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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홍민 Feb 05. 2024

너 진짜 특이하닼ㅋㅋㅋㅋ 미니멀라이프? 그딴걸 왜 함?


 현대인들에게 미니멀라이프는 일견 괴상해 보이는 짓거리입니다. 솔직히 인터넷에만 많지 주변에는 없어요. 반감이 있는 사람들이 반응한다면 그딴걸 왜함? 너 진짜 특이하다 스님임? ㅋㅋㅋㅋ 필터없이 말한다면 아마정도의 반응이겠죠.



 현대인들에게 물건이란 성공의 상징이요, 부의 상징이며 편리의 상징입니다. 더 많은물건 = 더 많은 성공, 더 많은 부, 더 많은 편리를 의미하죠.


아따.. 물건 많네요 (2014년도) 물건 많으니까 부자로 보이시나요?



 자본주의 사회의 도태자처럼, 이 성공과 편리와 부를 거부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미니멀라이프를 한다는 사람을 보면 이상한 스님처럼 보기 쉬워요. 게다가 미니멀라이프를 추구하는 사람들은 일견 해탈한 느낌에 까다로운 사람들이 태반이라, 보통 사람들이 그들에게 반감을 갖기가 쉽습니다. 뭔데 유난이야? 이런거 있잖아요.



 또 특히 그냥 집을 적당히 정리하고 깔끔히 살자 수준을 넘어서서 그 이상의 미니멀을 추구하다보면 더 괴상하다는 시선을 받게되지요.




2018년과 2024년 오늘



 하지만 한번 생각해보자구요. 정말로 물건이 성공과 부와 편리의 상징이던가요,  그렇던가요? 아마 그럼 당연하지! 하고 답변하실 분들 많으실것 같은데요, ㅎㅎ  무언가에 대해 논하려면 정의가 수반되어야 합니다. 그게 뭔지 정의도 안된 상태에서 논의를 해 봤자 서로 핵심에서 벗어나는 딴소리만 하며 삿대질을 하기 일쑤니까요. 우선 정의를 내리고 시작해볼게요.


우선 첫번째로, 성공이란 무엇일까요?


 꼭 삼성같은 대기업을 일구거나, 일론머스크처럼 화성에 사람을 보낼 원대한 계획이 있어야 성공하는게 아닙니다.  저는 성공을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다 하면서 별다른 걱정이 없는 최적의 상태라고 정의합니다. 그렇게 보면 저는 성공했습니다.



 하고싶은거 다 하는데 걱정은 거의 없거든요. 솔직히 이건 어느정도 나이가 들어야 가능하기도 하고, 배우자를 잘 만나야 가능한거기도 한데... 그거에 앞서서 내가 먼저 좋은 배우자여야지 저놈도 좋은 배우자가 되어주기는 합니다. 이것은 제가 곧 결혼생활에 대한 칼럼을 쓸건데 거기서 좀더 확인하시도록 하고요.... ㅋㅋㅋㅋ



저희 결혼사진입니다. 십몇년전거라 적잖이 촌스럽네요. 거봐요 미니멀하게 결혼사진도 안찍으면 좋았을걸..



  저는 하고 싶은것이 정말 많은 사람인데 대체로 다 하고 삽니다. 물론 막 야식을 먹고 싶어한다거나 회사를 때려치고 몰디브 여행을 가고싶어한다거나 롤스로이스를 600개월 할부로 지른다거나 이런 어이없는 짓을 하고 싶어하지는 않고요, 대학원 공부하기, 영어 원어민만큼 하기, 운동해서 몸만들기, 작가되기, 좋은 선생님되기, 매일 글쓰기 같은거 하고싶어합니다.좀 사치스러운거나 즐기는거 생각해보면 연 1회정도 가족 해외여행, 뭐 가끔 맛있는거 먹고 정도고 일상에서는 불족과 냉채족발과 곱창을 좋아합니다(?)


 매일 남편이랑 산책하고 어린이한테 다양한 책 읽히기 강아지들이랑 자주 시간보내기 이런거를 하고 싶어합니다. 다 하는데 걱정은 별로 없어요.



히히 귀여워 . 가둔거 아니예요 갖혀있는건 접니다...

두번째로, 제가 생각하는 부의 정의입니다.


 저는 부를 내가 안전한 상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킬수 있는 상태의 재산을 축적한 것 이라고 라고 생각합니다.



