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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ngmin lee Sep 03. 2017

43. 캐쉬백

시간을 되돌려 선택한다면 사랑을 먼저 선택하라

시간과 인간의 욕망

우리가 어떤 무언가를 해도 막을 수 없는 것. 시간. 순간 순간의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는 빠르게 현재를 과거로 만들어가고, 미래를 현재로 만들고 생을 살고 있다.  선택의 순간이 안타깝더라도 우리는 우리가 선택한 시간과 그것으로 연결된 인생을 살아야 한다.  되돌리려 다른 선택을 하면 또 다른 인생의 문이 열리면 역시 선택한 인생을 살아야 한다.  누구나 한번쯤 하고 싶은 시간 되돌리기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절대 채워지지 않을 인간의 욕망중에 하나이다.  지금의 순간이 영원하기를 바라지만 반드시 과거가 될것이고, 지금 이순간이 빨리 끝나기를 바라는 바램도 과거가 될 것이다.  "이 또한 곧 지나가리라"라는 말은 현재가 영원할 수 없음을 표현하는 우리에게 안정이나 불안감을 주는 명언이다.  되돌릴수 없는 시간.  이 시간을 멈추게 한다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제목은 잘 기억이 나진 않지만, 오래전에 보았던 영화에서 시간을 멈추는 능력을 가진 주인공이 핵전쟁 위기의 순간에 시간을 멈추고 절규하는 영화가 있었다. 멈춘 시간을 흐르게 하면 지구와 자신은 파멸되고, 계속 시간을 멈추게 하면 지구와 자신은 생존할 수 있으나, 영원한 고독에 살다 인생을 마감해야하는 아주 난감한 상황.  우리는 시간을 멈추는 능력을 갖는다면 무엇을 먼저 하게 될까?  우스게 소리처럼 돈과 쾌락말고 말이다. 진지하게. 우리는 왜 현재에 만족하지ㅣ 못하고 자꾸 시간에 손을 대기를 바라는가? 그렇게 현재를 최상의 만족으로 만들려고 하는가? 최악에서 벗어나기 위함인가? 순간 순간 선택한 삶에 만족하지 못하지만 적응하고 순리에 따르는 것도 삶의 일부분일텐데.  아니면 절대 시간에 손을 댈수 없음을 알기에 핑계나 위안이라도 얻고 싶은 마음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보지 못한는 시간

벤의 전 여자친구 수지의 도발적인 키스는 샤론을 불신으로 몰고 그들의 핑크빛 시간은 시작과 함께 끝이 되어 버렸다.  멈춰진 시간안에 샤론을 바라보는 벤의 마음은 혼란스럽다.  그녀가 보지 못한 1초의 시간, 순간.  그로 인해 야기된 불신.   아무리 그가 그녀에게 이야기 하고, 몇날 몇일을 시간이 멈춰진 상태에서 애뜻하게 손을 잡아보고 애절한 눈빛을 보내도 그녀는 알 수 없다.  1초의 순간만이 아닌 더욱 많은 시간에도 우리의 삶은 흘러가니, 그로인한 오해와 불신은 우리를 혼란스럽게 한다.  인간이 자연계의 최고 권위자리에 오르고, 사회가 구성되고, 인간으로서의 삶을 살게 하는 가장 큰 원동력은 바로 눈치, 감. 이런게 아닐까 싶다.  모든 상황을 알 수 없으니 오로지 판단하고, 선택해야 하는 것은 스스로의 상황판단에 따른 선택일 것이다.  그래서 옳고 그른 선택은 없을 것이다.  미래를 알수 없기에, 또 언제든지 상황을 바꿀수 있기에, 선택한 후 수정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말이다.  하지만 모든 것이 내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바로 또 인간의 삶이다. 인생이다.  그래서 우리는 선택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절실하게 안다.  더우기 사람에 대한 선택은 더욱 더.  사람은 우리가 어떻게 조정할 수 없기에.  선택을 한다면 곧장 현실로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시간 초능력자

우리가 우리의 시간을 맘대로 하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신이 우리에게 지시하는 가르침일지도 모르겠다.  매 순간의 소중함. 시간의 소중함. 그리고 선택의 소중함을 기억하라는.  그리고 시간 조정에 의한 자연의 얽힘이라는 부작용도 초래할 지도.  벤은 시간의 멈추는 시간초능력자 이다.  슈퍼에서 일하는 벤은 가끔 시간을 멈춘다.  매장을 방문한 여성들의 속살을 훔쳐본다.  그리고 그린다.  살아있는 생명에 대한 그대로의 그림그리기는 상당한 능력이 필요하지만 그의 시간 초능력은 그것을 가능케 한다.  야릇한 포스터와 영화의 장면들.  마치 성적 호기심을 잔뜩 들어내놓는 이영화는 시간으로 인한 오해, 되돌릴 수 없는 그저 멈추는 것만 가능한 시간 초능력자의 아쉬움.  우리에게는 멈추는 능력만으로도 큰 능력인데도 말이다.  그리고 불신의 1초를 만회하기 위해 정성껏 샤론을 그리고 그녀에게 멈춘 시간을 선물한다.  

어쩌면 우리는 시간을 되돌리거나 멈춰 선택의 후유증을 해결하려는 생각은 너무나 소극적이고, 유치한 것 같기도 하다.  자신의 선택에 대한 책임, 그리고 그 선택으로 채워지는 인생, 후회도 하고, 만족도 하고. 그렇게 인생이 채워지는 것이다.  그리고 한번의 잘못된 선택을 가슴에 새겨 다시는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려는 완벽한 인생으로의 노력.  먼저 경험한 인생선배들의 격려와 충고.  그리고 스스로의 판단력.  그것이 시간을 멈추거나 되돌리는 것에 대한 대체 방안일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삶의 소중함과 나 자신의 소중함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순간 순간을 즐기면서 살아가고 싶다" 모든 순간이 행복하다면 좋겠지만, 사회적 동물인 인간의 특성, 현대 사회의 공동체 특성으로 본다면 우리는 우리의 쾌락만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않은 도덕성.  바로 이 도덕성은 상대방에 대한 관심이자 이사회의 규범이다.  자신만을 생각하는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는 이해할 수 없는 정상적 사회 그리고 가치.  결국에는 모든 책임은 당신의 것이다.  당신이 선택했으니 그 후회와 절망의 몫도 당신이 가져가야 할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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