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채움 Jul 21. 2020

직장인이 회사 밖에서 성장하는 법 (1편 : 지식쌓기)

일 잘하는 마케터는 회사 밖에서도 성장합니다. 열심히, 쑥쑥

사회생활을 시작하기 전까진 회사생활이라는 것이 나를 성장시킴으로서 회사도 함께 성장시키는 것이라 믿었다. 나는 자아를 실현하고, 그런 날 지닌 회사는 무.족.권 성장하는 그런 것. 마치 ‘대학가면 살빠진다’는 말이 그저 고3시절의 힘듦을 견디게 해주기 위한 달콤한 위로었을 뿐임을 깨달은 순간처럼, 직장생활을 하다 불현듯 깨달았다. 어쩌면 회사의 성장과 나의 성장 방향이 일치하는 것은 운이 좋아야만 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일을 하다 보면 나의 커리어 로드맵에 전혀 없던 일을 수행해야만 할 때도 있다. 시키는 대로 이일, 저일 하다보니 전문분야 없이 '모든 일을 할 수 있지만,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사람'이 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그렇다고 커리어를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진 세상에서 나를 지켜줄 가장 강력하고 또 유일한 무기는 (금수저가 아니라면) 커리어니까. 회사가 망친 커리어지만 그렇다고 회사가 날 책임져주는 건 아니니까. 그래서 이번 글에선 회사에 의존하지 않고, 회사 밖에서 나만의 커리어를 쌓는 방법을 정리했다. 자기계발을 위해 노력했던 나의 시행착오를 담은 글이자, 나처럼 성장하고 싶은 주니어 마케터들을 위한 글이다.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다른 마케터들에게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열심히 성장해 정상에서 만납시다!




내가 회사 밖에서 커리어를 쌓았던 것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지식을 쌓는 것과 나를 브랜딩하는 것.

이론적으로는 전자의 것이 선행되어야 하지만 나는 두 가지를 동시에 해왔다. 이번 글에서는 지식을 쌓는 방법만 다룰 예정이며, 후속글에서 브랜딩에 관해 얘기하고자 한다.


[지식 쌓기 : 마케팅의 또 다른 이름은 '공부'였음을…]

직장에서 하는 일은 끊임없이 유의미한 아웃풋을 만들어내는 일이다. 이를 위해선 그 이상의 인풋이 있어야 하지만 업무를 하다 보면 자꾸 인풋 부분을 놓치게 된다. 게다가 마케팅은 끊임없이 트렌드가 바뀌어 공부를 안 할 수가 없다. 또 자신이 일하는 분야의 일만 알아서는 기업이 원하는 인재가 될 수 없기도 하고.

이를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관련 세미나나 컨퍼런스에 참가하는 것이다. 내공이 장난아닌, 한국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연사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곳이니까. 하지만 높은 비용 때문에 질 좋은 컨퍼런스에 참가해 본 경험이 없다. 지금 이 시기는 돈을 모으기보단 미래를 위해 투자를 해야하는 시기라고 하긴 하지만, 꽉 찬 머리를 가지고 길바닥에서 잘 수는 없으니까요. 자기계발에서조차 철저한 가성비를 따져야하는 사회초년생의 인생이란! 덕분에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할 수 있는 커리어 개발 모음집이 되었으니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을거다.




#1 인터넷 강의

패캠으로 열심히 공부중!

인강은 고등학교 졸업과 함께 다신 볼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취업하고 나서 더 열심히 보고 있다. 고등학생 땐 꼭 인강이 아니여도 학교나 학원에서 선생님의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 반면, 커리어 관련 강의는 어디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게 아니다보니 더욱 귀하게 다가온다. 나의 생계(?)를 책임져준다는 것에서 더더욱 고맙기도 하고.


인터넷 강의는 패스트 캠퍼스를 주로 사용한다. 다른 마케터들의 커리어패스를 보고 싶어 ‘커리어 가이드 : 마케터편’(https://www.fastcampus.co.kr/edu_career_mktg)을 수강하고 있다. 또, 구글에서 제공해주는 강의만으로는 부족함을 느껴 ‘구글 애널리틱스 올인원 패키지’(https://www.fastcampus.co.kr/mktg_online_ga)를 신청했다. 패스트캠퍼스는 마케터들 사이에선 평이 좋지 않다. 짜깁기도 많고 광고하는 것에 비해 내용이 부실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나같은 경우에도 기초적인 부분은 만족스러웠으나, 깊이 면에서는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규모가 크다보니 강의가 굉장히 다양하고, 가격도 비싸지 않다는 면에서 패스트 캠퍼스를 추천하는 편이다. ‘그냥 한번 들어볼까’하는 마음 말고, 자신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찾은 뒤 강의를 듣는다면 만족도가 결코 낮진 않을 것이다.