가족을 어떤상황에서라도 지킬수 있으면 그게 부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물건보다는 돈이 많은게 부자라고 생각합니다. 이를테면 저는 돈을 그리 많이 쓰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미니멀하다보면 그냥 돈 안쓰게 됩니다) 월급보다 많은 정도의 잔고를 항상 통장안에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면 경조사 연락이 갑자기 많이와도, 생각못한 지출할일이 생겨도 (어린이를 방학때 할먼네에 보냈더니 엄마가 아유~ 어린이 보고싶었는데 오면 좋지 하셔놓고서는 갑자기 너는 애를 보내놓고 이렇게 연락도 없냐며 남의 딸들은 가방도 턱턱 사주고 그런다던데 매번 애를 맡기면서 가방 하나를 안사주냐며 가방을 사달라고 할수도 있습니다ㅋㅋㅋㅋ) 큰 부담은 생기지가 않습니다.


엄마... 행복하세요...!


사실 뻥입니다. 매번 보낼때마다 돈도 먹을것도 챙겨드리긴 했는데 생각해보니까 그래도 더 챙겨드려야 될거 같아서, 감사드린다는 의미에서 엄마드릴 가방을 무이자 3개월 할부로 샀는데 조금 부담스럽긴 했습니다.


저를 오타쿠라고 하는 아들을 잘 부탁드릴려고 사기에는 가방이 너무 비싼가 싶어서 조금 후회했습니다.

 

 그런데 아무튼... 비교적(??)큰  부담이 없으니 안전하고, 가족에게 어떤 일이 갑자기 생긴다고 해도 저는 그들을 지킬수가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사고나 건강상의 문제같은것이 생겨도 어느정도 제가 쉬어도 가족의 생계가 충분히 유지될만큼의 재산은 있습니다. 이런게 안전함이예요.


 물건은 굉장히 많은데 돈이 하나도 없다던가, 대신 빚이 많다던가. 이게 부자인가요? 이건 사실 거집니다...;;; 물건이란것은  사자마자 중고가 됩니다. 그것이 물건의 본질입니다. 그래서 감가상각 되지요. 그거예요. 돈은 쓸수록 가난해지는것이 돈이 속성입니다. 쓸수록 돈없는 사람이되고 모을수록 부자가 됩니다. 이건 그냥 쉬운 진리예요.


비싼차를 할부로 사면 비싼차를 가진 빚쟁이가 돼요.



세번째, 편리의 정의.


 저는 편리를 내가 무언가를 함에 있어서 아무것도 거리낄 것이 없는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자유와도 같은 개념이지요. 만약에 여러분이 뭔가를 하려고 하시는데 그걸 할수있는 이유보다는 할수 없는 이유가 더 많이 생각이 난다면, 그건 편리한것이 아닙니다.




 만약에 아! 여행가고 싶다 생각을 하셨는데 여행을 지금 가기 어려운 이유가 훨씬 많이 떠오릅니다. 거리낄것이 대따 많네. 그렇경우에 그건 편리한게 아니죠. 가고싶으면 바로 갈수 있으면 그게 편리한겁니다. 아 여행을 갈려면 이것도 있어야되고 저것도 있어야 되는데,,, 그게 없어 못감. 그러니까 언젠가 갈지도 모르는 여행을 위해서 물건을 더 사자 이렇게 흐르기가 쉬운데,, 물건이 없을수록 떠나기가 쉽습니다. 챙길게 수백가지인 경우가 더 편리할까요, 그냥 몸만 가면 되는게 더 편리할까요? 생각해볼 일입니다.



 저의 성공과, 부와, 편리에 대한 정의를 따르면 미니멀라이프를 사는 저는 성공한 사람이고, 부자인 사람이고, 편리를 누리는 사람입니다. 뭐 제가 마크 주커버그도 아니고, 대저택에 사는것도 아니고, 물건도 많이 없지만 그렇습니다.


 제가 정의한 성공 - 하고싶은거 다 하면서 별다른 걱정은 없다-를 보면요, 일단 미니멀라이프를 하다보니 쓸데없는 욕망은 줄어들었고, 핵심 욕망은 더 뚜렷해졌기 때문에 비교적 하고싶은거는 다 하면서 걱정은 줄어들게 되었어요. 미니멀라이프를 진행하면서 자신에 대한 신뢰가 늘었고, 또 그러다보니 걱정이 아무 쓸데가 없다는것을 깨닫게 된것도 그 이유중 하나일겁니다. 걱정이 되면 자신을 믿으면서 그냥 해야지 별수가 없습니다.

