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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미장 Dec 21. 2019

2020년 내가 바라는 단 하나

한 걸음 내딛는 것

2019년이 어땠는지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느닷없는 공격을 받은 것처럼 정신차려보니 연말이랄까. 


시간이 점점 빨리 간다. 이렇게 매년 시간이 빨리가다보면 내가 죽는 해에는 시간이 얼마나 빨리가고 있을까 궁금하다. 오 이렇게 시간이 빨리가다보니 결국은 죽는구만. 이렇게 생각할까.


올해 큰 기쁨과 큰 슬픔이 없었다.이것만으로도 괜찮다고 할 수 있으려나. 나쁘진 않았다고는 할 수 있겠다.


하나 유일하게 꾸준히 노력했던 것은 하나 있다.

타인은 별 관심없는 나만의 취미. 단편소설 쓰기.

수년 전 부터 해봐야지 하다가 비로소 몇년 전 부터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고, 퀄리티를 떠나 올해의 생산량이 제일 좋았다. 2019년에 가장 뿌듯한 일이다.


나는 이걸 굳이 왜 하고 있을까. 이유는 몇가지가 있다.

스스로 돈버는 기계가 아님을 증명하고자 하는 것, 뭔가를 만들고 있다는 뿌듯함,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고 싶은 욕구, 쓴다는 것 자체의 즐거움. 나를 향한 위로, 이렇게 하다보면 나중에 뭐라도 써먹을 곳이 있지 않을까라는 희망.


당장 생존과 직결되지 않아도 하는 유일한 일이 결국은 나를 살릴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이제는 안다. 내년에도 좋은 일만 있지 않을 것이라는걸. 나쁜일만 있지 않을 것이라는걸. 

어떤날은 오 이정도면 살만하네 하다가도 어떤날은 다 때려치고 싶을 것이다.


내가 2020년에 원하는건 하나다. 다 때려치고 싶은 날에도 한걸음 내딛는 것. 

그것을 포기하지 않는 내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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