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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감성 Jun 02. 2021

생일에 장기기증 등록하기

한국장기조직기증원기증희망등록

결국 죽음은 산 사람의 몫이다 

를 다르게 해석하기



생일 하루 전, 28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서 기증희망등록을 했습니다 :0

작년부터 생일 하루 만이라도 착한 일을 해보자, 라는 마음에서 오이구529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올해는 장기기증희망서약으로 프로젝트를 이어갑니다. 


아래는 제가 기증희망등록을 하게 된 계기와 과정입니다.


계기


1. 제가 가장 큰 만족감을 느끼는 순간은 저로 인해 누군가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는 것입니다. 그런 삶을 살기로 스스로 다짐했고, 그 과정의 끝인 제 ‘죽음’이 누군가가 그토록 갈망하던 ‘삶’이 된다면 그것이야말로 제 삶의 완성, 마침표가 되리라 생각했습니다. 


오해와 개선


2. 절차는 간단했으나 결정은 어려웠습니다. 결국 죽음은 산 사람의 몫이기에. (유)가족에게 쉽지 않은 일일테죠. 거기에 장기기증 유가족에 대한 사후 예우 제도가 심각하다는 3년 전 뉴스 보도도 유튜브에 심심찮게 보였습니다.


3. 하지만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상담원과의 통화, 관련 법안(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 법률안)을 살펴본 결과, 현재는 기증원과의 협약 여부와 상관없이 기증원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앞서 이야기했듯, 제 삶의 목적과도 일치하기에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습니다.


참고) https://www.law.go.kr/%EB%B2%95%EB%A0%B9/%EC%9E%A5%EA%B8%B0%EB%93%B1%EC%9D%B4%EC%8B%9D%EC%97%90%EA%B4%80%ED%95%9C%EB%B2%95%EB%A5%A0

참고2) https://m.blog.naver.com/nuskin_give/221998331049


과정


4. 긴 다짐의 과정을 끝낸 후, 부모님에게 ‘기증희망등록’에 대한 말씀을 드렸습니다. 어찌 보면 제 일이 아닌 가족, 지인의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기증희망등록은 법적 효력이 없이 기증자의 의사만 파악하는 것이고 유가족의 동의 없이는 절대 장기기증이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처음엔 선뜻 동의하지 않으셨지만 제 이야기를 들으시고는 이 결정에 힘을 실어주셨습니다.


5. 장기이식등록기관은 10곳 이상이 있습니다. 저는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을 통해 등록했습니다. 등록은 정말 간단한데, 온라인으로 진행하거나 가까운 보건소를 방문하면(사전 문의) 등록서약을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직접 제 손으로 서약하고 싶어 기증원을 방문했습니다.

*대부분 온라인으로 신청하는 듯했습니다. 기증원은 일반 사무실 같아 기증서약하기 조금 불편한 분위기였습니다.

https://www.koda1458.kr/organDonate/info.do

6. 저는 특수한 병력이 있어 장기기증이 될까, 싶었는데 기증시점에서 적합 판정을 받으면 가능하기에 기증희망등록은 사전에 누구나 할 수 있었습니다.



7. 등록증을 받음으로써 장기기증희망등록을 마무리합니다. 향후 운전면허증을 재발급 받으면 ‘장기기증자’ 표시가 뜰 수 있도록 해두었습니다.


앞으로


8. 더불어 헬스장에도 등록하려 합니다. 기증시점이 되었을 때, 제 몸이 건강하지 못해서 기증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운동을 열심히 해봐야겠습니다. 운동 극혐인데 이렇게라도 또 다른 명분이 생겼으니 다행입니다.



 평소에는 착한 일을 전혀 하지 않는 소인이라 장기기증서약을 하고 나니 여기저기 자랑하고 싶더라구요. 꾹 참다 업로드합니다. 자랑 좀 그만하라구요? 생일이니깐 한 번만 봐주세요ㅎ일년에 한 번만 할게요. 

 생일 축하해주신 모든 분들 감사드리고, 평소에도 좀 착한 일 좀 하려고 노력해보겠습니다. 2021년도 벌써 반이 다 되어 가네요. 모두들 파이팅입니다!





장기이식 대기자는 4만 명을 넘어섰지만 지난해 뇌사 장기기증자는 400명대에 머물렀다.

...

해마다 6000~7000명의 뇌사 추정자가 발생하지만 뇌사 판정을 받고 장기를 기증하는 사례는 10%에도 못 미친다. 이마저도 2016년 573명이었던 기증자는 5년 만에 450명으로 줄었다.


출처: [국제신문] '뇌사 장기기증 매년 10% 밑돌아...민관교육계 '생명나눔 캠페인' 



@글쓰는 차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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