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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원종 Sep 17. 2020

건축목공 산업기사 1

준비하기

대한민국에서 목공이라는 단어를 한마디로 정의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정의해 보려고 해도 복잡해질 뿐입니다. 하지만 그 목적의 경계는 생각해보면 의외로 선명해집니다. 목공의 목적을 우선수위에 관계없이 분류했을 때 첫 번째 목적은 돈을 벌기 위한 것으로 건설현장이나 인테리어 현장에서 일하는 목수들과 목공방을 운영하는 사장님이 목공을 하는 목적일 것입니다. 두 번째 목적은 취미활동으로 각종 단체나 학원, 공방과 같은 곳에서 가구를 만들거나 목조주택 또는 한옥을 배우는 것입니다. 그리고 세 번째가 오늘 소개하려고 하는 건축목공입니다. 건축목공은 국가자격증을 기본으로 하며 등급별로 건축목공 기능사, 건축목공 산업기사, 건축목재 시공 기능장이 있으며 그 외 목공예기능사와 목구조기술사가 있습니다.



건축목공에서 사용되는 이론이나 목공기술들은 실제 현장에서의 상황들과는 거리가 멀어 직접적인 취업으로  연계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간단하게 말해 건축목공 기능사를 취득한다고 목수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취득을 못했다고 해서 목수가 될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대학의 관련학과 학점을 위해서 취득하거나 관련 분야의 직업군에서 급여를 올리거나 승진을 위한 도구로 사용됩니다. 그래서 건축목공은 여러 가지 이유로 취득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교육분야가 활성화돼 있어 취업보다는 취득을 위한 자격증이라고 생각됩니다.


인테리어 현장의 목공


건축목공 산업기사 실기

목수 활동을 몇십 년 했어도 이 건축목공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다시 배워야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렇게 현실과 맞지 않는 자격증이다 보니 사람들에게 인기가 없고 실제로 네이버 검색창에 '건축목공 산업기사'라고 검색해 보면 학점은행제 관련 글들이 많고 직접적인 취업에 관한 내용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러다 보니 관련 학원도 많지 않고 정보도 부족해 공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건축목공 산업기사에 도전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정보를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건축목공 산업기사


기능사 시험은 건축목공의 시작단계로 필기시험이 없고 응시자격에 제한이 없어 도전하는 사람도 많고 과목을 편성하는 학원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건축목공 산업기사는 필기시험을 봐야 하고 응시자격조건이 있기 때문에 응시율도 낮고 1년에 한 번뿐인 실기 시험 때문에 과목 편성을 하는 학원을 찾는 것이 어렵습니다.



건축목공 산업기사를 취득하려면 내가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이 되는지 확인해야 하는데 일단 국가 자격증 관련 홈페이지인 큐넷(http://www.q-net.or.kr)에 접속 후 로그인하고 마이페이지 > 응시자격 > 응시자격 자가진단으로 들어가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확인 후 응시가 가능하다면 시험날짜를 확인하여 필기시험 원서접수를 하면 건축목공 산업기사 취득시험이 시작됩니다.



필기시험



필기시험은 건축 일반, 목재가공, 산업안전 이렇게 3가지 과목이 출제됩니다. 지필시험으로 진행되며 총 시험시간은 1시간 30분으로 과목별 20문항씩 총 60문항이 출제되고 각 과목 40점 이상으로 평균 60점 이상이면 합격으로 한 과목이라도 40점 미만이면 탈락됩니다.


필기시험의 수준은 난도가 높은 편은 아닙니다. 과년도 기출문제 위주로 외우고 관련 책자도 PDF 파일로 HRD콘텐츠 네트워크(https://www.hrdbank.net)에서 다운로드하여 같이 공부하면 됩니다.


2020년 건축목공 산업기사 시험 일정입니다.


