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그들도 4위가 절실한가봐요.
어차피 우승은 맨시티. 현재 프리미어리그는 4위 경쟁이 제일 재밌다. 가뜩이나 춘추전국시대가 되어버린 리그인데, 해마다 돌풍처럼 리그 상위권을 위협하는 팀들이 나타난다. 기존의 Big 4로 불리던 팀들은 여전히 순위권 안에서 경쟁중이고, 추가적으로 웨스트햄, 울버햄튼 같은 까다로운 팀들이 4위 경쟁을 더욱 더 알 수 없게 만드는 중이다.
코로나 때문에 경기수가 뒤죽박죽이다. 그로 인해 경기수가 적은 팀들이 상대적으로 승점을 쌓는데 유리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 대표적인 팀이 토트넘. 하지만 오늘 새벽 치뤄졌던 울버햄튼전의 패배로 인해, 경기수가 적은 게 벼슬은 아니란 게 드러났다. 경기 수가 적어서 유리하단 말은 아마도 그 팬들만의 입장(소망)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토트넘은 리그에서 내리 3경기를 졌다. 바운스백이 절실한 상황인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다음 경기는 맨시티. 현재 상황만 놓고 본다면 4위 경쟁을 하는 팀들 중 가장 암울한 시기를 보내게 된 팀이 아닐까. 콘테가 정장을 벗고 트레이닝 복을 입고 나왔을 때 이미 그 심정을 표현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상대적으로 아스날은 리그 초반에 먼저 맞은 매가 빛을 발하는 중인건가 싶다. 리그 초반에 Big 6라 불리는 팀들과 경기를 거의 치뤘기 때문에, 앞으로의 일정이 비교적 수월하다.
어느 한 팀도 쉽게 이길거라 장담할 수가 없지만, 어려운 아스날의 현 상황에서도 쉽게 질 것 같지는 않은 경기들이 대부분. 브렌트포드는 초반 기세가 사라진 채로 14위, 울브스는 수비 조직력이 좋다고는 하나, 득점력에 대한 아쉬움이 많으며, 왓포드는 강등권에서 허우적 대고 있고, 레스터 역시 하락세. 그나마 쿠티뉴 효과를 제대로 보기 시작한 아스톤 빌라가 어려울 수 있을 것 같지만 앞서 말했듯 질 것 같진 않다.
이처럼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게 프리미어리그다. 한동안 4스날이라 놀림 받던 아스날이 현재는 4위 수성의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그래왔던 것처럼 더 없이 좋은 기회를 스스로 차버릴지도 모르고, 다른 경쟁 팀들이 무섭게 승점을 쌓아 밀려날지도 모른다. 이처럼 아스날이 굳건히 유리한 상황을 지켜낼 것인지, 또 토트넘이 어떻게 암울한 상황을 극복해 낼 것인지 등 흥미로운 미래가 너무나도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