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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내가 그때 내 말을 들어줬더라면, 나종호 작가》

우리가 서로에게 책이 될 수 있다면(위로와 공감의 에세이추천)


2022년 1월, 조직 검사 목적의 시술 이후로 예상치 못했던 삶이 펼쳐졌다. 진통제와 함께하는 삶. 그로부터 1년 반 넘게 통증과 함께 살았다. 이러다 진통제 중독이 되면 어쩌지. 두려움이 커져갔다.


통증과 함께한 1년여의 시간은 공교롭게도 10년을 미뤄뒀다 드디어 실행하게 된 박사 진학의 시기와 겹쳤다. 통증을 약으로 달래면서 박사2학차를 마쳤다. 살면서 1등이나 A+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던 내가 난생처음 100점과 all A+을 받을 정도로 열정을 쏟았다. 자발적으로.


2018년, 7월 암 수술과 항암치료 소식을 온라인에 공개하는 글을 쓰면서 글쓰기가 시작되었고 책출간으로도 이어졌다. 돌이켜보면 세상에 내 이야기를 꺼내는 일만이 내가 나를 돌볼 수 있는 가장 적극적인 치유제였던 것 같다.

아프다는 사실이 약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 안 아픈 사람은 또 없지 않은가?

 라는 다소 무모한 심보이기도 했다.


오늘 만나, 두 시간도 채 안 되어 완독 한 책 <만일 내가 그때 내 말을 들어줬더라면>은 이 시대에 홀로 아파하는 모든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


특히 "잘하는 자기"는 당연하고, 그 외의 자신은 모두 소외시키며 살아온 내담자에게 당장 선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픈 건 약점이 아니다.

설령 약점으로 치부하는 문화가 존재한다 할지라도 그것은 개인의 탓이 아니다. 아프지 않은 개인은 없으며, 인간에게 아픔은 기쁨과 달리 볼 명분이 없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 저자가 강조하는 메시지가 반갑고 따스하다.

"망설임 없이 약함을 드러내며 함께 힘든 마음을 편히 나눌 수 있도록, 그 힘겨움을 숨긴 채 혼자 외로이 달래지 않아도 괜찮은 세상이 될 수 있도록." P.155 <만일 내가 그때 내 말을 들어줬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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