5월 14일 ~           필기시험 접수

6월 13일              필기시험

6월 26일              필기시험 합격자 발표

6월 29일 ~             실기 접수 서류제출 / 실기시험 접수

7월 29일 ~           실기시험

8월 28일              실시시험 합격자 발표


대략 3개월간의 일정이니 내년에 시험 보실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필기 합격 이후 지정날짜에 큐넷에 접속하여 실기시험을 접수하는 과정에서 신청서와 경력증명서 및 학력증명서를 제출하고 승인이 되어야 실기 시험을 접수할 수 있습니다. 서류제출방법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두 가지 가 있는데 경력증명서의 경우 해당 회사의 인사담당자의 협조가 필요하기 때문에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프라인을 선택하여 시험 접수 당일 한국산업인력공단 지역본부에 방문 접수하여 승인받았습니다. 큐넷에 실기시험 접수 첫날은 본인이 원하는 날짜와 장소를 선택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접속하여 경쟁을 벌이게 됩니다. 오프라인 서류접수도 경쟁이 치열하여 업무 시작 30분 전에 도착했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번호표를 뽑고 대기 중이었습니다. 사전에 서류를 준비하고 인근 산업인력공단의 위치를 파악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서류를 무사히 접수하고 잠시 기다리면 담당자가 승인되었다고 직접 알려주는데 승인하는 증명서의 종류에 따라 시간이 조금 다르게 소요됩니다. 이후 큐넷에 접속하여 원하는 날짜와 장소를 선택하고 접수비를 입금하면 완료입니다.


실기 접수 이후 시험까지 대략 한 달 정도의 기간이 남는데 이때 실기 연습을 해야 합니다. 실기를 연습하기 위해서는 재료, 공구, 장소 3가지가 갖추어져야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집에서는 어렵고 전문학원이나 관련 분야를 교육하는 목공방에서 시험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독학으로 현치도와 목재가공을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전문강사의 지도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자격증 공부를 할 때는 철저하게 결과를 목표로 해야 합니다.




건축목공 산업기사 실기를 연습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 하나하나 알아보겠습니다.




1. MDF 판 4.5mm

목재가공을 위한 현치도를 그려야 하는데 시험장에서는 종이가 아닌 MDF 4.5mm가 지급되며 크기는 1220X1220으로 원판의 절반을 사용합니다. 처음에는 종이에 연습을 하게 되지만 현치도 이해가 끝나면 MDF판에 그리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MDF판의 표면은 종이와 다르게 단단하고 매끄럽기 때문에 볼펜으로 잘 표시가 되지 않아 연습이 필요합니다. 필요하다면 사포를 준비해서 표면을 살짝 갈아 거칠게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2. 교수용 삼각자, 철자

삼각자는 교수용 삼각자가 필요합니다. 기성 제품을 구매해도 상관없고 아크릴판을 절단해서 제작된 큰 삼각자를 이용해도 상관없습니다. 저는 600mm 와 150mm 두 가지의 철자를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철자는 본인이 사용해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길이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철자를 구매할 때는 무광으로 선택하는 것이 시험 보는데 유리합니다.




3. 볼펜

펜은 검정, 빨강, 파랑 이렇게 3색 볼펜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볼펜의 굵기는 0.5mm를 넘어가지 않는 것이 좋으며 번지는 잉크는 목재에 표시할 때 선이 굵어질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여러 선들 중 필요한 선에 표시를 하기 위한 두 가지 색상의 사인펜도 준비하면 도움이 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MDF판에 잘 그려지는 펜을 찾는 것입니다. 사람마다 볼펜을 쥐는 방법과 힘의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꼭 몇 가지를 준비해서 테스트해보고 본인에게 가장 잘 맞는 것을 찾아 연습용과 시험용으로 여분을 준비해야 합니다. 참고로 제가 사용했던 볼펜은 국산 볼펜 중 JAVA Jet3 Ball - M과 JAVA Nano3 Gel 이 두 가지를 사용했습니다.




4. 무릎보호대

현치도를 그릴 때 바닥에 MDF판을 놓고 그려야 하기 때문에 무릎이 땅에 닿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무릎을 보호해 줄 수 있는 보호대가 꼭 필요합니다. 무릎으로 삼각자를 눌러 여하기 때문에 필수품입니다. 무릎보호대는 유명 공구 브랜드에서 판매하는 고가의 제품부터 이름 모를 저가의 제품도 있습니다. 앞으로 사용할 일이 있다면 좋은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좋겠지만 이 시험만을 위한 것이라면 저렴한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앞으로 사용할 일이 없을 것 같아 택배비 빼고 약 3500원 정도 하는 저렴한 보호대를 구매해서 사용했는데 시험 보는데 전혀 문제없었습니다.




5. 작업대, 바이스

목재가공을 하기 위해서는 목재를 물려 고정하는 바이스가 필요한데 이 바이스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설치할 수 있는 테이블도 같이 필요합니다. 톱질이나 대패질, 끌질을 할 때 움직이지 않을 정도의 무게를 가지고 있는 테이블이 필요합니다.




