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실격의 여성버전! 일본 유명영화의 뮤지컬 데뷔!
안녕하세요? 여러분.
소모임입니다.
다들 오늘 하루 행복한 시간 보내셨나요?
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뮤지컬 공연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뮤지컬 포스팅은 3주만에 올리는 것인데요. 이번에 제가 소개해드릴 공연은 뮤지컬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입니다. 이 작품은 일본 감독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의 영화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요. 사실은 이 작품은 원작소설이 있고 이를 바탕으로 영화와 뮤지컬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오늘은 작품에 대한 소개와 줄거리, 공연 관련 이야기를 간단히 정리해보도록 할게요.
1.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이 작품은 작가 야마다 무네키가 '여성의 심리를 모른다'는 비평을 받자 화가 나서 쓰게 된 책이라고 합니다. 원작은 소설이지만 2차 창작물인 영화와 만화도 유명합니다. 감독은 비참하고 암울한 내용의 소설을 화려한 느낌의 뮤지컬 영화로 만들었는데 이 때문에 호불호가 많이 갈립니다. (훗날 주연배우였던 나카나니 미키는 자신의 자서전에 당시 감독과의 의견충돌에 대해 적나라하게 폭로하였다고 합니다.)
2. 줄거리
카와지리 마츠코는 어린 나이에 죽은 여동생 때문에 가족들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랐습니다. 마음의 병을 가진 채 성장한 마츠코는 중학교 교사가 되지만 수학여행 때 절도사건으로 인해 누명을 쓰고 해고됩니다.
이후 삶의 방향을 잃고 무작정 가출한 마츠코는 무명작가 야메마가와 동거를 하고 그가 자살하자 그의 친구였던 샐러리맨 오카노와 교제를 합니다. 허나 오카노는 유부남이었고 마츠코의 실수로 이 사실이 들통나는 바람에 그녀는 또 버려집니다.
오카노에게도 버려진 마츠코는 성인업소에 취직하여 매춘을 하며 살아가지만 1년만에 업소는 망하였고 그녀는 해고됩니다. 이후 기둥서방인 오노 데라와 동거하며 매춘을 통해 돈을 벌지만 오노 데라가 배신하자 그를 살해하고 자살을 시도하다 시마즈라는 남성을 만납니다.
시마즈를 만나 머무를 곳을 얻게 된 마츠코는 그와 함께 살며 생계를 이어가나 범죄자인 시마즈를 쫓아온 경찰에 의해 공범으로 같이 체포되어 8년의 감옥 생활을 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마츠코는 미용기술을 배워 출소 후 새로운 삶을 살 것을 다짐합니다.
출소 후 마츠코는 시마즈와 새로운 시작을 기대했지만 시마즈가 이미 다른 여자와 가정을 만든 것을 알고 독립의 길을 걷기도 합니다. 감옥생활 중 친구로 지냈던 AV배우 메구미와 재회하는 등 사람다운 삶을 조금씩 갖춰 갑니다. 그러다 과거 자신을 몰락시킨 장본인인 제자 류를 만나게 되는데 그는 불량한 기질을 버리지 못하고 야쿠자가 되어 있었습니다.
음지의 세계에서 사는 동안 류는 자신이 마츠코를 사랑했음을 깨닫고 외로움에 사무친 인생을 살아온 마츠코 역시 류의 마음을 받아들여 같이 살아가게 됩니다. 하지만 사랑과는 별개로 위험천만한 삶을 살아오던 류는 징역을 살게 되고 마츠코는 그런 그를 기다리나 류는 마츠코의 인생을 또 망칠 수 없다는 생각에 도망가버립니다.
더 이상 살아갈 힘을 잃어버린 마츠코는 폐인이 되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살아가다 우연히 메구미를 만나게 됩니다. 메구미는 AV회사의 사장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고 이에 자격지심을 느낀 마츠코는 도망가려 하지만 결사적으로 붙잡은 메구미의 채용 제안에 머뭇거리고 맙니다.
미래와 패배감 사이에서 고민하던 마츠코는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을 얻고 매구미를 찾아가려다 마을의 아이들과 시비가 붙어 폭행당하고 그 자리에서 사망합니다.
3. 공연 관련 이야기
라이센스 뮤지컬이 아닌 국내 창작극으로 만들어지는 뮤지컬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10월 27일 두산아트센터에서 초연을 가집니다. 뮤지컬도 원작소설이나 영화처럼 마츠코의 조카 쇼가 죽은 마츠코의 유품 정리를 하며 이야기가 진행되는 큰 줄기를 그대로 따라갑니다.
연출을 맡은 사람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트레이스 유> 등의 연출을 담당했던 김민정 연출가입니다. 여성의 시각으로 직접 각색까지 담당하여 공연에 생동감을 부여한다고 합니다. 음악은 뮤지컬 <빨래>로 유명한 민찬홍 작곡가가 25곡의 넘버를 준비하였고 주인공인 마츠코 역할에는 뮤지컬 <데스노트>로 유명한 박혜나와 가수 아이비가 연기합니다. 10월 27일부터 내년 1월 7일까지 공연이 열리니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마츠코가 살인을 저지른 건 사실이야. 하지만, 힘없는 여자가 남자를 죽인 데에는 나름대로 사정이 있는 법이야. 알아보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마츠코를 나쁜 사람으로 매도하는 건 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게다가 이렇게 나까지 끌어들였으니, 이제와서 나 몰라라 하지는 마. 여기까지 왔으니, 이번 일을 철저하게 조사해서 그녀의 삶을 나름대로 이해해줘.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마츠코가 너무 불쌍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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