걍혀...!


 부에 대해서 짚어보면 저는 재정적으로 안전하고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킬수 있습니다. 애초에 돈을 많이 안쓰니까 예상치 못한 소비로 불안전해질일도 없고 돈을 안쓰다보니 빚이 없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큰 일이 생긴다 한들 얼마든지 커버할수가 있게 됐습니다. 뭐 그들이 갑자기 날강도가 되어서 한국은행을 턴 이후에 저에게 보석금을 요구하는 일이 생기지 않는 이상은 제가 커버할수 있을거 같아요.


언제든 고기도 사먹을수 있엉! ㅋㅋㅋㅋ 많이는 안먹어요,,


 편리에 대해 되짚어보면, 저는 매사에 불평없이, 불편함 없이 편리하게 살고 있습니다. 뭘 할때 딱히 거리낄것도 없습니다. 물건을 챙기고 뭐를 관리하고 그럴것 자체가 없어요. 물건이 있어야 관리를 하는건데 할게 없어요..!


 결국 이 모든것을, 즉 성공과 부와 편리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자유'이고 이것을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여유, 가벼움, 기분좋음, 홀가분함' 정도로 표현할수 있겠습니다. 운신의 폭이 넓다. 라고 할수도 있겠습니다. 저는 제가 원하면 언제든 회사도 그만둘수 있어요. 물론 계속 다닐건데요, 적어도 경제적인 문제때문에 다니기 싫은 회사를 어거지로 다니거나 이러지는 않을거라는 말입니다. 저는 지금 회사를 제가 선택해서, 다니고 싶어서,  제가 생각하는 비전을 일구기 위해 다니고 있습니다.


 왠만한 것들은 당장 구매할수도 있고 하고싶은건 무엇이든 할수가 있습니다. 물건을 구매할때도 그놈의 가성비, 딱히 내가 갖고 싶지도 않은 물건을 대체제로 사지도 않습니다. 모든걸 내가 하고싶어서 하는것과 어쩔수 없이 하는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여유로운 삶, 가벼운 삶, 그냥 살아만 있어도 기분좋은 삶, 딱히 좋은일 없어도 웃음 나오는 삶, 홀가분해서 아무것도 거리껴지지 않는 삶 말만 들어도 그렇게 살고싶은 생각 들지 않으신가요? 사실 바빠 죽겠고 무거워 죽겠고 그냥 아침에 일어나기만해도 아 씨 출근하기 싫다 오늘도 기분 드럽고 스트레스 받고 인상쓸일만 있고 삶의 무게에 짓눌린 삶 이런거 싫으시잖아요.


 성공과 편리와 부는 물건에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것이 가져다 주는 자유 또한 물건에서 나올수가 없는것이죠.


운동화 열켤례 있다고 살이 빠지던가요? 맨발로라도 걸어야 살이 빠집니다.


생각만해도 기분좋은 단어들, 여유, 가벼움, 기분좋음, 홀가분함, 하고싶은 일을 하고 싶을때 할수 있는것. 생각만해도 기분 좋지 않으신가요?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는게 중요한데 아직 단련이 안된 여러분들은 보통 기분이 태도가 되게 행동할 경우 많으시죠? 기분나쁘면 태도 나빠지고 막.


 그럼 반대로 생각해보세요 기분 좋아지면 되잖아요? 그럼 태도가 좋아질텐데! 기분 좋게 사세요, 웃으면서 살아만 있어도 재밌다 생각할수 있도록요. 태도도 자연스럽게 좋아질거고, 그럼 사람들이 여러분을 더 좋아할거예요. 그러면 인맥이 생기고 얼떨결에 당신의 삶 떡상! ㅋㅋㅋㅋ 가즈아(??)


 미니멀라이프가 삶을 더 주체적으로 사는 그 첫 단추가 될수 있어요.  


미니멀라이프 한다고 사지 마셔야하는게 각종 수납용품입니다.


 또 제가 제일 싫어하는 말이 뭔지 아세요?


나도 하고싶지, 그런데 너니까 할수 있지, 나는 그렇게 못해  -> .....?? 저는 태어났을때는 흙수저였고 자라날때는 왕따였으며 한때는 집구석에서 노는 비만 아줌마취급받는 사람이었습니다.


사진속의 이 아기는 무럭무럭 자라서 내년에 중학생이 됩니다.

