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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Oct 10. 2017

뮤지컬 메리 포핀스

<라이온 킹>, <미녀와 야수>, <알라딘>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명작

안녕하세요? 여러분.
소모임입니다.
연휴가 시작되었는데 다들 행복한 시간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오랜만에 국내에는 아직 들어오지 않은 브로드웨이 명작 뮤지컬을 소개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이번에 소개해드릴 공연은 뮤지컬 <메리 포핀스>입니다. 이 작품은 원작인 동화와 영화가 유명하여 뮤지컬이 있는지는 잘 모르는 분들이 많은데요. 

미국에서는 <라이온 킹>, <미녀와 야수>, <알라딘>과 더불어 디즈니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대표라인업 중 하나를 차지하는 명작입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의 영화를 제작한 사람이 바로 창업주인 월트 디즈니 본인이라 디즈니 입장에서는 여러가지 의미가 있는 작품이죠. 이번 시간에는 <메리 포핀스>에 대한 소개와 줄거리, 그리고 공연 관련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1. 메리 포핀스

<매리 포핀스>의 원작은 영국 여성작가 패멀라 린던 트래버스의 동화로 남의 아이들을 전문적으로 키워주는 유모인 메리 포핀스가 뱅크스 집의 남매를 양욕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소설은 물론 영화, 뮤지컬로도 엄청난 흥행을 거둔 전설적인 작품으로 원작은 총 8권의 시리즈로 만들어졌습니다.

작가 트래버스가 메리 포핀스라는 인물을 떠올린 것은 실제 어렸을 적 자신을 키웠던 유모 덕분인데 자신이 어렸을 때 늘 재미있는 얘기를 하다 중간에 끊는 것에 앙심(?)을 품은 트래버스가 이 기억을 되살려 이야기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사실 동화라고 하기에는 자본과 물질에 대한 환멸과 남녀차별 등의 사회문제를 적잖이 포함하고 있는 소설이지만 아이들에게는 신비한 마술을 선보이는 유모의 모습이 환상적으로 다가왔었던 모양입니다.

원작소설은 큰 인기를 얻어 1934년부터 1988년까지 총 8권의 책이 나오며 장기흥행에 성공하였고 '메리'라는 이름이 보모의 대명사로 사용될 정도로 영국은 물론 미국까지 인기를 휩쓸었습니다. 이러한 인기는 월트 디즈니의 딸도 예외가 아니었고 이는 월트 디즈니의 귀에까지 들어가게 됩니다.

월트 디즈니는 이 작품을 영화로 만들면 분명 큰 돈이 될 것이라는 감이 왔습니다. 월트 디즈니는 원작의 판권을 사기 위해 트래버스와 접촉을 하였으나 평소 디즈니의 작품을 좋아하지 않았던 트래버스는 영화 스크립트에 대한 최종 승인권을 주지 않으면 허락할 수 없다고 엄포를 놓았고 무려 20년에 가까운 세월이 지나서야 판권을 획득하였습니다. (이 싸움의 승자는 디즈니가 아닌 트래버스였습니다.)

뮤지컬은 영화가 만들어진 후 40년만에 첫 공연을 올렸는데 최고의 뮤지컬 제작자인 마케론 매킨토시가 디즈나와 공동제작으로 진행되어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정통 뮤지컬을 무수히 만들어온 카메론 매킨토시가 자사의 애니메이션 원작을 위주로 올리던 디즈니와 협력하게 된 계기가 있는데요. 트래버스를 설득하여 뮤지컬 판권을 획득한 카메론 매킨토시와 영화 판권을 가진 디즈니가 충돌하여  수년간 소송을 진행하다 공동제작하는 것으로 합의를 했다는 사실입니다. 

이런 진통 끝에 뮤지컬 <메리 포핀스>는 2004년 영국 웨스트 엔드에서 초연했으며 이후 브로드웨이와 오스트레일리아 등지에서 투어 공연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공연에 사용되는 음악은 영화에 나왔던 셔먼 형제의 OST에 더해 작곡가 조지 스틸스와 작사가 안소니 드류의 신곡 6곡이 더해져 총 2시간 40분이라는 긴 상영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영화의 줄거리와 음악을 많이 가져와서 만들어진 공연인데 무대 공연에 맞게 몇 가지 각색이 진행되었습니다.

2. 줄거리

배경은 20세기 영국 런던가의 뱅크스 가족의 집. 이곳에는 소문난 사고뭉치인 제인과 마이클이 살고 있습니다. 부모의 관심을 끌기 위해 두 남매는 늘 지독한 사고를 저지르고 뒷수습을 해야하는 보모들은 참지못하고 일을 그만두기 일쑤입니다. 

더 이상 그들을 감당할 수 있는 유모가 없나 싶을 때 누군가 찾아오는데 그가 바로 메리 포핀스입니다. 메리 포핀스는 아이들 앞에서 마법을 사용하며 둘의 마음을 사로잡고 아이들과 함께 그들이 원하는 곳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그러다 아빠 뱅크스의 직장에 가게된 그들. 갑작스런 아이들의 방문에 뱅크스는 중요한 결정을 실수해버리고 그만 아이들에게 화를 내고 맙니다. 갑작스레 아빠에게 욕을 먹은 아이들은 메리 포핀스의 인형들에게 화풀이하고 메리 포핀스는 뱅크스 가족에게 실망하여 떠납니다. 

