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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카키 Dec 29. 2020

당신이 생각하는 좋은 어른은 어떤 모습인가요?

나이 들어도 배우기를 멈추지 않는 사람이 진정한 어른이라고 느껴져요. 익숙한 환경을 뒤로한 채 용감하게 새로운 것을 배우고, 받아들이는 사람을 보면 '와. 이 분은 어른이구나.' 생각할 때가 있어요.

제 주변에 그런 어른이 한분 계세요. 평생 농사만 지으신 저희 외할머니예요. 가끔 외갓집에 놀러 가면 할머니께서 스마트폰으로 직접 제 사진을 찍어 주시곤 해요. 할머니는 핸드폰이 없으셔서 사용방법을 모르시는데 제가 혼자 사진 찍는 걸 보시곤 '나이 들어서 어떻게 사진을 찍는지 모르니 방법을 알려다오'하시더라고요.

방법을 알려드렸더니 그다음부터 외갓집에 올 때마다 제 사진을 찍어주시곤 해요. 눈을 게슴츠레 뜨고 사진 찍어 주시는 모습에 웃음도 나오고, 외할머니의 뭉툭한 손에서 깔끔하게 찍힌 사진도 너무 마음에 들어요. 외할머니께서 세대 차이 나는 손녀와 소통하고 싶으셔서 먼저 새로운 것을 알려달라고 하신 거라고 생각해요. 그 모습이 감사하고 멋있더라고요!


 

외할머니가 찍어주신 사진



한 살 한 살 먹어갈수록 주관이 뚜렷해지고, 제 생각이 강해지니 무언가를 배우고 수용하는데 무조건적인 면역이 생기는 것 같아요. 저도 외할머니처럼 신념은 지키되, 배우는 자세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그렇게 나이 들다 보면 외할머니처럼 좋은 어른이 되어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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