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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튼 Jun 25. 2023

밴쿠버에는 야시장이 있다

캐나다 여행기-2 

 차를 빌려 교외를 여행하기로 하였다. 밴쿠버 인근의 리치먼드라는 도시인데 중국계가 75%, 이민자가 인구의 60%를 차지하는 곳이라고 한다. 당연히 리치먼드에는 맛있는 딤섬식당도 많았는데, 내가 방문한 주요 이유이기도 하다. 


리치먼드에서 딤섬을 먹는 데 묘한 기분이 들었다. 여기는 분명히 캐나다 인데 모든 사람들이 중국어를 사용하고 있었고, 딤섬도 홍콩에서 먹었던 그것과 똑같은 맛이었다. 타국에서 수십명의 한국 사람들과 한정식을 먹는다면 어떤 기분일까? 


리치먼드의 인구는 중국의 굵직굵직한 현대사와 일치했다. 


출처: wikipedia

1989 천안문 사태

1997 홍콩 반환

2014 홍콩 우산 혁명 


리치먼드의 소득수준은 상당한대 홍콩의 부자들이 이곳에 많이 이주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물론 이런 중국에서 온 이민자들로 인해 캐나다 전체의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치게되어 안좋게 여기는 캐나다인들도 많아보였다. 리치먼드는 참 깨끗하고 보기 좋은 곳이었다. 내가 중국인이라면 살고 싶다고 느낄 정도로.


리치먼드를 구경하고 저녁에 열리는 야시장을 구경같다. 사실 태국과 대만의 야시장을 경험한 나로써는 캐나다의 야시장에 그렇게 크게 기대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어마어마한 인파에 놀랐다. 줄은 1시간 정도 대기해야 할 정도로 길었다. 그렇게 들어간 야시장에서 또 한번 놀랐다. 정말 많은 아시아 사람들이 각자의 음식들을 내걸고 판매하고 있었다. 물론 한국음식들도 많았다. 옆에서는 필리핀 계열로 추정되는 사람이 축제의 흥을 돟기 위해 노래하고 있었다. 


참 즐거운 곳이었다. 


밴쿠버를 말하자면, 이 야시장같은 곳이 아닐까 생각한다. 


서로 다른 인종들이 한대 섞여 어머어마한 문화적 힘을 만들어내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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