패캠의 '커리어 가이드 : 마케터편' 후기가 궁금하다면 여기로 ↓


최근엔 데이터 역량을 강화하고자 인프런의 그로스해킹 관련 강의(https://bit.ly/2OJB2EO)를 듣고 있다. 마케팅 스터디 팀원들에게 ‘가장 좋았던 마케팅 강의’를 물었더니, 동시에 이 강의를 추천해주셨기에 망설임 없이 결제했다. ‘데이터’하면 흔히 파이썬과 같은 프로그래밍 언어부터 배우라고 하는 강의와 달리, 문송한 나도 쉽게 데이터를 활용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강의다. 왜 다른 마케터분들이 추천해주셨는지 너무 잘 알겠는 강의!


회사에선 내가 맡은 업무에 대해서만 깊이 있게 배울 수 있다. 반면 직무 관련 강의를 들으면 해당 분야에서 나름 유명한 사람들의 노하우와 지식을 배울 수 있다. 그것이 내가 커리어 성장을 위해 인터넷 강의를 적극 이용하는 이유다. 채 10만원이 되지 않는 돈으로 그 이상의 성장을 이룰 수 있으니 얼마나 DOG이득인가! 그들이 온갖 시행착오를 거쳐 얻어낸 인사이트 및 노하우를 몇 만원에 호록하는 경험은 얼마나 짜릿한지! 이기상, 설민석을 사랑하던 고딩은 여전히 인강예찬론자로 살고 있습니다 :)


+

해보진 않아 자신있게 추천할  없지만 개인적으로 다음엔 스터디파이(https://studypie.co/)에서 공부를 하고 싶다.  강의가 아닌 ‘온라인 스터디   있다는 것이 차별화 포인트다. 동영상 강의를 듣지 않고, 강사가 제공해주는 자료로 공부하고, 함께 토론한다.(요새는 동영상 강의 서비스로 옮겨가고 있어 조금 아쉽기도 하다.) 온라인 마케팅 강의는 적지만 ‘실무에 적용 가능한 비즈니스 영어 이메일쓰기등의 흥미로운 비즈니스 강의가 많다. 카피라이팅 관련 강의를 존버하는 중인데.. 언제 다시 나오나요?!



#2 마케팅 스터디

3년 남짓한 나의 마케터 경력은 마케팅 스터디를 하기 전과 후로 나뉜다. 그만큼 마케팅 스터디에 참여한 것은 내 커리어가 한 단계 위로 크게 업그레이드 되는 사건이었다. 시작은 별 거 아니었다. 마케팅 스터디에 대한 열망은 항상 있어왔지만 회사와 집이 무려 편도 1시간 50분의 거리에 있어 쉽게 참여할 수 없었다. 그러던 중 코로나로 인해 한달이라는 긴 휴가를 갖게 되었고 미뤄왔던 마케팅 스터디를 시작했다. 스터디 모임으로 가장 유명한 곳은 트레바리였지만, 트레바리는 이론적인 책을 읽어야 해서 실무적인 팁을 원하는 내게 맞지 않았고, 가격도 비쌌다. 반면 문토(https://www.munto.kr)는 가격도 저렴하고, ‘오늘 배워 내일 써먹는다’는 컨셉이 좋았다. 그렇게 ‘마케터의 아지트’ 모임을 시작하게 되었다.


스터디에 대해 가장 잘못 생각했던 것은 이를 통해 마케팅 이론 및 지식에 대해 빠삭해질 줄 알았던 것이다. 다시 말해, 어떤 ‘지식적’인 면에서 성장을 할 줄 알았다. 막상 해보니 스터디는 지식 보다는 ‘사람이 오는 일’이었다. 스터디를 통해 똑똑하고 좋은 사람들을 너무 많이 만났다. 회사 구성원의 대부분이 주니어 레벨이라 커리어 면에서 롤모델로 삼고 싶은 사람들이 필요했는데, 그 욕구를 과하게 채워준 스터디였다. 하루종일 일을 하고도 스터디를 하겠다고 퇴근 후에 모인 사람들이니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자신의 일을 더 잘 하기 위해 힘들 수 있는 길을 선택한 사람들 덕분에 마케팅을 보는 시야 자체가 달라졌다. 또 서로의 고민들을 함께 공유하고 인사이트를 나누며 우리를 이토록 고통스럽게 하는 ‘마케터’라는 직업을 더욱 사랑하게 되었다. 몹시 역설적이게도.

모임이라는 것이 결국 함께 하는 사람들에 따라 퀄리티가 결정되는 것이므로, 나의 경험이 모든 사람에게도 동일하게 일어날 것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하지만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이 주는 인사이트’는 실로 놀라운 것이므로, 망설이는 사람들이 있다면 꼭 한번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리고 기왕이면 문토로! (이렇게 하면 되는 거죠 문토 마케터님?)


