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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PD Jan 13. 2020

82. 수동적인 삶에서의 탈출을 위하여

내가 팀 내에서 중간 직책을 얼떨결에 맡은 이후로 일이라는 게 걷잡을 수 없어졌다. 

갑자기 원치 않는 일이 툭하고 생기기도 하고 책임져야 할 일이 늘어났다. 

뭔가 하루하루 꾸역꾸역 일을 처리하는 것 같았다. 


우리 회사의 대표는 어떻게 보면 참 대단한 분이다. 업계에 있는 30년 동안 꾸준한 지지를 받으며 지금까지도 안정적으로 회사를 운영한다는 것. 정말 보통 일이 아니다. 그런데 대표님이 30년 동안 롱런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행동에서부터 딱 드러난다. 


대표님에겐 삶이 곧 일이고 취미이다. 어떨 땐 새벽 4시에 업계와 관련된 독서를 하시고 영감을 얻어 업계에 대한 생각을 전 회사 사람들에게 장문의 메일로 전하곤 했다. (거의 A4용지 7~8장 분량이었다.) 


어떤 날 강연을 할 때에는 TV를 보며 '어떤 어떤 교육 사례를 봤는데 상당히 흥미가 있었다.'라고 말씀하면서 영상을 보여주었다. 이런 열정은 정말 자기 일을 사랑하지 않고서는 절대 나올 수가 없다.


한 번은 일하기가 너무 싫었다. 갑자기 생겨 급히 처리해 달라고 하는 일과 지금 하고 있는 프로젝트들이 한데 짬뽕이 되어 나한테 날아들어왔다. 정말 다 깨부숴버리고 싶었다. 마침 바쁜 일정 속에서 대표님이 회사로 출근을 하셨는데 대표님 얼굴을 보자 언뜻 내 안에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여기 회사에서 하는 일이 재미없고 싫은데 내가 이 회사에서 제공한 노동으로 대표님만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닐까?


대표님의 항상 능동적인 모습과 바쁜 일속에 수동적으로 변해가는 나의 모습이 너무 대비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다시 한번 더 다짐했다. 

"수동적인 내 모습을 탈피시키기 위해서라도 회사를 나갈 힘을 기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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