인지 모른 채 태어나기도 한다.


아이들을 찾아 더 골목으로 들어갔다. 이 골목이 가장 좁은 골목이라 생각했는데 이 안에는 흙길도 있고 더 좁은 골목도 있었다. 참 겉으로만 빙빙 돌아다녔구나 싶었다.


좁은 골목 안에서 두 명의 아이들을 만났다. 길거리 아이들은 늘 뭔가를 먹고 있거나 마시고 있다. 구걸을 해서 얻은 돈으로 사기도 하겠지만 보통 얻어먹는 것 같다. 나도 길에서 먹던 아이스크림을 빼앗겨본 적이 있어서 잘 안다. 정말 말 그대로 들고 있던 아이스크림을 빼앗겼다. 그걸 들고 가며 신나게 먹는 아이들을 보고 충격받았었다.


여자 아이들이었다. 열심히 에너지 음료를 마시고 있었다. 어른들에게도 안 좋다고 하는 그런 에너지 음료를 저런 꼬맹이들이 마시고 있다. 그런데 이 나라는 카페인에 굉장히 관대한(?) 나라라 아이들에게 홍차나 커피를 먹이는 것에 주저함이 없다. 가난해서 인식이 없는 사람들이나 그러는 줄 알았는데 영화에서 8살짜리 딸이랑 아버지가 산 정상에 올라가 커피를 나눠 먹으며 감동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것에서 아 이 나라가 그렇구나 깨달았다.


아무튼 아이들에게 스티커를 보여주며 붙여줄까 물었다. 이 타투 스티커가 무적이다. 모든 아이들의 마음을 열어준다. 한 번도 거절한 아이가 없었다. 아이들에게 스티커를 붙여주며 '동화책도 있는데 읽어줄까?' 물었다. 드디어 고개를 끄덕끄덕 동화책을 읽어 달라는 아이들이다. 지금까지 책 읽어 준다고 하면 거절을 당했던지라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책을 여러 권 보여주고 고르게 했다. 내가 읽어주던 가장 쉬운 동화책을 골랐다. 하지만 E에게 읽어주라고 했다. 지난 일주일 동안 너무 연습을 안 해서 버벅거릴 것 같아서다. 다시 연습해야지!


역시 E가 아주 맛깔나고 재미있게 책을 읽어줬다. 아이들의 눈이 초롱초롱하다 못해 빛이 쏟아져 나오는 것 같았다. 개구리가 울 때는 함께 개구리 소리를 따라 하며 웃고 토끼가 발을 구를 때는 함께 발을 구르며 웃었다. 그 좁은 골목에서 거의 딱 달라붙어 사람들의 관심을 힐끗힐끗 받으며 한껏 꾸부러져 책을 읽어주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 문득 보이면 이게 뭐 하고 있는 건가 싶다가도 아무렴 어때~ 부끄럼 따위! 아이들에게 더 집중하며 의도적인 시야 차단을 하려 애를 쓴다.


저 광대가 보이시는가!

아이들의 솟아오른 광대만큼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없다. 옆에 계신 아주머니가 엄마인지 지나가던 사람인지 알 수 없지만 아주머니의 광대도 한껏 솟아 있는 걸 보니 우리 꽤 재밌는 일 하고 있구나 싶어 기쁘다.

간식을 하나씩 쥐어주고 다음에 만나면 또 읽어줄게! 약속하고 다시 골목길을 걸었다.

골목길이 끝날 때까지 아무도 없어서 아쉬워하던 차에 교복을 입고 야채를 팔고 있는 아이가 보였다.


