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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 Sep 06. 2017

아무것도 하지 않는 혼자 제주 여행

부록. 여행의 장소들

섭지코지

하얀 등대, 글라스 하우스, 유민 박물관, 올인 하우스를 둘러볼 수 있고 성산일출봉을 바라볼 수 있고 푸른 하늘과 경계가 흐린 바다를 볼 수 있는 곳. 건축가 안도 타다오를 좋아한다면 그의 건축물도 볼 수 있다. 어쩌다 보니 2번을 가게 되었는데 가는 방법이 달라서였을까, 날씨가 완전히 달라서였을까, 느낌이 전혀 달라서 재미있는 곳이었다.


- 별도 입장료 없음. 주차비 있음. 


/샌프란시스코의 롬바드 스트리트 미니 버전 같은 꽃길도 있다



/비자림에서 바라본 하늘 풍경


비자림

500~800년 된 커다란 약 3000천 그루의 비자나무들이 자연의 그늘을 만들어 주는 휴양림. 평평한 길로만 연결되어 있어서, 아이도 노인도 걸을 수 있는 부담감 없는 길이 좋았다. 나로서는 상상할 수 조차 없는 오랜 기간 이 세상에서 살아온 비자나무 사이를 걸으면 나라는 존재가 하찮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런 하찮은 나의 존재가 이비자 나무들과 함께 숨을 쉬고 있다는 사실이 왠지 위로가 되었다.


- 입장료 1500원(성인)


/치즈 머핀과 풍림브레붸의 조화로움


풍림 다방

비자림 가기 전에 풍림 다방에 들렀었다. 오픈 시간 10분 전쯤 도착했는데 앞에 2팀 밖에 없어서 오픈하자마자 들어가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유명하다는 풍림브레붸를 시켰다. 같이 갔던 일행들이 더치커피와 치즈 머핀, 티라미수도 주문해서 맛볼 수 있었는데 하나같이 다 맛있었다. 다만 원래 단 걸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 풍림브레붸는 조금 달게 느껴지긴 했다. 초콜릿 맛이 나는 더치커피가 생각보다 좋았다. 아쉽게도 원두는 매진이어서 살 수 없었지만 더 치 원액을 샀다. 서울에서도 당분간은 이 맛을 느낄 수 있겠다 싶어 약간 기뻐졌다. 


/해녀박물관 밖에 위치한 동상


제주해녀박물관

제주 하면 역시 해녀, 제주의 해안 도로를 걷다 보면 해녀의 집이라던가 해녀 조합이라던가 해녀 일터라던가 이런 걸 계속 볼 수 있어서 해녀라는 글자 자체를 많이 보게 되기도 해서 자연스럽게 해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었는데 마침 해녀박물관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방문했다. 박물관은 엄청 큰 편은 아니지만 해녀의 삶에 대해 알게 되는데 큰 도움이 되는 곳이었다. 제주에서 해녀가 어떤 의미인지 해녀로 산다는 건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오후 5시까지 바다에 들어가서 물질을 하고 저녁 8시에 출산을 했다는 해녀의 증언이 담긴 영상을 보면서, ‘여자는 보호해 줘야 하는 존재니까요’라는 말을 했던 사람의 어리 석음이 떠올라 피식 웃었다. 


- 입장료 1500원(성인)


/구름이 잔뜩 낀 흐린 어느 날, 세화 해변의 어느 장면


세화 해변, 평대리 해수욕장

해녀박물관에서 조금만 해변으로 걸어 나오면 세화 해변을 만날 수 있다. 아기자기한 카페와 레스토랑, 소품 샵들이 있어서 잠시 쉬어가며 구경하기 좋다. 셀카봉을 들고 이쁜 사진을 남기려는 사람들이 해변가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들이 왠지 귀여웠다. 


세화 해변에서 해안도로를 쭉 따라 걸으면 평대리 해수욕장까지 갈 수 있다. 천천히 걸어 한 시간 정도면 도착하니 그리 긴 코스는 아니다. 천천히 걷다 보면 특색 있는 가게들도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다 들어가 볼 수 없어서 아쉬웠지만, 이렇게 아쉬움을 남겨놓아야 또 오게 되니까. 다시 또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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