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방법(1)
작년 제가 책과 영화, 콘텐츠를 고르는 기준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에 하나를 먼저 소개해드립니다. 바로 하나의 관심에서 시작해서 뻗어나가는 방법입니다. 그전에 상관없이 읽었던 책들이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여러 분야의 책을 골고루 읽는 편입니다. 제가 주로 어떤 내용을 기억하는 방법이 하나를 깊게 파서라기보다 여러 분야에서 해당 내용을 바라보는 시선의 종류로 그물망을 만들어서 포획하는 것을 선호하거든요.
오펜하이머 그물망 이야기
올해 초 하이젠베르크의 <부분과 전체>를 읽을 기회가 있었어요. 독일의 핵물리학자로 양자역학에서 중요한 공식인 불확정성의 원리를 발견한 사람이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에 있었고 히틀러 밑에서 핵연구를 했던 사람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책의 내용은 대부분 과학적인 지식보다는 과학의 사용과 윤리 그리고 한 사람으로서의 고뇌가 많이 담겨 있었어요. 과학철학 분야에 속하는 책이라고 해도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조금 더 편하게 읽히는 책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과학 공식이 난무하고 공식을 발견한 원리나 물리학에 조금 더 깊이 다가갔다면 올해 읽은 책 중 최고라는 생각까지는 들지 않았을 거 같거든요.
때마침 다른 하나의 시작이 바로 한명기의 <병자호란 1,2>으로 한국사 그물망을 만들고 있었어요. 그물망이 이후 점점 더 커지면서 세계사까지 넓어지게 됐거든요. 바로 제2차 세계대전이 여기에서 만날 수 있게 됩니다. 연초에 시작된 하이젠베르트로 시작된 그물망이 여기저기서 만나기 시작하는 것이 그물망 넓히기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다음에 만나게 되길 기대하는 것이 바로 영화 <오펜하이머>죠.
학원에서 아이들과 한국사 수업을 마치고 문학을 읽고 이후 과학 관련 책을 읽게 됩니다. 그전에 한국사 수업을 하다 세계사와 만나는 일제강점기 시기를 공부했을 때 일이에요. 제2차 세계대전이 종전선언된 8월 15일이 우리나라의 광복절이고 핵폭탄이 일본에 떨어진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어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 제가 조금 더 말하고 싶은 마음에 하이젠베르크 이야기를 해버리고 말았죠. 결국 오펜하이머라는 미국 쪽 물리학자 이야기와 더불어 영화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게 됐고 같이 보러 가고 싶다는 학생이 생겼었습니다. 차마 거절을 할 수도 없었고 같이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던 것이 어느덧 시간이 흘러 오펜하이머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있었어요.
바로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펜하이머> 영화를 제대로 보기 위해 약 한 달 이상 과학 관련 책을 읽고 있어요. 그 외에도 읽었던 책과 콘텐츠가 도움이 되더라고요. 책을 읽었던 순서 외에도 세계사와 만난 순간들이나 철학 공부 중에 만났던 이야기를 같이 풀어나가 볼게요.
그동안 읽었던 책과 읽을 책
부분과 전체, 하이젠베르크
멀티 유니버스, 브라이언 그린
불확실성의 시대, 토비아스 쿼터
공식의 아름다움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카이 버드/마틴 셔윈
나는 아무개지만 그렇다고 아무 나는 아니다, 김한승
에너지, 기로에 선 인류 (뉴필로소퍼 vol.16)
시청했던 콘텐츠 목록
10대 사건으로 보는 제2차 세계대전, 넷플릭스
서부 전선 이상 없다, 넷플릭스
뮌헨 전쟁의 문턱에서, 넷플릭스
폭군이 되는 법, 넷플릭스
[원작 평전 총정리]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이동진의 파이아키아 Youtube
알쓸별잡 1화 중
등등
앞으로 할 일들
<오펜하이머> 영화를 기대하며 관련 책 탐독하기, 아이들과 함께 영화 보기 (이건 선전성 이슈로 함께 하지 못함)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한명기의 <병자호란 1,2>로 시작된 한국사는 정말 많은 책을 더 읽게 만들었어요. 이미 읽었던 책부터 새로 읽은 책까지 아래와 같은 리스트의 책을 읽게 됐습니다.
병자호란 1,2 / 한명기
시민의 한국사 1,2 / 연구자 70명
삼국시대, 진실과 반전의 역사 / 권오영
1780, 열하로 간 정조의 사신들 / 구범진
메이지 유신을 설계한 최후의 사무라이들 / 박훈
한국 정치의 결정적 순간들 / 강원택
거꾸로 읽는 세계사 / 유시민
반전의 한국사 / 안정준
꼬리에 꼬리를 무는 토지 제도 이야기 / 김정진
어린이를 위한 역사의 쓸모 2 / 최태성
같은 일본 다른 일본 / 김경화
정벌과 사대 / 이규철
그 외에도 영상자료를 찾아보지 않을 수 없었어요. 책만으로는 부족한 것을 채울 무언가가 필요했거든요. 물론 한국사로 시작되어 당연히 세계사까지 가지 않을 수 없어서 이후 세계사 이야기를 차차하고 싶어요. 세계사로 넘어갈 즈음 어떤 콘텐츠와 책을 읽었는지 알게 되시면 연결고리를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아 적어봅니다.
