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모습
보는 것만으로도 기쁨을 주는 사람이 있다. 자기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 자기 일에 프로의 경지에 오른 사람, 다른 사람이 잘하도록 은근히 북돋아 주고 실수는 슬쩍 덮어 주는 사람이다.
기억에 남는 교장이 있다. 수업 시간에 선생이 자리를 비웠다. 당연히 교실은 난장판. 그때 교실 문이 살짝 열리면서 교장의 얼굴이 쑥 들어왔다. 순간 교실은 얼음판으로 변했다. “지금 무슨 시간인가?” “예, 수학 시간입니다.” “아, 그래. 지금 선생님이 바쁘시니까 여러분이 이해해 주세요. 그 대신 선생님이 오실 때까지 나랑 얘기 좀 해요.” 교장은 교실을 비운 교사를 학생들 앞에서 비난하여 교권을 실추하는 대신 교사와 학생을 모두 감싸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지금 생각해도 입가에 미소를 짓게 만드는 기쁨을 주는 사람이다. 그 교장은 나중 교육감이 되었고, 그때 수학 선생은 나중 대학교의 총장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