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카
인테리어 현장에서 타카는 목수에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공구로 다양한 용도로 사용됩니다. 각재와 각재를 연결하고 석고보드나 판재를 각재에 부착하고 몰딩을 벽이나 천장에 고정할 때 사용됩니다.
타카의 종류로는 스테이플러처럼 손으로 눌러 사용하는 손타카가 있고, 전기를 이용해 사용하는 전기타카가 있습니다. 최근 공구제조회사인 제일타카, 마끼다, 밀워키에서 무선전기타카가 출시되어 무선으로 편리하게 작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무거운 콤프레셔와 복잡한 에어호스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지만 무거운 본체와 높은 가격이 단점으로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오늘 소개해 드릴 공기압력을 사용하는 에어타카가 있습니다. 에어타카의 동력원은 콤프레셔에서 전달되는 공기의 압력으로 작동되지만 결국 콤프레셔는 전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전기가 없는 곳에서는 사용하기 어렵습니다.
타카핀
타카에 장착하여 사용할 수 있는 못을 타카핀이라고 부릅니다. 타카핀은 제일타카, 영우화스너, 피스코리아 세 회사의 타카핀이 가장 많이 유통되고 현장에서도 가장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보통 ―자 형태와 ㄷ자 형태의 타카핀을 사용하며 용도와 길이에 따라 구분됩니다. 또한 각각의 타카마다 사용되는 타카핀이 정해져 있어 타카에 맞는 타카핀을 사용하는 것은 작업에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혼동하여 잘못 사용하면 타카의 고장이나 작업물의 파손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타카핀의 명칭을 보면 알파벳과 숫자로 이루어지는데 알파벳은 종류를 나타내고 숫자는 타카핀의 길이를 나타냅니다. DT, ST, F와 같은 알파벳이 나오는데 무엇의 약자인지는 작업하는데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한때 이 알파벳 약자의 뜻이 정확하게 무엇인지 궁금하여 제일타카와 피스코리아에 문의를 해본 적이 있는데 돌아온 답은 두 곳 다 잘 모르겠다는 답변이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의 정보를 모아 보니 ST는 Steel Taker, DT는 대동메탈 Taker, F는 Finish라고 많이 포스팅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디에도 공신력 있는 근거를 제시하는 곳은 없습니다.
현장에서 사용되는 공구의 점유율을 보면 해외 브랜드가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에어타카의 경우 국내 브랜드가 높은 전유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중 단연 1위는 제일타카(주)로 국내 내장 목수들 중 제일카타를 한 번도 사용해 보지 않은 목수가 없을 정도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때 목수들 사이에서 압력이 좋고 내구성면에서 좀 더 좋다고 평가되었던 (주)영우화스너와 그 외 계양, 팔콘, UDT, 피스, 에어플러스, 근풍 등의 브랜드들이 있지만 공구의 평가는 사용자의 주관적인 의견이기 때문에 추천은 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어느 것이 좋은지는 본인이 직접 경험해보고 선택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여러 가지 타카 중 내장 목수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고 꼭 알아야 하는 6가지의 타카에 대해서 제일타카 기준으로 설명하겠습니다.
CT64
CT64는 실제 현장에서 다른 이름으로 많이 불려지고 있습니다. 내장 목수들이 사용하는 타카 중 가장 큰 타카이기 때문에 '대'타카라는 이름으로 부르며 콘크리트에 못을 박을수 있는 기능 때문에 '콘크리트'타카라고도 부릅니다. 참고로 현장에서는 콘크리트를 일본어의 잔재인 '공구리'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콘크리트'타카가 아닌 '공구리'타카 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CT64는 기능 개선과 경량화를 거듭하면서 현재는 CT64R3와 후속으로 나온 CT64RS라는 이름으로 제일타카에서 유통되고 있습니다.
CT64는 ST계열과 DT계열의 타카핀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ST는 콘크리트와 금속에 사용되는 타카핀이고 DT는 목재에 사용되는 타카핀입니다.
ST45 타카핀
ST타카핀은 길이별로 ST18/25/32/38/45/50/57/64 로 구분되며 목재를 콘크리트에 고정하거나 금속에 고정할 때 사용됩니다. 금속에 사용되는 경우는 H빔과 같이 두꺼운 금속에는 사용할 수 없고 알루미늄과 같은 연질의 금속이나 약 3mm 이하의 두께로 만들어진 각관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주의할 점은 상업공간의 입구 유리 프레임으로 주로 사용되는 스테인리스 프레임에는 사용을 자재하는 것이 좋습니다. 스테인리스 프레임이 두꺼운 경우 타카핀이 뚫고 나가지 못하며 프레임 자체를 손상시키게 되고 두께가 얇아 뚫고 나가더라도 변형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ST타카핀을 콘크리트에 사용할 때는 못의 길이와 목재의 두께 그리고 콘크리트에 박히는 깊이를 고려하여 타카핀을 선택해야 합니다. 이 내용은 제일타카 홈페이지에 친절하게 표로 나와있습니다.
현장에서 많이 사용하는 목재는 약 28 x 28mm의 각재와 9mm, 12mm 판재를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위의 표를 확인해보면 28mm 각재는 ST45, 9mm 판재와 12mm 판재는 ST25를 사용해야 하지만 9mm 판재의 경우 실제로 9mm보다 얇기 때문에 ST18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ST타카핀은 어느 정도 구부러지다가 부러지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 제거하거나 작업 후 망치질을 할 때 부러지면서 튀어나가는 것을 조심해야 합니다.
