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형 없이도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거 아세요? 수많은 작은 브랜드 대표님들을 만나다보면, 각자가 가진 고유의 장점이 선명하게 드러난다는 것을요! 예컨대, 경영학과 출신 대표님들은 기획서와 제안서 중심의 체계적인 사고방식을 보여주시고, 연구원 기질의 대표님들은 '제품' 개발에 깊이 몰두하시는 경향이 있습니다. 때로는 모든 영역에서 균형 잡힌 역량을 보여주는 '육각형 인재' 같은 분들도 계시죠.
특정 기질의 대표님이 더 성공하는 경향성을 띄지 않고요. 제품 제조에 전문성이 없다고 해서 브랜드 운영을 포기할 필요도 없습니다. 제조 공장을 직접 보유했다고 해서 반드시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도 아니죠. 결국 중요한 것은 각자의 강점을 살려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브랜드의 본질은 제품을 판매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초보 대표님들을 위해 우리 브랜드의 제품을 만들어줄 제조사를 만나고 소통하는 방법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직접 제조하는 방법이 아닌, 제조 전문가와 협업하는 방법을 다룰 예정이니 부담 없이 살펴보세요!
제조 분야를 공부하다 보면 OEM, ODM, OBM 등 제조사와의 협업 방식을 설명하는 다양한 용어를 접하게 됩니다. 이때 흔히 OEM 방식은 품질이 낮다고 여기거나, 1억 원이 넘는 '금형' 제작 투자만이 진정한 브랜드의 역할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죠.
하지만, 시장에 나와 있는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각 브랜드가 자신들의 상황과 역량에 맞는 제품 개발 방식을 선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수십 년간의 전문성을 쌓아온 제조사와 협업하는 ODM이나 OEM 방식으로도 충분히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직접 제조에 나서더라도 고객의 니즈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복잡한 제품을 만들면 시장에서 실패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제조사들이 직접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다가 실패하는 주된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이제부터 브랜드가 제품을 만드는 방식을 몇 가지 항목으로 나눠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브랜드의 특장점이 독특한 '재료'와 '기획력'에 있다면, 핵심 원재료는 직접 수급하고 제조는 전문 업체와 협업하는 방식을 고려해볼 만합니다. 많은 화장품, 식품 브랜드들이 이러한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 최근 주목받는 시트러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귤메달'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귤메달은 한국형 썬키스트를 꿈꾸며 탄생했습니다. 국내산 시트러스의 부가가치 창출과 유통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는데요. 귤메달은 주스의 핵심 원료인 감귤, 천혜향 등 다양한 시트러스 과일은 직접 농가에서 수급하고, 제조는 전문 파트너사에 맡기고 있습니다. 독특한 패키지 디자인과 다양한 시트러스를 활용한 주스라는 차별화된 기획은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죠.
이뿐만이 아닙니다. 최근 29성수, 스타필드 수원점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선보인 '귤 아이스크림'에도 이러한 브랜드의 노하우가 잘 녹아있습니다. 직접 수급한 귤에 우유를 더해 만든 이 제품은 별도의 당분을 첨가하지 않아 담백하고 상큼한 맛이 특징입니다. 여기에 시각적으로도 매력적인 비주얼을 더해 인스타그램에서도 화제가 되었죠.
이처럼 귤메달은 탁월한 기획력과 엄선된 재료만으로도 온오프라인에서 사랑받는 제품을 만들어냈습니다. 그 결과, 스타필드 수원점의 귤메달 팝업스토어에는 3주 동안 1만 명 이상의 고객들이 방문했다고 하고요. 뛰어난 매출 성과 또한 달성했다고 합니다.
제품의 본질이 '디자인'과 '콘텐츠'에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책'이 대표적인 예시죠. 책은 그 내용 자체가 제품이기에 인쇄 과정보다는 집필과 디자인 작업이 핵심이 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포스터, 사무용품, 수건, 러그, 양말 등 수많은 제품들이 디자인과 한끗의 다른 기획으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터키 디저트 브랜드 '타틀르'도 마찬가지입니다. 직접 제조보다는 현지 전문 제조사와 협업하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는 기획에 집중했죠.
이처럼 공급자의 시각으로 '제품'을 들여다보면,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웜그레이테일'의 사례가 이를 잘 보여줍니다. 수건, 포스터 등을 판매하고 있는 '웜그레이테일'은 특유의 귀여움과 재치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자체 제조 시설이나 고가의 금형 없이도 수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이유는 브랜드만의 독특한 디자인 감각과 재치 있는 기획 덕분이죠.
