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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미장 Mar 29. 2021

[감사하기 프로젝트]  힘들어도 또 한걸음 내딛는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보낸다.

매일 바빴지만 지나고 나서 한주를 돌아보니 은근 무탈한 한주였다.

크게 좋은 일도 없었지만 크게 나쁜 일도 없었던 한 주에 감사한다.



나는 지인들에게 연락을 잘 안하는 편이다.

사실은 잘 못한다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가끔 얼굴 본지 오래돼고 연락 한지도 오래된 누군가가 어떻게 사는지 궁금해질 때가 있는데,

연락을 해서 뭐 딱히 할말도 없고 그냥 뭐 무소식이 희소식이겠거늘 하면서 사는 편이다.

워낙에 매일 만날 사람도 많고 정신없어서, 시간이 남는데 누구한테 연락이나 해볼까 하는 경우도 거의 없고.


그런데 정말 감사하게도 가끔 내게 연락해서 안부를 물어주시는 지인이나 친구들이 있다.

이번주에는 예전에 다녔던 회사에서의 팀장님이 잘 사냐고 연락을 주셨는데, 참 반갑고 고마웠다.

그러고보니 작년 말 어느날에는 근처 지나다가 들렸다며 회사 건물에 오시더니 비타민 한통을 주고 가셨다.

담에 저녁식사라도 내가 한번 사야겠다.



R과 산책을 하면서 투자와 경제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나는 돈을 많이 벌고 싶어하지만 돈을 굴리는 방법에 대해서는 아는 것도 많지 않고 관심도 적은 편이라서

내가 스스로를 평가하기에 이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긍정적 자극이 됐다.

내가 입버릇처럼 자주 하는 이야기가 10년 뒤에는 매일 출근해야 하는 직장인으로 살기 싫고,

우리나라가 가장 추운 12,1,2월에는 태국의 방콕처럼 따뜻한 도시에 가서 최소한의 일만하면서 좀 쉬다가 오고 싶다는 것이다.

근데 말만하고 계획을 제대로 세워서 하지 못했다. 이제라도 하자.

좋은 자극이 된 R과의 대화에 감사한다.



날씨가 따뜻해지고 있다.

겨울이 짙었으니 봄이 그리 멀겠는가.

대학생 때였던가. 피천득의 <인연>을 읽다가 마음에 들어서 외운 문장인데,

겨울을 혐오할 정도로 싫어하는 나는, 정말 추운 날들에 이 문장을 또 한번씩 외며 버텼다.

그리고 그렇게 겨울이 짙더니 정말 이렇게 봄이 왔다.

1년 넘게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 상황으로 모두가 힘들다.

저 문장처럼 힘든 날들이 짙었으니, 이제 곧 좋은 날들이 봄이 오듯 어느새 찾아와 있었으면 좋겠다.


여러모로 힘든 상황에도 또 한걸음 내딛는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다 끝난 것 같은 황량한 풍경의 겨울에서 이렇게 초록색 잎에 올라오는 봄이 되면 나는 문득 희망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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