DT64 타카핀
DT타카핀은 길이별로 DT30/35/38/40/45/50/64 구분되는데 DT타카핀에서 기억할 것은 DT50과 DT64입니다. DT50은 가금 사용되고 각재와 각재를 연결할 때 DT64가 많이 사용됩니다. 보통의 내장 목공에서 사용되는 각재를 겹쳤을 때 64mm를 넘기는 것이 없기 때문에 각재를 겹쳐 DT64 타카핀을 사용할 때는 튀어나오는 타카핀을 조심해야 합니다.
CT64는 가장 큰 타카인 만큼 공기압도 가장 많이 사용됩니다. 그러므로 에어호스의 커플러를 타카에 연결할 때 힘 조절을 잘못하면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하며 연결해야 합니다.
CT64의 안전장치는 2개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방아쇠 옆에 있는 레버를 LOCK에 맞추면 방아쇠가 잠기게 되어 격발이 되지 않습니다. 사용할 때는 다시 레버를 돌려 단발이나 연발로 해야 하는데 내장 목공에서는 연발을 사용할 일도 없고 사용하게 되면 위험하므로 못이 하나 그려진 단발에 놓고 사용해야 합니다.
두 번째 안전장치는 타카핀이 나오는 총구 부분에 금속으로 안전장치가 되어 있는데 타카핀 박을 자리에 총구를 필착시켜 안전장치가 뒤로 밀리면서 방아쇠가 작동하게 됩니다. 안전장치가 밀리지 않은 상태에서는 방아쇠가 작동하지 않습니다.
못을 박기 위해 공기를 밀어주는 공기압력이 타카 몸체로 들어왔다가 공기가 다시 재자리로 돌아가면서 공기압력이 빠져나가는 배출구가 타카의 뒤쪽에 있습니다. 이 배출구는 360도 회전하여 원하는 방향으로 고정할 수 있습니다. 타카를 격발 하기 전 공기압이 분출되는 방향에 사람이나 물건이 없는지 확인하고 조절해가면서 사용해야 합니다. 만약 타카를 바닥 가까운 곳에서 사용하게 될 때 바닥으로 공기압력이 분출되면 현장의 먼지가 사방으로 날리게 되어 본인은 물론 동료들까지 힘들게 됩니다.
군대에서 K2 소총으로 사격 훈련을 할 때 장전된 실탄을 전부 격발 후 혹시 불발된 총알이 남아있지 않은지 재장전 후 허공에 빈총을 격발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타카의 구조는 총과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CT64타카에 사용되는 타카핀은 접착제로 타카핀을 겹 합하여 손으로 쉽게 분해되고 충격에 취약합니다. DT타카핀은 어느 정도 단단히 결합되어있지만 ST타카핀의 경우 타카에 장착하고 1~2회 격발 후 타카핀을 확인해보면 길게 붙어있던 타카핀이 낱개로 분리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은 ST타카핀을 사용한 후 다른 길이나 DT타카핀으로 갈아 끼울 때 타카핀이 장전되는 맨 윗부분에 1~2개의 타카핀이 남아 있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이럴 경우 사용해야 하는 타카핀 대신 교체 전의 타카핀이 격발 되기 때문에 타카핀이 부러지거나 총에 끼어 고장이 발생할 수도 있으며 자재의 파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경험이 있는 목수들은 타카핀 교체 시 눈으로 확인하거나 타카를 흔들어 잔여 타카핀을 제거하는 동작을 하게 됩니다.
작업을 하다 보면 목수들은 끊임없이 귀찮음과 싸우게 됩니다. 발판에서 내려가 몸을 숙이는 동작을 하지 않기 위해 올라서 있는 발판이나 작업 중인 곳 근처의 선반 같은 곳에 에어호스가 연결된 상태의 CT64 타카를 올려놓고 작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CT64타카는 무겁고 높은 압력이 공급되고 있기 때문에 타카가 바닥으로 떨어질 경우 매우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현장에서 믿으면 안 되는 말이 있습니다.
"괜~찮아. 하루 이틀 작업하나?"
BN16/50(T50)
예전에는 T50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되다가 현재는 BN16/50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되고 있는 목재용 타카입니다. 인테리어현장에서 목수들이 50mm 이상 되는 타카핀을 사용하는 경우는 각재와 각재를 연결하거나 두꺼운 판재를 각재에 고정할 때 주로 사용하게 됩니다. CT64에도 DT50이라는 목재용 타카핀이 사용되고, BN16/50에도 T50이라는 목재용 타카핀이 사용됩니다. 두 가지의 차이점은 타카핀의 굵기가 다른 것과 타카의 무게입니다. 그래서 여러 목수팀들을 확인해 보면 CT64타카는 콘크리트 용도로 사용되기 때문에 모두 사용하지만 BN16/50타카는 사용하지 않는 목수팀도 있습니다. 그래서 BN16/50타카를 사용하지 않는 팀에서만 일하던 목수는 BN16/50타카를 모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많이 발생하는 일이 타카핀을 잘못 사용하여 타카가 고장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DT50타카핀과 T50타카핀이 따로따로 보면 비슷해 보이기 때문에 CT64타카에 T50타카핀을 사용하여 고장을 일으키는 일이 종종 일어나기도 합니다.
DT64(왼쪽), T50(가운데), F50(오른쪽) 타카핀 비교
1850A
50mm 목재용 타카핀은 DT50, T50외에 1850A타카에 사용할 수 있는 F50타카핀이 있습니다. 같은 길이의 세 가지 타카핀 중 가장 얇은 타카핀으로 얇은 각재의 연결이나 판재 마감용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1850A에 사용되는 타카핀은 F15~50까지 다양한 길이의 타카핀이 사용되며 CT64와 같이 총구에 안전장치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