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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달 모나 Monah thedal Oct 03. 2024

곧 환갑을 맞이하는 어느 동네 서점

3대가 운영 중인 60년 역사의 책방, 동방서림

곧 환갑을 맞이하는 어느 동네 서점, 3대가 운영 중인 60년 역사의 책방, 동방서림



오늘의 서점

3대가 운영 중인 60년 역사의 책방, 동방서림     


책방 3가지 포인트     


1. 1964년부터 3대째 이어져 내려온 서점     


안성의 유서 깊은 서점, ‘동방서림’이 이사해 재오픈한 곳이다. 1964년부터 한결같이 안성 중앙로를 지켜온 서점은, 안성에 산다면 반드시 한 번쯤 거쳐 가게 되는 장소였다. 휴대폰조차 없던 시절, 사람들은 ‘동방서림 앞에서 만나!’라는 말로 만남을 기약했고, 약속 시간이 늦어지기라도 할 때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점에 들어가 책을 읽으며 상대를 기다렸다. 안성의 몇 안 되는 대형 서점이었기 때문에, 학생들은 전과나 문제집이 필요할 때면 언제나 서점에 들렀고, 어른들은 마음이 가물 때마다 허기진 영혼을 달래기 위해 책방을 찾았다. 동방서림은 그렇게 오랜 세월, 안성 사람들의 재미와 휴식, 지식과 배움을 책임져 온, 안성의 터줏대감 같은 공간이었다.   

   

하지만 세월은 늘 변화와 함께 찾아온다고 했던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점’이라는 공간의 의미가 조금씩 퇴색되며, 안성의 많은 대형 서점들이 문을 닫게 되었다. 동방서림도 다른 서점들처럼 자연스러운 운명의 수순을 밟는 듯했지만, 다행히 중앙로 안쪽 골목으로 자리를 옮겨 재오픈하며 최악의 경우를 피할 수 있었다. 세월의 풍파에도 서점이 굳건하게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건 순전히 가족의 힘이다. 안성 중앙로 대로변에 있던 시절, 서점은 이미 1대에서 2대로 한 차례 대물림을 거쳤었다. (2대 책방지기께서 1대 책방지기였던 친척 어르신께 서점을 물려받았다고 한다.) 손 바뀜이 일어난 후에도 오래도록 같은 자리에 머물렀던 서점은, 최근 이사와 함께 3대 책방지기 부부를 새롭게 맞이했다. 현재 책방은 2대와 3대 책방지기 부부가 함께 운영 중이며, 아버지와 어머니, 아들과 며느리는 각자 자신만의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하며 서점의 부흥을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책방지기들의 이런 노력에 보답이라도 하듯, 서점에는 종종 반가운 얼굴들이 찾아온다. 대부분 동방서림에서의 옛 추억을 잊지 못한 손님들이다. 그때 그곳은 지금 어떻게 변해 있을지 궁금해 먼 길을 달려온 손님들은 서점의 이름 앞에서 아련한 미소를 머금는다. 추억에 잠긴 손님들 뒤에는 대체로 그들을 모시고 온 일행이 서 있다. 자녀나 조카, 친구나 형제자매 등의 호칭으로 불리는 일행들. 그들 또한 동방서림과 함께 자라나거나 서점에 관한 일화를 오랫동안 들어온 이들이다. 내가 서점에 방문했던 날도 예외는 아니었는데, 그날의 손님은 추억을 여행하는 어머니와 아들이었다. (아들이 우연히 서점을 발견해 어머니를 모시고 왔다고 한다.)아들의 호위를 받으며 서점에 들어선 어머니의 두 눈에는 지나간 시간이 가득했다. 서점을 둘러보고 책장을 쓸어보며 ‘여기로 옮겼구나. 이렇게 변했구나.’라는 말을 반복하는 목소리에는 진한 반가움이 묻어 있었다.      


어머니는 2대 책방지기님의 얼굴을 기억할 정도로 동방서림에 자주 들렀던 오랜 고객이었다고 한다. 책을 좋아했던 어머님께 서점은 마음이 평온해지는 안식처였고, 덕분에 나고 자란 안성을 떠나 타지로 시집가기 전까지 서점에 자주 들렀다고 한다. 2대 책방지기님과 이야기를 나누시는 어머님의 목소리는 그 후로도 꽤 오랜 시간 서점에 메아리쳤다. 상기된 목소리에는 앳되고 젊었던 처녀 시절, 양갈래 머리 학창 시절의 어머니가 담겨 있었다. 어머니에게 서점은 고향이자, 어린 자신이자, 한 번쯤 돌아가고픈 기억인 듯했다.      


