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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나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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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utumn Jan 16. 2023

제일 재밌는 것

공부 빼고 다.

공부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을 때에는 그토록 공부가 하고싶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렇게 원하던 공부를 하게 된 이 시점에서 시험기간이 되니 공부 역시 제일 하기 싫은 일 중에 하나가 되었다. 지금은 평소에 하기 싫어했던 일들도 공부가 아니라면 모든게 재밌다. 심지어 한동안 잊고 지냈던 브런치에까지 찾아와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니 말이다. 지금 이순간 브런치에 절대로 글을 쓰지 않으면 안될 것 처럼 글쓰기가 흥미롭게 느껴진다. 인간은 왜 인간이면서 청개구리 행세를 하는걸까. 


사실 공부가 싫은건 아니다. 아직까지도 공부는 너무 좋아하는 것 중에 하나다. 

단지 내가 하고 싶을 때 하고 싶은 만큼만 하고 싶을뿐. 


20일까지 약 150가지의 주제를 완성해야한다. 지금까지 내가 끝낸 주제라고는 고작 다섯개. 

하지만 어디서 나오는 자신감인지 할 수 있을것만 같고 지금 이순간은 놀아도 될 것 같은 알 수 없는 긍정 호르몬에 도취되어 이렇게 글을 쓰고있다. 어찌보면 공부를 회피하는 내게 고맙게 느껴지기도 한다. 한동안 모른 척 해왔던 글쓰기를 다시 시작 할 수 있게 해줬으니까. 


쓰고 싶다. 한순간도 쓰고 싶지 않은 적이 없었다. 하지만 무언가 거창한 글을 써야 할것만 같은 생각에 단 하나의 글도 쓸 수 없었다. 거창하지 않으면 어떠랴, 어디론가 흩어지고 말 누군가의 소중한 기록이 남겨진다는 것이 중요하지. 하찮고 사소한 나의 이야기도 누군가에겐 공감의 대상이 되고 위로가 되어줄지도 모르니까. 그러니까, 이렇게 공부 회피를 핑계로 세상에 내 얘기 한번을 더 남겨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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