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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나공원 Jan 16. 2020

바르셀로나, 우리들

내가 사는 도시, 내가 사는 동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일상의 기분과 질을 높여주는 아주 중요한 요소라는 생각이 든다. 바르셀로나 생활이 원래의 계획보다 길어지면서 살아보고 싶었던 도시에 대한 로망은 잔잔한 일상으로 변해갔다. 시간 단위로 일상을 체크하던 나의 다이어리는 몇 주째 빈칸으로 넘어간 지 오래. 이 도시는 여전히 나의 눈과 코와 귀와 살갗을 톡톡 두드리는데, 나는 내가 만들어 둔 어떤 작은 벽 안에 갇혀 그 자극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살았는지도 모르겠다. 


바르셀로나, 이젠 좀 지긋지긋하다 싶은 마음이 들다가도, 1-2주 다른 도시에 머물다 엘 플랏 공항에 들어서는 순간, '아, 집에 왔구나' 하는 기분이 든다. 살짝 굳어있던 어깨의 긴장이 풀리고, 마음이 놓이는 기분. 바르셀로나는 여전히 나의 도시, 나의 단짝과 강아지 마르고가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도시다. 


길을 걷다 남의 집 낡은 현관문만 봐도 좋아라 사진을 찍던 시절이 있었다. 이것은 그 시절의 기분을 다시 느껴보고 싶어서 시작하는 아주 보통의 바르셀로나 이야기.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도시를 느끼는 감각이 시간이 흘러도 너무 무뎌지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대부분 내 일상의 베이스캠프인 바르셀로나에 대한 이야기가 될 것이고, 이 글이 바르셀로나 여행을 준비하거나, 이미 이 도시를 여행 중인 어떤 사람들에게는 쓸만한 정보가 되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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