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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속

[사진 한 장의 감성]

by 밝을명인 오기자


어딘가에 귀속돼 있다는 것은 자연스레 습관이 생기고, 편해진다고 했습니다. 그러다 오랜 귀속에서 풀려나면 갑자기 두려워진답니다. 가장 두렵고, 무서운게 이 사회라고 합니다. 인간은 억압보다 자유를 갈망한다는데, 이 말을 한 사내는 다시 억압과 고통뿐인 귀속된 어둠의 세계를 그리워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결코 아닐 것입니다. 아닙니다. 사내는 그런 귀속을 원하는 게 결코 아닙니다. 사내는 자유와 같은 귀속을 원하는 것입니다. 저는 사내와 같은 그런 삶을 살아 본 적도, 비슷하거나 동시대를 살아본 적도 없습니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실에서 밖에 제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눈물을 삼키며, 한탄하며, 분통해 하는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밖에 없습니다. 사회가 무섭다는 그 사내의 말이 귓가를 맴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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