메리 포핀스가 떠나자 새로운 보모로 앤드류 부인이 들어오는데 그녀의 거세고 포악한 언행에 뱅크스 가족은 기겁을 하고 다시 메리 포핀스가 돌아오길 기도합니다.

아이들의 기도에 응답한 메리 포핀스는 앤드류 부인을 쫓아내고 아빠 뱅크스의 실수도 지혜롭게 해결됩니다. 뱅크스 가족의 화목해진 것을 확인한 메리 포핀스는 그들과 이별하고 하늘로 떠나갑니다.

3. 작가 패멀라 린던 트래버스

<메리 포핀스>의 작가 패멀라 린던 트래버스는 호주 출신의 영국 소설작가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시와 이야기를 쓰는 것을 좋아하였던 트래버스는 1924년에 영국으로 거주지를 옮기고 배우, 댄서, 기자 등 여러 직업을 전전하며 살아갔습니다.

험한 타지생활과 직업의 불안정 때문에 건강을 헤친 트래버스는 몸이 회복되자 글을 쓰기 시작하는데 그렇게 탄생한 작품이 바로 <메리 포핀스>시리즈입니다. 총 8개의 소설을 내며 20세기 판타지 명작으로 평가받은 이 작품은과 함께 트래버스는 이후 사망할 때까지 세계 아동문학에 있어 큰 영향력을 발휘하였습니다.

4. 메리 포핀스 관련 이야기

영화와 공연이 제작되기까지 무척이나 험난한 과정을 겪은 작품인데 그 고난은 다름아닌 원작자인 작가 P. 트레버스였습니다. 트레버스는 자신의 작품이 영화로 만들어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디즈니의 영화화 제안에도 시큰둥하게 반응하여 디즈니가 그녀를 설득하는데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들였다고 합니다. 실제 디즈니가 그녀에게 영화화를 제안한 것은 1938년인데 그녀로부터 승낙을 받은 것은 그로부터 23년 후인 1961년입니다. 

영화화 결정이 되고 난 후에도 트래버스는 제작과정 중 여러번 불만을 표시하여 감독과 제작진을 난감하게 하였고 그렇게 고생하다 결국 1964년에 개봉하였습니다. 영화는 트래버스의 잦은 간섭에도 불구하고 제작비 대비 13배에 가까운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트래버스는 자신의 생각대로 나오지 않은 작품에 유감을 표하고 후속작 제작은 불허하였습니다. 더구나 이미 계약된 뮤지컬 제작에 있어서는 절대로 영화 제작에 참여했던 사람이 개입하지 못하도록 으름장을 내었습니다.
허나 원작자인 트래버스의 생각과는 달리 이 작품은 아카데미 시상식 13개 부분에 노미네이트되는 등 대중과 전문가들의 압도적인 찬사를 받았고 메리 포핀스 역을 맡은 줄리 앤드루스는 여우주연상을 수상합니다. 

사실 트래버스가 디즈니의 작업에 간섭한데에는 나름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디즈니의 제작방식이 작품 주제와 분위기는 물론이고 캐릭터까지 원작과 달리 디즈니만의 색채로 재구성하는 것이 너무 강했기 때문이입니다. 
원작의 메리 포핀스는 아이들을 돌보는 유모의 일을 하는 사람으로 주로 남의 집에 고용되어 일하는 처지에도 불구하고 자존심이 강한 성격 때문에 아이들의 부모와 늘 마찰을 일으키는 성격입니다. 자신의 도도한 성격과 외모에 대한 프라이드가 강한 포핀스는 누군가 자신에게 기분나쁜 지적을 하면 마법을 부려 골탕을 주고 마법을 쓰는 것을 목격한 아이들이 마법사라고 얘기하면 절대로 그것을 진정하지 않고 시치미를 떼는 등 디즈니의 작품과는 너무나도 다른 면이 많기에 원작훼손을 막기 위해 여러 번 갱비했던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디즈니에게도 이 기억은 말 못할 고생이었는지 당시 이 제작과정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었는데 바로 톰 행크스, 엠마 톰슨 주연인 <세이빙 미스터 뱅크스>입니다. 월트 디즈니가 트래버스한테 곤욕을 당하는 장면이 여실히 담겨있는 작품입니다.

무려 54년만인 2018년에 속편인 '메리 포핀스 리턴즈'가 개봉할 예정인데 과연 어떤 성적을 거둘지 기대됩니다.(참고로 원작자인 트래버스는 1996년도에 사망했습니다. 아마 그녀가 살아있었다면 속편의 제작은 어려웠지 않았을까 싶네요.) 메리 포핀스는 총 8개의 시리즈로 되어있는데 2편이 좋은 결과가 나와 나머지 6편도 꼭 제작될 수 있길 바랍니다.

이게 우리 스토리테러들이 하는 일입니다. 우리는 질서를 상상력으로 복원할 수 있죠. 우리는 여전히 꿈꾸고 꿈꾸고 꿈꾸게 합니다. 몇번이나 말이지요.
- 월트 디즈니 / 세이빙 Mr. 뱅크스 中

* 뮤지컬 관람을 같이할 모임을 찾으신다면 소모임 어플에서 '뮤지컬'을 검색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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