+

문토 외에도 인사이터, 트레바리, HFK 등 직무 스터디를 할 수 있는 여러 브랜드가 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여자들의 커리어 성장 플랫폼인 ‘헤이조이스’(https://heyjoyce.com/)에 가입해 모임에 참가하고 싶다. 모임이라기엔 강연에 가깝지만 연사도 훌륭하고 강연 주제도 탁월하다. 한번 씩 들어갈때마다 가입 욕구가 드릉드릉… 일단 내 커리어부터 정리되면 꼭 신청해야지!(휴.. 오랜만에 들어갔다가 신청할 뻔했네^^;;;)  



#3 온라인 지식 플랫폼

퍼블리 콘텐츠 예시

인터넷 강의와 스터디가 퇴근 후의 시간과 마음가짐을 요한다면 좀 더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지하철이나 침대에 누워 가벼운 마음으로 공부할 수 있는 콘텐츠들. 요새는 양질의 콘텐츠들을 가공한 정보 큐레이션 플랫폼들이 많다. 월 21,900원의 구독료를 내야 볼 수 있는 퍼블리’(https://publy.co/)와 월 12,800원의 서비스 ‘폴인’(https://www.folin.co/story)이 대표적 예이다. 필요한 정보나 취향에 따라 이용 만족도가 달라지는 서비스인 만큼, 어디가 더 낫다고 말하기 힘들다. 제일 좋은 방법은 한 달씩 이용해보는 것? 개인적으로는 주제 면에서는 폴인이 훨씬 좋았다. 누르지 않고 못 배길 만한 콘텐츠들이 즐비했다. 반면  콘텐츠의 깊이 면에서는 퍼블리가 좋았다. 호흡이 더 길고 깊이있는 느낌. 읽고 나면 두꺼운 책을 한권 읽은 것같을 정도다. 쨋든 두개 모두 잠깐의 시간 투자로 깊이있는 지식 습득이 가능한, 매우 바람직한 플랫폼이다.


구독료가 부담스럽다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들도 많다. 뉴스레터가 대표적인 예이다. 요즘엔 양질의 마케팅 콘텐츠를 큐레이션 해주는 뉴스레터들이 많다. 게다가 무료…! 무료…! 신청만 하면 되는데 대체 웨않해요? 요새 즐겨보고 있는 뉴스레터를 아래 리스트로 정리해두었다. 상위권에 있을 수록 추천지수가 높은 뉴스레터다. 메일주소를 입력해두면 알아서 주기적으로 메일이 발송된다. 퇴근길엔 읽고 싶은 생각이 1도 들지 않지만 회사에 앉아 있을 땐 세상 반갑고 흥미롭다. 그래서인지 대부분 오전에 발송되니 뉴스레터를 읽으며 세상 바람직한 월급루팡을 시도해보길!


1)캐릿 (careet.net/Subscribe)

-MZ세대에게 핫한 유행, 콘텐츠를 알려준다

-https://www.notion.so/9c4e11aa215e4e2184d29c8c1b61505d 이곳에서 놓친 뉴스레터들을 볼 수 있다. 콘텐츠 아이데이션 할 때 자주 참고하는 편.


2)오픈애즈(https://bit.ly/2OL6Vgp)

-마케팅 정보 큐레이션 뉴스레터로, 마케팅 전반을 다루고 있어 마케팅 흐름을 읽는데 도움이 된다.


3)매거진B 뉴스레터(https://magazine-b.co.kr/newsletter/)

-매거진B의 새로운 서비스로, 매거진B의 시각으로 큐레이션한 다양한 브랜드 이야기를 받아볼 수 있다.


4)스톤 뉴스레터 (https://stonebc.com/newsletter)

-브랜딩 대행사에서 만든 브랜딩 큐레이션 뉴스레터. 굵직굵직하면서도 흥미로운 캠페인들 위주로 소개시켜줘 유용하다.


5)콘텐타 뉴스레터(https://bit.ly/3ePG0dT)

-마찬가지로 콘텐츠 마케팅 대행사에서 만든 뉴스레터. 콘텐츠 마케팅 관련 정보를 보내주는데 퀄리티가 엄청 좋진 않지만 가끔 읽어볼만 하다.


+더 많은 뉴스레터를 원한다면 이곳에서!

https://bit.ly/2WGlSEI (정보 공유해주신 김테드님께 무한감사!)




앞서 말한 대로 2편은 마케터가 스스로 브랜딩하는 법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 아직 브랜딩을 활발하게 하지 않고 있어서 다른 사람들의 사례 위주로 다루게 될 듯! 뭐가 됐든 꼭 쓰자 나 자신아^^


매거진의 이전글 홀로 일하는 온라인 마케터의 마케팅 레퍼런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