1636년 병자호란 전에 1592년 임진왜란이 있기 전부터 조선을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이야기를 같이 담고 있어요. 덕분에 조선에서 일어난 전쟁을 이해하는데 많은 지식을 자연스럽고 흥미롭게 습득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 책 때문에 역사를 더 알고 싶은 호기심이 커져버렸다는 거예요. 일본의 에도시대가 궁금해졌고 그 주변을 둘러싼 국가들의 역사도 더 궁금해졌거든요.
1551년 오다 가문, 오다 노부나가부터 시작되는 사무라이의 시대가 도쿠가와 이에야스로 끝나는 에도시대의 시작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1592년에 임진왜란으로 이어지는 도요토미 히데요시 시대도 다루고 있었어요. 덕분에 임진왜란을 겪은 조선의 관점의 '병자호란'책과 연결되면서 일본의 관점을 더해서 다양하게 전쟁을 이해가 가능합니다.
일제강점기가 되기 직전 러일전쟁이 1904년에 있는데 그 당시의 러시아 상황을 볼 수 있었어요. 일본의 상황은 물론 다른 책에서 알아봤기 때문에 이번에는 러시아 역사를 조금 알고 싶었어요. 지금까지는 러시아 역사를 구체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 적었거든요.
자연스럽게 광복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던 제2차 세계대전의 이야기를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고 싶어서 봤습니다. 일본이 미국을 공격할 수밖에 없었던 경제적인 이유와 그 당시 메이지 유신을 통한 변화 그리고 마지막으로 미국이 핵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을 알 수 있었어요. 대략적으로 알고 있었던 지식이 영상을 통해 여러 가지 형태로 머릿속에 기억될 수 있게 시각자료가 큰 도움이 됐다고 봅니다.
<시민의 한국사 2>는 근현대사를 자세하게 기술해 놓은 책입니다. 단순히 권력의 변천사뿐만 아니라 문화, 경제, 정치, 생활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그 시대를 조명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살지도 않았던 시대에 있었던 일을 다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서 혹시 한국사가 궁금하신 분에게 꼭 추천해보고 싶네요.
세계사로 넘어가는 징검다리는 당연히 조선시대 외세의 침략과 제국주의의 영향 때문이라고 할 수 있어요.
프란츠 파농 새로운 인간, 프라모드 네이어
어둠의 심연, 조지프 콘래드
모비딕, 허먼 멜빌
일본의 굴레, 테가트 머피
영상은 주로 유튜브 채널 중에 이동진 평론가가 운영하는 'Btv 이동진의 파이아키아'입니다. 영상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그중에 세계사와 관련된 혹은 역사와 관련된 영상을 모두 봤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세계사를 파기 시작하면서 지금의 세계 각 나라는 어떤지 궁금해지더라고요. 여러분은 어떠세요? 저는 다른 나라에 직접 살아볼 기회를 가질 확률이 낮기 때문에 간접 경험을 선호하게 되더라고요. Netflix에 각 나라의 하이틴(고등학생) 드라마가 있길래 13개국의 드라마를 보게 됐어요. 사실 그 시작은 책이긴 했죠.
나폴리 4부작이라고 불리는 소설이 있어요. 예전부터 알고 있던 책이었는데 우연히 책모임에서 선정이 되어 읽게 됐어요. 총 4권으로 이루어진 시리즈인데 1권인 <나의 눈부신 친구>를 읽기 시작했는데 이야기를 굉장히 매력적으로 쓰여 있어서 한번 잡으면 놓기 힘든 책이더라고요. 이런 책을 왜 이제야 읽게 됐는지 아쉬웠어요. 물론 4권으로 되어 있어서 쉽게 시작하기 힘들지만 어떤 면에서 보면 1권만 읽어도 충분하고 어쩌면 1권을 읽으면 2권을 읽지 않을 수 없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한국 <지금 우리 학교는>
일본 <우주를 누비는 쏙독새>
대만 <상견니>
중국 <암격리적비밀: 서랍 속 비밀>
태국 <그녀의 이름은 난노>
인도 <코타 팩토리>
튀르키예 <러브 101>
남아공 <블러드&워터>
스페인 <엘리트들>
스웨덴 <영로열스>
영국 <오티스의 비밀상담소>
미국 <네버 해브 아이 에버>
멕시코 <컨트롤 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