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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운아빠 Apr 16. 2024

좋은 아빠가 되고 싶습니다.



당신은 당신의 목숨보다 소중한 것이 있나요?

당신은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이 있나요?

누군가 나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면 나는 백이면 백 똑같은 답을 할 것이다.

“네 우리 아이들이요”

아마 이걸 보면 와이프는 조금 서운해 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뭐 사실이니까.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우리 정운이와 정준이.

생각만 해도 미소가 지어지는 소중한 존재들.


그런데 요즘의 나를 돌아보니, 이런 소중한 우리 아이들에게 결코 좋은 아빠는 아니었던 것 같다.


“너 왜 이렇게 말을 안 들어!”

요즘 내가 제일 자주 하는 말이다. (많이 순화한 버전, 실제의 말은 훨씬 더 거칠다.)


생각해 보면 그렇게 아이들이 잘못한 건 아닌데.. 

아니 잘못이라고 말할 것도 없이 아이들은 자기들의 생각과 기준에 맞는 말과 행동을 한 것일 뿐인데…

어른의 기준으로 생각을 하는 나는, 그런 아이들이 성에 차지 않아서 자주 짜증을 내고 화를 내고 있었다.

어쩔 때는 개인적인 감정을 개입시켜서 심하게 혼을 낼 때도 있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건, 아주 우연히 차 조수석 밑에 떨어져 있었던 책을 찾게 되면서부터였다.

유대인의 교육법 하브루타에 관한 책이었는데, 꽤 오래전에 읽어보고 까맣게 잊고 살던 책이었다.

사무실에서 책을 펴보고 한 장 읽었을까? 

순간적으로 내가 아이들에게 했던 행동들이 떠오르면서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이 반성? 아니면 깨달음? 을 기억하기 위해 기록으로 남기고 있지만, 솔직히 아주 드라마틱하게 변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지금의 생각은 분명히 어느 순간 내 머릿속에서 까맣게 지워지고, 기존의 관성대로 살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정운이가 태어났던 15년 2월, 그리고 정준이가 태어났던 21년 6월.

그때의 감정을 잊지 말고, 아이들에게 지금보다 더 행복함을 느끼면서 자랄 수 있도록, 

아이들의 아빠로서, 보호자로서, 친구로서 최선을 다해서 노력을 해야겠다.


“정신 차려! 똑바로 살아! 아이들한테 너무 뭐라고 하지 마!”


어디선가 들었던 

“부모는 자식의 조물주가 아니다. 부모는 자식이 세상에 태어나고 나갈 수 있도록 해주는 통로이자 보호자일 뿐이다.”

당시에는 조금은 거친 말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은 아주 조금은 이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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