동방서림은 서점이기 이전에 어떤 공간이었다. 빛바랜 시간에 색깔을 덧입히고, 그리운 향수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곳. 그곳은 잊었던 추억을 되살아나게 하는, 시간의 거점지 같은 공간이었다.      



2. 3대의 손길이 묻어 있는 서점      


동방서림의 오랜 역사는 책에도 담겨 있다. 책방의 책들을 잘 살펴보다 보면, 최근에 출판된 책 표지와는 확연히 다른 느낌의 책들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출판한 지 기본 10-20년에서 많게는 30-40년에 육박하는 책들, 예전 동방서림에서 가져온 책들이다. 대부분 판매용 책들이긴 하지만, 그중에는 책방지기들의 소장용 책도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 잡지들. ‘주부, 살림, 정리정돈’ 등의 단어들이 크게 박힌 잡지들은 2대 책방지기 부부 중 부인 분께서 오래도록 모아 온 것들로, 잡지들 곁에는 그 시절 잡지에만 있던 부록들, 클래식이나 재즈 음악이 담긴 CD 컬렉션도 정리되어 있다. 50년 이상 책을 모은 사람만이 선보일 수 있는, 시간이 담긴 컬렉션은 서점의 오랜 역사를 증명하는 듯 책장 한 칸을 건재하게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책방이 과거의 흔적만으로 가득했던 건 아니다. 3대 책방지기가 새로 들어오고, 새로운 공간으로 이사하며, 책방에 젊은 기운이 틈입했기 때문. 가장 눈에 띄는 건 책방의 책장들이다. 서점의 책장 대부분은 과거 중앙로에 있던 서점에서 가져온 것들이지만, 설명해 주지 않으면 그렇게 오래된 책장이라는 사실을 한눈에 알아보기 힘들다. 3대 책방지기 부부 중 아들 책방지기가 기존 책장에 새로운 나무를 덧대어 요즘 감성으로 리폼한 덕분이다. (아들 책방지기 취미가 목공이라 책방에는 책방지기님이 만든 나무 도마와 컵도 만나볼 수 있었다.)      


꼭 책장이 아니더라도 책방의 모든 곳에는 사실상 3대 책방지기들의 손길이 깃들어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책방 이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주도한 것이 3대 책방지기들이기 때문이다. 문을 닫으려 했던 부모님의 책방을 이어받겠다고 자원한 것도, 이사할 장소를 구한 후 새롭게 단장한 것도, 전부 3대 책방지기들의 의지였다. 부부는 서점을 되살릴 의지 하나만을 가지고 직접 팔을 걷어붙여 벽지를 새로 도배하고, 나무판을 덧대는 등, 셀프 인테리어 공사도 마다하지 않았다고 한다. 덕분에 ‘동방서림’은 요즘 시대에 맞는 젊은 감성으로 탈바꿈할 수 있었다고. 여전히 2대 책방지기님인 부모님과 함께 서점을 운영하고 있고, 여러 방면으로 도움을 받고 있지만, 공간의 분위기만큼은 3대 책방지기들의 온전한 결실인 셈이다.   

   

이렇듯 과거와 현재가 오묘하게 혼합된 동방서림만의 특징은 한 책장에서 가장 빛을 발하는데, 바로 2대와 3대 책방지기가 다 같이 모여 있는 ‘블라인드 북’ 책장이다. 동방서림의 블라인드 북 책장은 2대와 3대 책방지기 4명이 자신의 본명을 직접 걸고 꾸린 코너로, 4명의 책방지기가 각각 추천하는, 4인 4색의 인생책이 블라인드 북 형식으로 진열되어 있다. 2대 책방지기인 ‘호영 씨(남편), 명희 씨(부인)’와 3대 책방지기인 ‘유선(남편), 서림(부인)’은 관심사도, 취향도, 선호하는 장르도 전부 다르지만, 네 명이 각자 다른 색채를 머금고 있다는 사실이 이곳 책장에서는 오히려 힘이 된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찾아오는 동방서림에서는 손님의 다양함만큼이나 찾는 책들 또한 상이하기 때문이다. 손님 군이 하나의 나이대나 성별에 국한되지 않는 서점은 그만큼의 대비가 필요한데, 그런 의미에서 나이대와 성별이 다른 4명의 책방지기가 모두 참여하는 블라인드 북 책장은 그런 ‘대비’에 알맞은, 동네의 오랜 서점이라는 공간과 잘 어울리는 코너인 셈이다.   