아이에게도 다가가 스티커를 붙여줬다. 책을 읽어주기에는 장사를 하고 있는 아이라 방해가 되는 것 같았다. 붙여주는 동안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학교에 다녀온 뒤 바로 야채를 싸들고 여기에 나왔다고 한다. ㅅㅂㄷ에 사는 아이였는데 ㄹㄷ에서 1시간 반 정도 걸려서 왔다고 했다. ㄹㄷ이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이어서 여기까지 왔나 보다. 2시에 학교가 끝나면 한 시간 반 동안 홀로 시장에 나와 길바닥에 앉아 야채를 팔고 6시쯤 돌아간단다. 매일 나오는 건 아니라고 하는데 다른 지역에도 돌아다니는 건지 어쩌다 이렇게 장사를 하러 나오는 건지는 모르겠다.


교육부 소속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모두 초록빛의 교복을 입는데, 그 교복이 아이가 팔고 있는 야채들의 색과 어우러져 있는 모습이 참 아이러니 했다. 학교를 다닌다니 다행이긴 하지만, 이 아이가 더 자라면 학교에 다닐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난한 아이들일수록 10학년 이상을 다니는 아이들이 많이 없다. 십 대 중후반이 되면 생업 전선에 뛰어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배우지 못하는 것과 가난의 굴레를 끊기란 정말 어렵다. 가난해서 배울 수 없고, 배우지 못해 가난하다. 가난한 부모가 가난한 아이를 낳고 그 가난한 아이는 자라서 가난한 부모가 된다.

아이의 눈에는 생기가 없었다. 목소리에도 힘이 없었다. 이 아이가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다. 그때에는 이런 힘없고 생기 없는 생계의 문제를 짊어진 길바닥의 야채 파는 아이가 아니라 발랄하고 천진난만한 반짝이는 어린아이이기를 바란다.


큰길로 나왔다. 건너편 파란색 쓰레기봉투가 가득 쌓여 있는 곳에 파란색 옷을 입은 여자 아이가 쭈그려 앉아 바쁘게 손을 움직이고 있었다. 쓰레기 더미에서 쓸만한 것들을 찾아 파는 일을 하나보다. 다니다 보면 이런 쓰레기 더미가 쌓여 있는 곳마다 한 명씩 자리 잡고 쓰레기 뒤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아이에게 가서 말을 걸었다. 무표정한 얼굴로 우리를 쳐다보더니 스티커를 보고 관심을 가졌다.


역시나 스티커를 붙여주며 말을 걸었다. 학교는 다녀왔냐고 물으니 안 다닌단다. 예전에는 다녔는데 가족관계 증명서가 없어서 학교를 못 다니게 됐다고 한다. 가족관계 증명서를 만들 수 없는 상황에 있는 아이인가 보다. 궁금한 것들이 더 많았는데 나의 가벼운 호기심으로 아이를 찌를까 봐 걱정되어서 더 묻지 못했다. 다음에 또 만나서 이야기를 더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


비가 오니 지붕이 있는 곳에 아이들이 모이지 않을까 싶어 고가도로 아래로 갔다. 아까 처음에 만났던 아이들이 빨간불에 멈춰 선 차들 사이를 다니며 구걸하고 있었다.

기다렸다. 아이들의 업무시간(?) 이니까. 아무리 창문을 두드려도 아저씨가 반응이 없자 아이들의 시선이 우리에게 향했다. 처음 보는 몸이 불편해 보이는 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에게도 스티커를 붙여줄까 물으니 붙여달란다. 스티커를 붙여주는데 계속 '나 우산 줘'라고 하며 내 우산을 가리킨다. '이건 내 우산이야'라고 말했는데도 계속 우산을 달라고 보챘다. 옆에 있는 아이들이 '우산이 없어서 그래요'라며 이야기했지만 나는 이건 내 우산이라고 말하며 끝까지 주지 않았다.


솔직히 갈등이 됐다. 우산이야 뭐 하나 더 사면 되니까. 하지만 아이들에게 동정심을 무기로 남의 것을 탐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님을 조금은 알려주고 싶었다. 근데 그게 참 아이러니하다. 우리도 결국 그들이 유발한 동정심으로 이 일을 하고 있는 거 아닌가. 동정심이 아니라 사랑으로 하고 싶은데, 동정심도 사랑의 일부이려나. 그럼 왜 우산은 안 되나??