6. 목재

독학을 할 때 가장 준비하기 어려운 것이 목재입니다. 돈만 있으면 구매할 수는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판매하는 규격의 목재가 아니기 때문에 소량으로 판매하는 곳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7. 그무개

목재에 먹넣기 작업 중 일정한 폭으로 물매를 표시할 때 사용하는 공구가 그무개입니다. 그무개는 최소 2개 이상 구비해야 작업하는데 도움이 되는데 1개로 작업이 불가능한 것은 어닙니다. 그무개를 사용하는 용도는 도리의 반턱을 따낼 때 그무개의 칼로 표시하여 끌 작업이 수월할 수 있게 해 주며 일정한 폭의 물매를 목재에 표시할 때 그무개의 칼 대신 볼펜을 장착하여 사용하게 됩니다.


 



8. 직각자

목재의 면과 치수를 맞추기 위해 마름질하기 전 후 직각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직각자가 필요하며 절단할 때도 표시한 선이 잘려나가 다시 그려할 경우 사용하기도 합니다. 대칭되는 부재에 선을 그릴 때도 필요합니다. 평평한 직각자 보다는 턱이 있어 한쪽으로 고정할 수 있는 직각자가 필요합니다.

  



9. 자유자

목재에 절단선을 표시할 때 핵심이 되는 공구로 최소 4개 이상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번 만들어진 각도를 그대로 사용해야 할 때가 있기 때문에 4개의 자유자가 각각 구분될 수 있게 표시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유자는 플라스틱으로 된 저렴한 제품부터 금속으로 된 고가의 제품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10. 대패, 끌

대패는 48mm 이상으로 1개 이상, 끌은 25mm 1개 준비하면 됩니다. 대패는 물매를 가공할 때 전기 대패로 어느 정도 가공하고 마무리할 때 사용하게 되고 끌은 도리 부분의 반턱을 가공할 때 사용하게 됩니다. 대패와 끌은 어떤 제품을 사용해도 큰 문제는 없지만 대패와 끌의 핵심인 날부분은 잘 가공해서 준비해야 합니다. 또한 대패는 몸체의 바닥면을 평평하게 가공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통 고운 사포를 준비하여 평평한 곳에 놓고 대패 날을 제거한 몸체를 갈아내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아니면 대패 몸체를 갈아주는 기구가 따로 있으니 구매해 사용해도 상관없습니다.




11. 망치, 펀치

망치는 목재를 조립할 때 목재를 끼워 넣는 과정에서 사용되고 마지막 조립 단 게에서 못을 박을 때 사용됩니다. 망치는 아주 큰 것은 피하고 망치의 타격 부분이 미끄럼 방지를 하기 위해 그물 형태로 가공한 것보다는 밋밋한 것이 좋습니다. 조립과정에서 못이 가공면 위로 돌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금속펀치를 이용하여 못을 박아야 합니다.




12. 톱

목재를 가공할 때 사용되는 공구로 일반적으로 현장에서 사용하는 톱은 적합하지 않고 양날톱을 준비해야 합니다. 일반 톱은 자르는 톱날만 있고 절단해야 하는 목재에 수분이 있기 때문에 켜는 톱날이 있는 양날톱을 사용해야 합니다. 국산과 일본산 모두 판매되고 있지만 품질에서 아직은 일본산이 좀 더 좋아 옥조라는 브랜드의 톱이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톱날의 길이에 따라 구분되는데 270mm, 240mm, 180mm 세 가지가 있습니다. 저는 240mm를 기본으로 사용했고 180mm를 다듬을 때 사용했습니다.


자르는 톱날
켜는 톱날


13. 자동 대패

시험 볼 때 목재는 요구하는 치수보다 5~6mm 정도 두꺼운 목재를 지급받고 도면에서 요구하는 치수로 만들기 위해 자동 대패를 사용해야 합니다. 준비해야 하는 장비 중 가장 크고 무거우며 100만 원대의 고가의 장비입니다. 시험장에서 제공하지 않고 시험자 각자 준비해서 작업해야 하므로 개인이 준비하기 가장 어려운 장비입니다.




13. 전기 대패

목재가공 시 물매를 대패로 가공할 때 손대패를 사용할 경우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마감전까지 전기 대패를 사용하여 가공하게 됩니다. 시간 조절이 가능하다면 전기 대패를 사용하지 않고 손대패로 가공해도 무방합니다.




14. 각도절단기

목재 가공 부분 중 수직으로 절단되면서  90도와 30도로 절단되는 부분은 각도 절단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도리 부분 중 ㄷ자 형태의 반턱을 가공할 때도 사용하게 됩니다.




15. 공구함

각종 수공들을 시 함장으로 가지고 가기 위해서는 공구함이 필요합니다. 주차장에서 시험장까지 공구함과 장비들을 운반하기 위해서는 손수레도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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