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잔의 추억
일 때문에 어제 당일치기로 고향에 다녀왔다. 잠깐의 시간을 내어 부모님을 뵙고 왔는데, 서울로 돌아가는 내게 엄마가 반찬을 싸주셨다. 양손 아주 무겁게 집으로 돌아와 씻고 저녁 먹을 준비를 하려고 엄마 반찬을 확인해 보니 코다리찜이 짜란!
함박웃음을 지은 채로 재빠르게 코다리찜을 냄비에 옮기고 물 한 컵 넣은 뒤 중불에서 한번 끓여줬다.
시래기 좋아하는 딸내미 많이 먹으라고 시래기를 아주 듬뿍 넣어주셔서 끓일 때 시래기를 먹기 좋게 잘라줬다. 한 컵 넣음 물이 코다리 양념과 잘 섞여 자박자박한 형태를 갖추면 완성! 다른 반찬은 아무것도 필요 없다. 흰쌀밥만 있으면 끝!
제일 처음 무를 잘라 시래기 올려서 먹어주고, 흰쌀밥 위에 시래기 국물과 시래기 올려서 크게 한 숟갈 앙! 먹으면! 오늘 제가 누울 자리는 여깁니다!
야무지게, 배 터지게, 밥 하나 뚝딱 하고 냉동실에 넣어뒀던 캔맥주 한 모금 마셨더니 천국이 따로 없다.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건, 역시 엄마 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