  


그런 블라인드 북 책장 앞을 서성이며, 책방지기들이 추천하는 책들을 살피다 보면 문득 눈에 들어오는 이름이 있다. ‘서림’이라는 이름. 앞서도 설명했듯 3대 책방지기 중 부인의 이름이다. 헌데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분명 ‘동방서림’은 부모님과 아들, 며느리가 운영하는 서점인데 3대 책방지기 부부 중 부인의 이름이 ‘서림’이라니? 딸이 아니라 며느리 이름이 ‘서림’? 그렇다면 아들이 책방과 이름이 같은 여자와 우연히 만나서..? 부인의 이름과 같은 이름의 책방을 물려받아 함께 운영하는 중이라는 것..?     


그렇다. 그게 사실이라고 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나 운명 같은 만남이었지만(!!!), 그 사실을 설명해 주는 책방지기님은 오히려 덤덤한 얼굴이었다. 결혼한 지 몇 년 됐을 테니, 아무래도 본인들에게는 신기한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 그런 가보다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 부부, 책방의 이름과 부인 이름이 같다는 사실을 생각보다 늦게 알아챘다고 한다. 사귄 지 몇 년이 지난 후에야 ‘어? 뭐야, 생각해 보니 네 이름이 우리 부모님이 운영하시는 책방 이름과 같잖아?’라며 신기해했다고. 이름을 보는 순간 ‘이 여자는 운명이야!’라는 생각과 함께 사방에서 빛이 쏟아져 나오고, 귀에서 종이라도 울렸을 것 같지만, 아무래도 현실은 현실이었다. 어쩌면 당사자인 부부보다 부부의 이야기를 듣는 내가 더 싱글벙글 흥이 나서 어쩔 줄 몰라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운명’이라는 망붕렌즈는 원래 당사자보다 제3자의 눈에 더 잘 껴지는 법이니...      


하지만 운명론은 아들 쪽뿐만 아니라 며느리 쪽에도 적용된다. 3대 책방지기 부부가 책방을 이어받아 계속하겠다고 선포한 데에는 아들뿐만 아니라 며느리의 결심도 한몫했다. ‘서림’ 책방지기님은 본래 강원도 강릉이 고향인데, 결혼하기 전부터 독립서점 투어 다니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당연히 책 읽고 글 쓰는 것도 좋아해서, 강릉 시절 결성했던 글쓰기 모임 ‘지음’의 글벗들과 함께 <십삼월 – 열두 달 그리고 당신의 이야기>라는 앤솔로지 북도 출판했다고. (독립출판으로 출간한 책인데, ‘서림’ 책방지기님께서 거의 주도하여 제작한 책이라고 한다.) 이쯤 되면 3대 책방지기 부부는 서로 만날 수밖에 없었던, 아니, 만나야만 했던 짝이 아니었을까. 책을 좋아하는 여자와 그런 여자의 이름과 꼭 닮은 책방에서 자라난 남자의 만남이라니. 당사자가 아무리 덤덤할지라도, 이건 운명이라는 말밖에는 해석할 방도가 없다. 이쯤 되면 3대 책방지기 부부는 책방을 물려받을 숙명을 타고난 것이 아닐까 싶다.     



3. '로컬'이라는 수식어가 더욱 빛나는 서점     


60년 동안 한 지역에 오래 머무른 서점답게, 동방서림은 서가도, 행사도 모두 ‘로컬’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새로운 공간으로 재단장하며 기존 서점의 주된 도서였던 전과나 문제집 등은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어졌지만, 그래도 책방의 서가는 여전히 ‘지역의 작은 도서관’이라고 표현해도 될 만큼, 남녀노소의 관심사를 포괄하는 책들로 채워져 있었다. 장르로는 문학, 인문, 사회과학 위주의 책들이 가장 많았고, 누가 봐도 한 권쯤 취향인 책이 있을 것 같은, 대중적인 도서들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어른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을 위한 책들도 많았는데, 단순히 아동도서가 많은 정도가 아니라 어린이들이 앉거나 뒹굴면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어린이 구역’을 별도로 마련해 놓은 점이 인상적이었다. 어린이책들 또한 여러 장르들이 있었는데, 단순히 소설이나 만화, 지식 서적들뿐만 아니라 아주 어린 아이들이 가지고 놀 수 있는 촉감 놀이책들을 구비해 두었다는 것이 재밌는 포인트였다.      


