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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희 작가 Jun 26. 2023

삼겹살 김치 찜은 역시 맛있어

한 잔이 없는 추억

그냥 냅다 묵은지랑 삼겹살 때려 넣고 끓여도 당연히 맛있지만, SNS에 올라오는 사진들처럼 정갈하고 예쁘게 만들어서 먹고 싶은 심리가 발동됐던 어느 날이었다.


집 앞 정육점에서 삼겹살 1근을 사 와서 냅다 묵은지로 돌돌 말았다. 삼겸살이 꽤 커서(?) 묵은지로 감싸지지 않으면 묵은지 한 장을 더해 삼겹살을 꽁꽁 숨겨줬다. 김밥 마는 것 같고 뭔가 재밌었다.


그렇게 냄비에 돌돌 말아 넣고 500ml 사골 육수, 다진 마늘, 고춧가루와 청양고추, 대파를 썰어 넣고 팔팔 끓여줬다. (아, 묵은지 김칫국물도 살짝 추가) 중간중간에 간을 보고 묵은지 때문에 신맛이 강하면 단맛을 추가해 주었다. 요즘 건강을 무척이나 생각하는 나는 알룰로스로 단맛을 냈다(내가 쓰고 내가 웃는다).


불 끄기 약 5분 전에 쑥갓을 올리고, 밥과 반찬을 세팅하면 끝! 벌써 끝났다.

묵은지 삼겹살 찜과 계란말이면 삼시세끼 끝

계란말이는 잠깐 한눈 판 사이에 살짝쿵 타버렸지만 케첩으로 무마 가능한 수준이라 휴 다행. 국물을 더 자박하게 해도 되는데, 나는 국물이 적당히 촉촉한 걸 선호하는 편이라 중간에 물도 살짝 넣어줬다.

쑥갓 대신 미나리를 넣어도 꿀맛이에용

한 입에 먹기에는 너무 크고 뜨거워서 가위로 반을 잘라먹었는데, 내가 했지만 정말 정말 너무 맛있어서 내 손맛이 이정도라니? 하며 놀랐다는 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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