아무튼 나는 우산을 주지 않았다. 대신 마음을 주려고 노력했다. 스티커를 붙여주고 사진도 찍어주고 보여줬다. 어때? 멋져? 다시 찍어줄까? 아이가 만족스러운 자신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도록 몇 번을 다시 찍고 보여줬다.


제대로 된 휠체어나 보조장치가 없어서 바퀴가 두 개 정도 남아 있는 철구조물을 끌고 다니고 있었다.

아마도 코로나 때 야외 수도시설로 비치해 두던 것들의 일부 같다.


아이들에게 친구들 있는 곳 알려달라고 했다. 저~기 어디 쪽에 있다고 해서 무작정 걸었다. 아직 출장의 여독이 풀리지 않아 피곤하던 차라 그만 돌아갈까 싶었는데 가게 앞 바닥에 누워 있는 남매를 발견했다. 우리가 다가가니 주위 어른들이 '돈 주려나보다!' 했다. 아닌데... 어른들까지도 아이들을 내세워 돈을 받으려고 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누나는 스티커 붙여준다니 얼른 다가와 하나 둘 골랐다. 누나를 다 붙여주고 동생은 어디 있나 보니 동떨어진 곳에 앉아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것이 아닌가. 무슨 일인가 하고 가서 말을 걸어보니 더 고개를 푹 숙이며 중력에 의해 자꾸만 떨어지려는 야속한 콧물에 집중하고 있었다. 주위에서 '부끄러워서 그래'하고 알려주었다. 그렇구나 너 super I 구나! 더 말을 걸었다.

미안하다. 너무 귀여워서 계속 말을 걸고 싶었어!


누나가 스티커를 쥐어주자 그걸 꼭 쥐고 붙이진 않겠다고 고개만 숙이고 있었다. 그래도 스티커는 맘에 드나 보다. 그래서 스티커를 붙인 누나 사진을 보여주며 '이렇게 붙였는데! 예쁘지 않아?' 하니 곁눈질로 슬쩍 봤다. 부끄럽긴 하지만 붙이고는 싶구나 싶어서 하나를 얼른 손등에 붙여줬다.

맘에 들었나 보다. 고개를 살짝 들어 본다. 그래서 다른 하나도 얼른 붙여줬다. 간식을 주고 인사를 나누고 우리가 떠나자 바로 텐션이 돌아와 아빠로 추정되는 사람에게 달려가고 누나에게 보여주기도 했다.


조금 더 걸었다. 사실 한 무리의 아이들을 만났지만 아무것도 해주지 못했다. 왜냐하면...


이 하수도 앞에 쭈그려 앉아 저 아래 있는 물로 손을 닦는 모습을 봤기 때문이다. E도 망설이고 나도 망설였다. 이걸 몰랐으면 모르는 거지만 내 눈으로 목격한 후에 그 손을 잡고 스티커를 붙여주고 뭔가를 한다는 것이 도무지 내키지 않았다. 물론 오늘 만난 대부분의 아이들의 손이 이보다 더러울 수도 있지만 아무튼 이런 장면을 직접 목격하고 나니 도무지 못하겠었다.

우리의 한계를 인정했다. 사실 그 자리에서 뱅뱅 돌며 '어쩌지?'를 서로에게 계속 물었는데, 결국 '그냥 가자...'로 결론을 내렸다.


그렇게 오늘을 마무리했다. 비록 저번에 다음 주에 또 올게 약속했던 아이들을 만나지 못해 아쉽지만 그때도 우연으로 만났던 것처럼 다음의 우연이 우리를 만나게 해 주겠지.

비도 맞고 발톱 사이에 검정물도 끼어 지저분해졌다. 갈 때마다 더 많이, 깊게 들여다보는 것 같아 마음이 더 불편하다. 아마도 가면 갈수록 더 불편해지겠지. 하지만 이 불편함이 동력이 되니 이걸 해소하고 싶다가도 간직하고도 싶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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