책방이 이렇게 다양한 연령층의 대중서들을 구비해 놓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첫째는 서점이 도서관과 제휴를 맺은 ‘지역 거점 서점’이기 때문이고, 둘째는 서점이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도서 관련 행사들을 주최하기 때문이다. 서점이 책을 중심으로 하는 몇몇 이벤트들 중 가장 오래되고 정기적인 행사로는 ‘은하수 북클럽’이 있다. 은하수 북클럽은 주말마다 이루어지는 서점의 정기 독서 모임으로, ‘나이도, 성별도, 직업도 상관없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다 함께 낯 가리며 단단하고 주체적인 대화를 나누자’라는 테마의 편안한 회동이다. 서점이 새롭게 단장한 이래 꾸준히 이어져 오고 있는 지역의 독서 모임은 매주 다 함께 같은 책, 혹은 서로 다른 책을 읽으며 매주 ‘책’이라는 공통의 취향을 토대로 지역민들과 함께 느슨한 듯 적극적인 만남을 이어 나가고 있다.     


은하수 북클럽 외에도 서점에서는 비정기적인 다양한 주제의 책 모임들이 이루어진다. ‘지역 소멸’과 같은 묵직한 사회적인 주제에 대해 토의하는 지역 기반 독서 모임(북적북적 독서모임)부터, ‘책 출판’과 같은 독립출판 모임까지. 책방은 책을 만들고, 책을 토대로 지역 문제를 함께 논의하는 등, ‘책’이라는 소재를 바탕으로 한 다각도의 행사들이 열린다. 서점은 어른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도 종종 진행하는데, 가장 최근에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동화 구연’ 모임을 진행한 바 있다.     


책방이 동화 구연 행사를 진행하게 된 데에는, 2대 책방지기 ‘명희 씨’의 영향이 크다. 3대 책방지기 서림님이 과거 독립출판의 경험이 있는 것처럼, 2대 책방지기 명희님 또한 동화 구연 지도사 자격증이 있을 만큼 동화 구연에 뜻이 깊다. 책방은 책방지기의 역량만큼 다채로워지는 법. 2대 책방지기 명희님의 역량 덕분에 책방은 지역 아이들을 위한 동화 구연 행사들을 종종 개최하며,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동화 구연에 뜻이 있는 지역의 동화 구연 지도사 선생님들을 위한 모임들을 주최하기도 한다.      


동방서림의 책과 모임, 행사에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든 연령층을 포괄하고 있다는 점이다. 남녀노소 중 누구 하나 소외되는 이 없이 서점을 방문할 수 있도록, 서점은 세심하게 여러 행사를 기획한다. 서점이 이렇게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는 데에는, 지난 몇십 년간 쌓인 관성의 영향이 크다. 아무래도 다양한 연령층과 성별의 손님들이 드나들던 서점이다 보니, 모습이 바뀌고 위치를 옮겨도 여전히 다양한 모습의 손님을 고려해 책을 들이고 행사를 기획하게 되는 것이다. 오랜 세월이 지나도 손님들이 책방을 쉽게 잊지 못하는 것처럼, 책방 역시 손님들을 단번에 잊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니 말이다.      


덕분에 동방서림에는 여전히 다양한 모습의 지역민들이 드나든다. 청년들, 부모들, 어르신들, 청소년들, 어린이들까지. 책이 달라지고, 공간의 모습도, 위치도 변했지만, 서점에 들르는 사람들의 모습은 여전히 그때 그 시절 그대로다. 나이와 성별을 불문한 지역민들이 꾸준하게 모여드는 서점. 동방서림은 여전히 지역 주민들의 관심과 애정을 담뿍 받는, ‘로컬’이라는 말이 더욱 빛나는 동네 서점이었다.      



책방을 권하고픈 사람     


- 안성시 거주민 (꼭 한 번 가 보세요!)

- 동방서림에서 추억이 있는 사람들

- 로컬의 오랜 역사를 가진 책방이 궁금한 사람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동네 서점의 모습이 궁금한 사람    

 

책방 총평, Last comment      


60년이라는 세월 동안 모습과 위치가 달라졌어도,

지역 주민들과의 돈독한 관계성만큼은 한결같이 유지해 온 책방.    

 

동방서림은 지역 서점만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알게 해 준,

‘로컬’이라는 말이 유독 빛났던 동네 서점이었다.     



동방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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