고객들 역시 웜그레이테일의 수건을 최고급 '품질'이나 '원재료' 때문이 아닌, 제품에 담긴 귀여운 디자인으로 선택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내가 만들고자 하는 제품은 어떤 과정으로 만들어지는지, 어떤 점이 핵심 강점이 되어야 하는지 곰곰히 생각해보세요. 제조 파트너를 구하는 핵심적인 첫 단계가 됩니다.
제품의 핵심이 상세한 '설계'에 있는 브랜드도 있습니다. 금형 제작은 필요 없지만, 제조사에 정교한 작업 지침을 제공해야 하는 경우죠. 패션 브랜드가 대표적입니다. 하나의 옷을 만들기 위해서는 각 부분의 길이와 모양, 봉제 방식, 부자재 등을 꼼꼼히 기획하고 설계해야 합니다. TV에서 패션 디자이너들이 마네킹에 옷을 입혀보며 핏을 조정하고 이를 수치화하는 과정이 바로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마치 하나의 건축물을 설계하는 것과도 비슷하죠.
한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브랜드 '하플리'의 사례가 이를 잘 보여줍니다. 하플리는 제조 과정에서 매우 상세한 작업 지시서를 제조사에 전달한다고 합니다. 패션 디자인을 전공하지 않은 이지언 대표는 브랜드 초기, 제조사와의 소통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해요. 하지만 제조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며 작업 지시서 작성법을 터득했다고 합니다.
하플리의 사례처럼, 제품이 세밀한 지시와 설계를 필요로 한다면 제조사와의 원활한 소통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이제 제조사를 찾아볼 단계입니다. 제조사를 만나는 방법은 매우 다양해서 어떤 방식이 정답이라고 특정지을 수는 없는데요. 좋은 제조 파트너를 찾는 일이 꽤나 지난한 과정일 수 있어요. 하지만, 이 과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용기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제조 파트너를 찾고 소통하는 것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제조사를 탐색하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해드릴테니, 우리 브랜드만의 최선의 방법을 찾아보세요.
출시하자마자 누적 1.5억 원의 펀딩액을 달성한 손톱 영양제 브랜드, '포인드'는 다양한 방식으로 제조사를 탐색했습니다. 먼저 포털 사이트에서 제조사를 검색해 기본적인 리스트를 확보했고, 소통 과정을 통해 브랜드에 적합한 파트너를 찾아나갔습니다.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강점과 특별한 배합비를 구현할 수 있는 실력 있는 제조사를 찾는 것이 핵심이었죠.
온라인에서 제조사를 찾는 방법은 생각보다 다양합니다.
첫째, 롤모델이 되는 브랜드의 상세 페이지에서 '제조원'과 '제조사'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제조 시장의 전반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좋은 출발점이 됩니다.
둘째, 커뮤니티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쇼핑몰 창업' 카페에 원하는 조건의 제조사를 설명하고 연락처를 남기면, 제조사로부터 직접 연락이 오기도 합니다. 제조사에서 먼저 연락이 오게끔 하는 방식으로 우리 제품의 적당한 MOQ와 단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초보 대표님들이 초반에 꼭 한 번 해보시길 추천드리는 방식이죠.
셋째, 크몽 같은 플랫폼에서 제조사 리스트를 구매(1~2만 원 수준)할 수도 있습니다. 크몽에서 '제조사' 등의 키워드로 검색하면 화장품, 식품, 가구 등 다양한 제조사의 리스트를 찾아볼 수 있고요. 리스트의 가격이 꽤나 합리적이기 때문에 2~3개의 파일을 구매해 비교해가며 제조사를 찾아보시는 것도 추천드리는데요. 이 리스트를 바탕으로 조건에 맞는 업체들에 연락해 브랜드의 제품에 대해 설명하면, 적절한 제안을 하는 제조사를 찾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알리바바와 같은 중국 플랫폼을 통해 해외 제조 파트너를 찾을 수도 있습니다. 요즘에는 챗GPT 등의 AI 도구가 무척 고도화 되어 있어, 영어로 현지 제조사와 소통하는 것이 어렵지 않은데요. 다만, 다만 해외 파트너와의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는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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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사와 소통할 때 이것만은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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