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잔이 없는 추억
동거인이 추운 날씨 탓에 기침이 나기 시작했고, 칼칼하고 뜨끈한 게 먹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집 앞 마트에서 무를 하나 사 왔고 오랜만에 요리를!! 요리를 했다!
무 하나를 거의 다 쓴 오늘의 요리!
오징어뭇국과 갈치조림(이라 쓰고 무조림이라고 읽으면 됨)을 만들어봤다.
먼저, 냉동실에 보관해 둔 오징어와 갈치를 꺼내서 해동을 하고 해동된 오징어를 손질했다.
그리고 난 후, 토막 난 갈치 양 끝을 가위로 다듬고 무를 잘랐다.
요즘 즐겨보는 유튜버가 있는데, 그 유튜버가 했던 고등어조림 양념장에 알룰로스를 추가하니 갈치조림 양념으로 딱!
물 1리터에 자른 무와 다시마팩을 넣고 약 20분 간 팔팔 끓이고 다시마팩이 우러났다 싶으면 건져낸 후
다진 생강과 갈치 5조각, 간장, 다진 마늘, 고춧가루를 넣고 팔팔 졸이면 끝이다.
(아! 여기에 미원이나 다시다를 살짝 넣어줬다. 이 맛이야!)
갈치조림이 팔팔팔팔- 끓는 동안, 오징어 뭇국을 시작!
들기름이 포인트이다. 냄비에 들기름을 두르고 썰어둔 무와 오징어를 넣고 볶아준다.
무가 투명해질 때쯤 물 한 컵을 넣고 간장과 다진 마늘을 넣어 끓이면서 오징어와 무에 간을 더해준 뒤
물, 청양고추, 고춧가루 살짝 넣어 한소끔 끓여주면 된다.
갈치조림은 중간중간 계속 저어줘야 늘러 붙지 않고, 무가 푹 익을 때까지 졸여주는 게 포인트!
무 익는 속도보다 물이 더 빨리 졸았다면, 물을 더 넣어주면 된다. 양념이 조금 진하니, 싱거워질 걱정은 안 해도 됨.
동거인은 밥 두 공기에 갈치 4조각, 썬 무 5조각에 오징어뭇국 한 그릇을 다 해치웠고
며칠 전에 먹다 남은 치킨을 반찬으로 같이 먹으려고 데웠는데, 손도 못 댔다.
추운 날씨에 오징어뭇국, 갈치조림해서 밥 한 끼 뚝딱하면... 이게 바로 소확행 아닙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