 실제로는 저는 일을 쉰적이 없는데도 그냥 제가 출산을 하고 살이 찌니 사회가 저를 그렇게 취급했어요. 비만이고 아줌마인건 맞았지만 일을 쉰적은 없었다고요! ㅗㅗㅗㅗㅗㅗㅗㅗ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정규직으로도 일하고, 어떻게든 프리랜서를 하던 알바를 하건 일을 꾸역꾸역 했습니다.


순간순간 슬프기도, 행복하기도 했던 기억들.


 저는 아무도 아는사람 단 한명도 없는 지역으로 이사 와서,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워킹맘으로  어린이를 13세까지 키웠습니다. 얘는 자기가 싫어해서 미술학원, 태권도 학원 외엔 아무 사교육도 안한앱니다. 영수 학원 한달쯤 다녔었는데 다니기 싫다고 하더라고요. 아마 애 키워보신 분들은 이게 무슨 말인지 아실거예요.


 저는 제가 그렇게 하도 천대를 받고 빡세게 살았어가지고 다들 그렇게 사는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생각보다 제법 힘들고 불행했었떠라고요 제가??????? 근데 파워불행러인 제가 했으니까 여러분들은 더 잘 하시겠죠...?  


어쨌거나 지금은 비만도 아니게 되었습니다.


 저도 앞선 글에서 제 과거를 말하는게 힘들었고 이런얘기까지 써야하나 싶었고, 그걸 생각하며 글을 적는것이 곧 상처를 헤집는 일이었어서 불편했습니다. 그럼에도 이러한 불행을 괜히 말씀드린것이 아닙니다.  별 시덥잖았던 인간도 하는데 여러분은 더 잘할수 있다는걸 말씀드리고 싶은거예요. 안하시면 그냥 하기 싫으신거예요. ㅎㅎㅎ 하기 싫으신걸 제가 어떻게 도와드릴수는 없는 노릇이죠. 다만, 하고 싶은데 못한다는 말은 하지 말아주세요. 하기 싫다는것도 인정하셔야 앞으로 나가실수 있습니다. 부정보다는 인정이 뭐든 더 진도를 빠르게 만듭니다.


솔직히 집이 깔끔만 하지 감각은 없어서 그냥 깨끗만 합니다.


 사람들은 완성형만 보고서 그냥 그게 어디서 뚝 떨어진줄 압니다. 하루아침에 되는 요행 이런건 없어요. 뭐든지 쌓는겁니다. 티끌모아서 태산? 태산 어차피 못만들어요. 먼지 한 열흘 쌓인거 뭉쳐서 비비탄알 같은거 하나 만들어서 주머니에 넣어두시고 또 다른 티끌 모아서 구슬 만들어서 또 주머니에 넣고 그러다보면 그게 어느날 모여서 볼링공 만해지고 그 볼링공만한게 계속 굴러가면서 성과의 속도가 빨라지고, 그러면서 눈떠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태산이 되는거지 사람들은 티끌이 태산이 바로 되는걸 상상합니다.


 진실은 이렇습니다. 티끌만 보면 그게 어떻게 태산이 되겠어요? 티끌이 비비탄이 되고, 볼링공이 되고, 눈사람만해지는건 오래걸리지만 그 눈사람이 구르다보면 태산 되는건 금방입니다.



강아지 보려고 설치한건데 본의 아니게 before 찍어버린 cctv


 일단 내 행복의 씨앗, 비비탄알 하나 만드시면 되는데 비비탄알 하나는 진짜 쉽잖아요? 일단은 거기서 시작입니다. 이글을 읽으신 이순간, 오늘 바로 시작해보세요!


 그래서, 미니멀라이프 그런걸 왜함? 어? 성공할려고! 부자될려고! 편하게 살려고! 자유로울려고! 홀가분할려고 ㅋㅋㅋㅋㅋ


 같이 미니멀라이프 실천 해보실래요? 더 많은 성공, 더 많은 부, 더 많은 편안함을 원하신다면 꼭이요. 아 운동도 하세요.  아마 안하실거 같긴 한데 그래도 꼭이요! ㅎㅎㅎ


 왜 먼저 무언가를 이루어낸 사람들이 잔소리를 하는줄 아세요? 후발주자들은 덜 고생하고 쉽게 오라고 잔소리 하는 거예요. 그것도 다 성의입니다


 저 좀 잔소리 할게요. 아 제발...! 하세요...! 제발! 미니멀라이프...! 외치며 마무리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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